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강행군' 돌입 경기·강원·충청行
'IMF 책임론', '경제심판론' 거듭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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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4.13 총선을 엿새 앞둔 7일 오후 충북 제천시 풍양로 신화당약국 앞에서 제천단양 이후삼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
[시사매거진]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77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7일 하루동안 경기 동부와 강원, 충청권을 돌며 유세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선거운동 기간이 6일 남은 가운데 김 대표는 계속 이어진 유세 지원으로 피로가 누적돼, 목이 쉰 상태임에도 잰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청바지에 흰색 단화를 신은 캐쥬얼한 차림을 한 김 대표는 이날도 지역 7곳을 잇따라 찾아 나섰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문학진(경기 하남) 후보를 지원사격한 뒤, 조응천(경기 남양주갑)·김한정(남양주을)·최민희(남양주병)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남양주시청을 찾았다. 경기 동부벨트의 경우 야권의 텃밭 중 하나로 꼽혀왔으나, 지난 해 박기춘 의원(남양주을)이 구속되고, 최재성(남양주갑)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그는 이 자리에서 'IMF책임론'과 '경제심판론'을 거듭 제기하며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를 놓지 않는 한편, 여기에서 더 나아가 강진에서 칩거하던 손학규 전 고문에게 선거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같은 시각, 손 전 고문도 경기도 남양주에서 열린 다산 정약용 선생 묘제에 참석해 제를 올리던 중이었다.
김 대표는 "전국 후보들이 손 전 고문의 후원을 원하고 있다"며 "손 전 고문이 선공후사(先公後私)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오늘 간절하게 남은 기간 더민주를 도와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손 전 고문은 그동안 우리 당 대표를 역임했고, 유력 대선 주자였다"며 "정계를 은퇴하고 전남 강진에 내려가 있어서 이런 부탁을 하기가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전국 각지에서 출마한 후보들이 손 전 고문의 후원을 원하고 있다"며 "야당이 분열된 상태에서 새누리당의 지나친 의석 독점을 방지해야 한다"고 발언, 국민의당과의 막판 후보 단일화를 위해서는 손 전 고문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뜻을 시사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야당의 발전을 염려하는 손 전 고문이 제 요청을 어느 정도 참작해 흔쾌히 승낙하시리라 생각한다"며 "다시 한 번 손 전 고문에게 죄송하지만 우리 당을 도와달라고 마지막으로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후 김 대표는 허영(강원 춘천) 후보의 유세 지원에 나선 자리에서 "우리나라 경제가 계속 내리막길이고 부채공화국으로 갈수 밖에 없다"며 "(정부여당은) 거기에 대한 처방으로 양적완화를 통해 재벌에게 돈을 맡겨 실업을 해소한다고 이야기한다. 현실 파악을 못하는 것"이라고 정부여당을 성토했다.
김 대표는 오후에는 원주 중앙시장에서 권성중(원주갑)·송기헌(원주을) 후보의 합동유세에 힘을 보탠다. 또 보폭을 넓혀 충북도 방문, 이후삼(제천단양), 윤홍락(충주) 후보를 지원사격한다.
이어 청주에서 한범덕(청주상당)·오제세(청주서원)·도종환(청주흥덕)·변재일(청주청원) 후보의 합동유세 지원을 끝으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