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대처하는 소비문화, 리퍼브제품이 뜬다
‘알뜰족들의 지갑을 열어라’ 위축된 소비심리를 파고드는 유통업계의 새바람
▲ 휘발유 평균가격 2,000원선 돌파하며 경유가격은 휘발유 가격을 뛰어넘으면서 고물가에 소비자들의 한숨은 깊어만 간다. 하지만 정부가 물가상승을 잡기위한 대책으로 내놓은 이른바 ‘MB식 물가관리’도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휘발유 평균가격 2,000원선 돌파하며 경유가격은 휘발유 가격을 뛰어넘고 있다. 또 밀가루 출고가격이 17~28% 인상되는 등 고물가에 소비자들의 한숨은 깊어만 간다. 하지만 정부가 물가상승을 잡기위한 대책으로 내놓은 이른바 ‘MB식 물가관리(생활필수품 52개 집중관리)’도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3월25일 정부가 가격을 집중 관리하는 생활필수품 52개에 학원비와 라면, 버스요금, 소주, 유류, 이동통신료, 쇠고기 등을 선정했다. 이날 임종룡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서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52개 품목을 선정해 물가상승을 유발하는 유형에 따라 수급 및 가격안정을 위한 대응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52개 생필품 집중관리 성적표는 그리 좋지 못했다. 장바구니 물가가 오히려 물가대책 시행 이전보다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동아제분과 CJ가 넉 달 만에 또다시 밀가루 가격을 최고 26%까지 올리기로 했다. 밀가루 가격 인상은 라면, 빵, 과자 등의 생필품 가격을 인상하였다. 세계적인 경기 하강 흐름 속에 정부가 집중 관리에 나선 생필품 가격까지 줄줄이 오르면서, 저성장, 고물가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하늘이 무너져도 쏟아날 구멍은 있다’는 말이 있다. 고물가속 알뜰 소비를 위한 소비자들의 ‘쏟아날 구멍 찾기’가 전방위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달라진 행보에, 유통가가 맞춤전략으로 보조를 맞추면서 ‘알뜰’을 테마로 한 새로운 유통트렌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경우, PB(Private Brand) 점유율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은 에코(1,000원 균일가 등)제품의 판매가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역시 싼 가격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네티즌의 접속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밖에도 천원마켓으로 유명한 ‘다이소’ 열풍. 주유비를 아끼기 위한 ‘가장 싼 휘발유 값 찾기’ 등 고물가 파고를 넘기 위한 소비자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알뜰 소비욕구가 증가하면서 개별 유통의 마케팅 전략도 변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동일제품의 가격이 단돈 10원이라도 저렴한 곳을 찾으려는 것이 현재 소비자들의 마음이다. 이를 반영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유통가의 핵심요소가 되고 있다”말했다.
달라진 소비트렌드, 저렴함 PB상품 등 ‘인기몰이’
고물가에 속앓이를 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보다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떨어지지 않는 제품 구입에 혈안이 돼 있다.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 가운데 하나는 ‘생활필수품의 저렴함’이다. 대형마트의 경우 일반 브랜드 제품보다 평균 10% 이상 저렴한 PB상품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농심이 라면 값 인상을 단행한 2월말 이후, 일반 라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어든 반면, 자체상품 라면 매출은 10% 이상 증가했다. 두부도 자체상품 점유율이 5%에서 13%로 높아졌다. 이마트 역시 마찬가지. 자체상표 생수 점유율이 43%에서 3월을 접어들면서 47%로, 자체상표 우유는 9%에서 11%로 높아졌다.
이밖에도 쇼핑횟수 감소와 1인당 평균 구입단가 상승이라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주유비(휘발유, 경우)가 급등하면서 쇼핑 횟수는 줄이는 대신, 한꺼번에 많은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소리다.
