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적인 장묘문화를 선도하는데 앞장

우리나라 장묘문화 개선시킬 새로운 대안 ‘수목장’

2008-08-12     남윤실 기자

   
▲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인천가족공원(옛 부평공설묘지)에 자연친화적인 수목장림(樹木葬林)이 조성되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5일 근무제의 본격적인 시행으로 산림과 산촌에 대한 휴양수요도 크게 증가하였으며, 잘 가꾸어진 산림이 묘지로 잠식되어 감에 따라서 산지보전을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무조건 매장만을 고수하던 시대에서 벗어나 수목장, 정원장 등 새로운 장묘문화를 도출해낼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해 볼 시점이다. 

인천 친환경적 수목장 조성
수목장(또는 자연장)이란 시신을 화장한 뒤 뼛가루를 나무뿌리 주변에 묻어 자연으로 되돌리는 매장 방식으로 스위스와 독일 등 서구 국가에서 인구 증가에 따른 묘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작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5월 '장사 등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정부와 지자체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다.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인천가족공원(옛 부평공설묘지)에 자연친화적인 수목장림(樹木葬林)이 조성되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천시는 수목장에 쓰일 추모목(追慕木)으로 상수리나무, 신갈나무, 굴참나무 등 이곳에 심어 가꾼 나무들 중에 모양이 보기 좋고 성장 상태도 양호한 475그루를 선정하였으며 합동제례단, 휴게공간, 잔디원 등을 설치하는 한편 계류시설 등 주변을 정비해 공원형태로 만들었다.
자연친화적인 수목장림 조성을 위해 노력한 인천산림조합원들 같은 숨은 일꾼들이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이들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과 우리 고유의 정서를 바탕으로 하는 한국형 수목장을 만드는 것을 주안점을 두었다. 수목장림과 숲의 기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숲가꾸기와 숲길(임도)정비 등 기반 조성사업을 벌였으며 방문객들을 위한 추무로와 산책로 등을 정비하였다.
임대출 조합장은 “수목장은 산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장묘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국토잠식과 환경파괴가 없으면서 또한 장묘를 위한 부지확보가 불필요하므로 대규모의 장묘수요를 지속적으로 수용하는데 문제가 없습니다”라며 “아울러 나무라는 고인에 대한 추모의 대상을 갖기에 산골에서 유족이 갖는 아쉬움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장묘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장묘방법입니다”라며 수목장을 적극 권장했다.
또한 수목장림 관리를 위한 임업경영으로 우량임분을 육성하는 점에서 임업분야의 발전계기를 가져올 수 있으며 탄소배출권 문제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현 시점에서 산림의 환경적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커다란 공익증진을 가져오는 효과까지 갖고 있다.

   

▲ 인천산림조합은 수목장 조성사업 이외에도 숲가꾸기, 조림, 육림, 사방사업 등과 도심지역에서의 산을 찾는 주민들을 위해 등산로 정비 등을 하고 있다. (2006년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천미리 산1-1외1 5공구 콘크리트골막이 복구사업을 진행했다. 사진 순서대로 복구 전-복구 중-복구 후 모습)

건전한 장묘문화 조성에 앞장 
현재 인천산림조합은 인천가족공원에 성공적인 수목장림(樹木葬林) 조성과 산림경영 노하우를 필두로 하여 진천군 초평면 영구리 445,801평에 진천 해오름 수목장(가칭)을 조성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곳은 수도권에서 약 2시간 정도 걸리며 진천 IC에서 1분 정도에 인접한 지역으로 접근이 용이하며 방문객들을 위한 편의시설 또한 갖춰질 계획이다.
임대출 조합장은 “산림을 훼손하지 않고 산림 원형을 유지한 친환경적인 수목장과 최소한의 산림을 훼손하여 최대의 효율을 올릴 수 있는 봉인당과 부대시설을 계획했습니다. 또한 봉인당은 무연고 및 생활보호 대상자를 무료로 유치하고 유지비용을 대치하기 위해 약 1,270평을 계획하고 약 30,000기로 계획하여 무료 및 유료로 구분하여 국가에 이바지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투명한 경영과 철저한 신뢰로 수익성을 높여 우수 조합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천산림조합은 수목장 조성사업 이외에도 숲가꾸기, 조림, 육림, 사방사업 등과 도심지역에서의 산을 찾는 주민들을 위해 등산로 정비 등을 하고 있다. 또한 임산물 소득 증대를 위해 특용수를 재배하며 임산물 전문 매장 운영을 통해 소비자들이 쉽게 임산물을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고 나무시장을 개설해 중간 유통 과정이 없이 시중가보다 10~30% 가량 싸게 판매하고 전문 임업기술지도원이 배치돼 나무 심는 방법, 키우는 방법 등 기술지도 및 상담을 병행하고 있다.
임대출 조합장은 “조합 자립기반 구축에 기여함은 물론 조합경영의 내실화를 기하고 모든 사업을 생산적이고 합리적으로 운영하여 조합원에 대한 환원사업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한의지를 나타냈다. 

INTERVIEW |인천산림조합 임대출 조합장   

■ 산림의 필요성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산림은 비가 많이 내릴 때 홍수를 줄여주고 비가 오랫동안 오지 않아도 계곡의 물이 마르지 않게 하는 갈수완화기능을 한다. 또한 헐벗은 산보다 25배나 더 많은 물을 맑고 깨끗하게 흘려 보내주는 거대한 녹색댐 역할을 한다. 이러한 산림의 기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깨끗하게 해준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무엇보다 산림이 중요한 이유는 바쁜 일상을 보내는 현대인들에게 고향 같은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 준다는 점이다. 나무가 많은 산에 올라가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누구나 한번쯤은 느껴 봤을 것이다. 이렇듯 산림은 우리네 몸과 마음을 풍족하게 한다.

■ 앞으로의 포부 및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산림조합의 미래를 결정지을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여 희망의 씨앗으로 키워나가고, 여기에 우리 모두의 역량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산주와 임업인의 경영자금을 제공하는 임업금융을 활성화시켜 안정적으로 산림을 경영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으며, 우리 산림조합이 명실공히 지역토착형 금융기관으로 제 몫을 다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조합은 전국의 최우수 조합으로 거듭남과 동시에 임기를 마칠 때 후임이 누가 됐든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금번 임기의 최우선 과제로 여기고 꼭 이루고 말겠다. 더불어 임업기술 지도를 통해 산림조합원, 산림경영자 등을 대상으로 정부의 산림시책, 직매장 이용 등 적극적인 지도 및 홍보를 펼쳐 산주와 조합원의 권익보호에 적극 앞장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