안철수계, "화요 정례회의 참석하지 않을 것"

"손학규 중심의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것은 파렴치한 수법"

2019-10-30     박희윤 기자

[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바른미래당 내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 모임에 참석해온 안철수계 의원들이 29일 성명서를 내고 "당을 와해시키려는 손학규 대표의 계획에 수수방관하고 있다"라고 비판하며 더이상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의 권은희·김수민·김삼화·신용현·김중로·이동섭·이태규 의원은 "국민의당 출신 의원 16명은 손학규 대표 리더십에 대한 대안 모색과 당내 갈등 수습 방안 논의를 위해 모임을 꾸려 화요 정례회의를 해왔다"라며 "오늘 회의를 끝으로 이 모임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배경에 대해 "손 대표는 어제 신당 창당이란 충격적인 계획을 밝혔다. 그럼에도 화요정례회의는 바른미래당을 와해시키려는 손 대표의 계획에 대해 수수방관하고 있다"라며 "화요정례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제3지대인 바른미래당 창당, 전문성을 갖춘 참신한 인재의 발굴, 안철수와 유승민의 결합 등 모두 안철수 전 대표의 소중한 정치적 자산"이라며 "그런데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 당대표로서의 창당 정신 구현에 실패했고 리더십을 상실해 사퇴 결단까지 요구받고 있는 상황임에도 안철수 전 대표의 정치적 자산을 뺏으려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벌이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또 "손 대표는 추석 전 당 지지율 10% 미만시 사퇴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퇴거불응 상태에 있다. 그것도 모자라 안 전 대표의 정치적 가치와 자산들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손학규 중심의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것은 파렴치한 수법"이라며 "손 대표가 당 대표의 지위를 내세워 안 전 대표의 정치적 자산을 소멸시키고자 하는 의도와 행위, 모두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역대 정당의 창당과 합당, 소멸 과정을 봐도 이렇게 부도덕한 행태는 없었다"라며 "손 대표는 안 전 대표의 정치적 자산인 바른미래당을 이용한 적반하장의 정치, 주객전도의 정치를 중지해야 한다. 손 대표 본인이 결단할 수 있는 일은 오직 자신의 거취뿐임을 자각하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