또한 ‘1천원 균일가’로 대표되는 초저가 상품에 대한 소비도 늘고 있다. ‘1천원 균일가’ 상품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다이소의 경우 올 3, 4월(추정)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이상 증가했다. 700마켓 역시 입소문을 타면서 내방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보다 저렴한 소비를 위해 공동구매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대단위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부들을 중심으로 활기를 띄고 있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부 등은 자체 커뮤니티(홈페이지 등)를 활용해 기저귀, 쌀, 의류 등의 공동구매에 나서고 있다. 의류 및 기저귀 등의 공동구매는 홈페이지 운영자 등이 해외직거래사이트를 물색한 후 단일 품목에 대한 공동구매 신청을 받는 방식이다. 이 같은 거래방법을 통해 제품을 구입할 경우, 시중가보다 40% 이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각종 유아용품의 경우, 임대 등의 개념으로 활용하는 실속파가 늘면서 미끄럼틀 등 유아 완구를 월 1만 원 등의 저렴한 비용에 빌릴 수 있는 렌털시장도 활성화 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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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마트의 경우 일반 브랜드 제품보다 평균 10% 이상 저렴한 PB상품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 예로 일반 라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어든 반면, 자체상품 라면 매출은 10%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
고물가 시대 “흠집 있어도 싸다면 OK”
고물가시대에 가장 달라진 일상의 모습이라면 아무래도 소비문화의 변화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좋은 품질의 가격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눈길이 점차 중고시장, 렌탈시장, DIY, 리퍼브 제품으로 쏠리고 있다.
IMF시절 서민들의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활발하게 전개됐던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고)’ 운동이 다시금 부활 조짐을 보이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온라인에서도 마찬가지다. 반품닷컴, 리퍼브샵, 재고몰 등 대표적인 사이트에 등에 등록된 중고용품만 해도 한 달간 10만건을 훌쩍 넘었다. 웬만한 생활소품은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DIY문화의 일반화도 고유가시대를 아우르는 중요 키워드다. 간단한 생활가구를 중심으로 오래전부터 열풍을 주도해왔던 DIY시장은 특히 고물가 시대를 맞이한 최근 들어 먹을거리, 화장품, 주류에까지 그 범위를 무한확장하고 있는 추세다.
리퍼브란 ‘리퍼비시드(refurbished)’의 준말로 구매자의 단순 변심이나 작은 흠집 등으로 반품되거나 백화점, 대형 할인마트 등에 진열됐던 제품으로 품질에 문제가 없는데다가 가격이 정상 제품보다 30~40% 정도 저렴해 알뜰 온라인 쇼핑족에게 인기다.
옥션은 올 들어 5월까지 리퍼브·반품·전시제품 거래가 전년대비 80% 증가했다고 밝히며, 현재까지 이뤄진 리퍼브·반품·전시제품 거래는 총 1만 6,000여 건에 이른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1년간 약 2만 건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그 성장세는 높다고 하겠다.
이들 제품은 상태에 따라 정상가보다 평균30%, 최고 70∼80%까지 저렴하다. 특히 영상·생활 가전제품이 가장 활발하게 거래도고 있는데 에어컨, 선풍기 등은 계절가전의 특성상 많은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 음식물처리기나 청소기 반품 제품도 인기다. 옥션 카테고리 매니저는 “고물가 영향으로 올해에는 지난해의 2배가 넘는 3만 8,000여 건의 리퍼브 제품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들 제품만 모아 판매하는 코너를 별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한때 사라지는 듯 했던 리필제품 시장도 탄력을 받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샴푸, 린스 등 생활용품 중 리필형 상품 판매가 2분기 들어 1분기보다 10% 정도 증가했다. 리필제품은 정품에 비해 25∼50%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쓰던 것도 괜찮아’ 대기업도 중고시장 진출
중고차 시장에 자본력과 브랜드 파워, 기술력을 앞세운 대기업이 뛰어들고 옥션 G마켓 등 온라인 유통 업체들이 가격이 싼 리퍼브 제품 마케팅에 힘쓰는 등 ‘중고 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최근 SK네트웍스는 자동차 정비 사업이 주력인 스피드메이트를 통해 중고차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특히 SK네트웍스는 ‘2년에 4만km 무상 품질 보증’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3~5년인 신차 품질 보증 기간과도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수준이다. 스피드메이트가 확보하고 있는 중고차는 700여 대로 시장 상황을 고려해 규모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2011년 국내 중고차 시장을 300만 대 규모로 키워 이 가운데 30% 이상을 점유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또한 현대캐피탈은 ‘오토인사이드’, GS칼텍스는 ‘GS 카넷’을 통해 그간의 중고차 유통 사업을 개편ㆍ확대했다. 현대캐피탈은 자동차 금융 전문 회사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중고차 매물의 기간, 선수금별 월 할부 금액을 보여주기 때문에 구입하기 전 개인의 재정 상황에 맞는 자금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GS카넷은 매매에 관련된 모든 자료를 한꺼번에 모아놓은 ‘매매가이드’ 코너를 통해 판매자와 구매자에게 상세한 중고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GS홈쇼핑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인 GSe스토어와 업무 제휴를 통해 중고차 매물 정보를 서비스한다.
