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으로 하나되는 추억의 수학여행"
성산중 32회 동창회 '추억을 찾아..'
[시사매거진=고기봉 기자] "여러분은 학창시절 수학여행을 어디로 다녀오셨나요? 요즘은 제주도나 해외로 수학여행을 가기도 하지만 필자는 제주도내 자연 관광지를 찾았던 수학여행이 기억에 남습니다."
학창시절 수학여행의 추억을 떠올리며 성산중 32회(회장 이정석)동창들은 새로운 관광지를 찾아 우정으로 하나 되는 추억의 수학여행을 떠났다.
소풍이나 수학여행을 가기 전날 밤에는 들뜬 마음에 잠을 설치기 마련이다. 오랜만에 긴장과 들뜬 마음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친구들도 있다.
우리 어린 학창시절에는 수학여행을 떠나지 못한 친구들도 있었고 부모님들은 자식들에게 새로운 신발을 사주어 같은 반 친구들에게 기죽지 말라고 했던 기억도 있을 것이다.
혹 '스파이크'라는 단어를 아는지 모르겠다. 당시에 우린 고급 운동화를 그렇게 불렀었다. 등 하교 때 아스팔트 길을 걷기에 좋고 축구할 때 끈을 조여 매고 강슛을 때리기에 좋았던 운동화를 말한다. 일기예보를 검색해 보니 날씨는 다행히 맑음이라 걱정은 안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하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세계 최초의 말 전문 테마공원인 더마파크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더마(馬)파크는 승마와 기마공연 등 말의 고장 제주도에서 말에 관한 모든 것을 즐길 수 있게 한 명품 테마공원이다.
2008년 첫 공연작 '징기스칸의 검은 깃발'을 시작으로 2013년 두 번째 공연작인 '천년의 제국 아! 고구려'까지 약 700만 명의 관광객들이 관람을 했으며, 현재 '위대한 정복자 광개토대왕'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중문 관광단지에서 한식 뷔페를 먹고 카멜리아 힐을 찾았다.
카멜리아 힐은 동백나무로 유명하며 가을 억새 및 핑크뮬리에 온갖 자연 식물들을 총집 편 해놓은 곳이라 계절별로 유명한 꽃들이 없는 게 없는 것 같다. 이 지역 근처에 관광명소가 너무너무 많지만 여행으로 오시는 분들도 이곳은 절대 빼놓지 않고 오는 필수 코스이다.
카멜리아 힐 잔디광장에서 이어달리기를 하며 옛 추억을 회상하는 친구들이 모습은 마냥 즐거웠다.
마지막으로 송악산 근처에서 친구들이 모여 옛 이야기, 미래의 삶 및 학교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추억의 수학여행은 막을 내렸다.
이번 수학여행에서 내가 본 것은 섬김과 배려의 아름다움이었다. 많은 좋을 것들을 봤지만, 특별히 이 두 가지가 뇌리에 깊숙이 파고든다.
이 여행은 동기회 임원진을 포함한 친구들의 헌신적 섬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가 없이 누군가를 그렇게 위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수학여행을 통해 또 하나 느낀 게 있다면, 그것은 인생 2막에 새로 쓰는 ‘공동체’의 의미다. 인생의 시즌이 바뀌면 나와 함께 할 공동체들도 바뀌는 게 이치다. ‘이익’ 보다 ‘공감’이 더 가치를 갖는 때가 된 것이다. 같은 때를 살아온 동창들의 만남에는 그런 공감이 존재한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이들이 나이 들면서 동창 모임을 찾는다. 38년 만의 수학여행이 많은 것을 생각게 한다. 그동안 받기만 하고 살았다. 나도 더 늦기 전에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한다. 섬김과 배려의 본을 보인 동기생들이 내 가슴에 새긴 수학여행의 흔적이다. 그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를 표한다. 험한 세상을 열심히 헤엄쳐온 친구들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