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뜻이 있으신 분들하고 같이 먼저 행동"

2019-10-29     박희윤 기자

[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28일 오후 경기 용인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에서 특강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안철수 대표든 자유한국당이든 계속 기다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중도보수 정치를 새롭게 해보겠다는 뜻이 있으신 분들하고 같이 먼저 행동을 하는게 옳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와의 연락 여부에 대해 "답을 들은 건 없다"면서 "그 분 생각이 어떤지는 전혀 모르는 상태고, 아마 오랫동안 답이 없는 걸로 봐서는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다고 짐작만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답을 무한정 기다릴 수 없으니깐 12월 초라고 제가 이야기한 계획이 크게 영향받을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안 전 대표 합류와 상관없이 신당 창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중도개혁의 세력으로 밀알이 되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 유 의원은 "이 당 안에 남아서 개혁을 해보려는 시도는 사실 그동안 너무 오랜 시간동안 했고 '그게 안됐다'라는 결론이 난 상태기 때문에 저는 그 분이 뭐라 그래도 이제는 제 갈길을 가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문병호 최고위원의 바른미래당 탈당에 대해서는 "굉장히 아쉽게 생각하고 앞으로 같이 정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 의원은 "지금 당지도부에 대해서 솔직히 할말이 없다. 왜냐하면 저는 이러면 안 된다고 결론을 내린 상태고 그런 상태에서 당 지도부하고 제가 뭘 다투거나 싸우는 그런 모습이 국민들한테 더이상 보여드리고 싶지 않고, 그 분(손 대표)이 뭐라고 하더라도 제가 그분하고 싸우려고 정치하는 것도 아니고 뭐라고 하더라도 응대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당이 창당정신에 따라 개혁적 중도보수란 정체성을 확실히 지키는 당으로 다가가길 바랐는데 지난 2년 가까운 세월 동안 그게 안 됐던 게 가장 뼈아프고 이 체제 안에서는 정체성을 지키는 중도개혁보수 정당을 보여줄 수 없다는 생각은 분명하고 이 당에는 더이상 미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대신 유 의원은 "바깥에서 중도보수 정치에 대해 뜻이 있으신 분들하고는 저도 꾸준하게 접촉하고 있고 과거 정계원로라고 하실만한 그런 분들도 계속 찾아뵈었다"며 "12월 정기국회가 끝나고 어떤 정책을 국민 앞에 선보일 수 있을지 계속 뜻을 규합하고 동지들을 규합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정기국회가 끝나면 좀 더 분명한 말씀을 드리겠다"며 중도보수정체성을 지키는 정치결사체를 구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자유한국당과의 보수대통합 논의도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대표에게 사실상 보수통합 논의를 위한 회동을 제안했던 유 의원은 "그 이후에 제가 들은 건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유 의원은 "제가 조급한 건 전혀 없고 보수통합이란 말을 안 쓰고 보수재건이라는 말을 썼는데 보수재건이라는 데에 원칙을 분명하게 밝혔고 할말을 다했기 때문에 이제는 답을 해야 할 사람들의 몫이라 생각한다"며 "보수가 재건되기 위해서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지어야 한다'는 건 부수적 원칙이라 밝혔고 조급하게 생각하는 건 전혀 없다"고 했다.

보수통합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소속 국민의당 출신 비례대표 의원들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다수 의원님들이 동의를 해줘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 점이 고민"이라며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최대한 설득해보고 정 안 되면 저는 무한정 기다릴 수 없는 것 아닌가. 행동할 수 있는 지역구 의원님들은 행동하고 그 분들은 시간적 여유를 두고 계속 뜻을 같이 하다가 합류하는 방법도 있고 12월 초가 되면 결단내려야 할 문제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