현재 국내 중고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85만 대 수준으로 신차 시장 규모 130만 대를 크게 넘어선다. 특히 기존 매매 업자들에 대한 신뢰성 부족으로 개인 간의 중고차 거래가는 45%나 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은 ‘품질 보증’을 무기로 이들을 끌어들인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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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퍼브란 ‘refurbished’의 준말로 구매자의 단순 변심이나 작은 흠집 등으로 반품되거나 백화점, 대형 할인마트 등에 진열됐던 제품으로 품질에는 문제가 없을 뿐더러 가격도 정상 제품보다 30~40% 정도여서 알뜰족들에게 인기다. |
가격 싼 ‘리퍼브 제품’ 인기
현재 자동차를 제외한 중고 시장은 오프라인 시장보다 온라인 시장을 위주로 형성돼 있다. 특히 라이프사이클이 짧아 중고 거래가 많은 휴대전화,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등 정보기술(IT) 제품은 전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정확한 통계를 내기 어렵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대표적인 디지털카메라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의 카메라 중고 장터만 봐도 하루 200여 건의 게시물이 올라올 정도다. 여기에 노트북 등 기타 IT 제품 및 생활용품 게시물을 합치면 1,000여 건이 훌쩍 넘는다.
특히 최근에는 그간 주로 개인 간이나 제작 업체를 통해 거래됐던 중고 산업 장비까지도 온라인 거래가 활발하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중고 기계 거래 사이트 ‘파인드머신’의 경우 월간 게시물 수가 1,000여 건에 달한다. 파인드머신 관계자는 “매매가 편리한 일반 공작 기계를 중심으로 거래되나 최근 인쇄기기, 섬유 기기 등의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며 “최근 국내 산업 환경의 변화로 이들 기기의 필요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각종 전문 커뮤니티 중고 장터의 활성화로 온라인 중고 거래의 대표 격인 옥션의 중고품 거래 실적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사실이다. 옥션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중고품 거래량이 30% 정도 감소했다”라며 “옥션뿐만 아니라 온라인 유통 업체 대부분의 상품 거래는 이제 소비자와 소비자가 아닌 입점 업체와 소비자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옥션에서는 별도의 리퍼브 제품 카테고리를 통해 2007년 한 해 동안 2만여 건의 거래가 성사됐으며 올해는 5월까지 총 1만 6,000여 건이 거래돼 올 한 해 동안 작년에 비해 2배에 달하는 3만 8,000여 건의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반품닷컴, 리퍼브샵, 재고몰 등의 관련 사이트에 등록된 제품만 해도 최근 한 달간 10만 건을 넘어섰다. 옥션 관계자는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제품군은 비교적 가격 부담이 큰 영상가전 및 생활가전 카테고리와 가구”라며 “일부 제품은 판매 개시와 동시에 매진될 만큼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불황 삼키는 ‘노다지’ 산업
고유가와 고물가로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씀씀이를 줄이고 보다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초저가 할인점과 균일가점 등 각종 가격 파괴형 매장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농수산홈쇼핑이 독일의 슈퍼마켓 체인 알디(ALDI)를 벤치마킹해 만든 700마켓이다. 700마켓은 판매하는 상품 수를 700~1,000가지로 제한해 품목당 회전율을 높여 초저가에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이 업체는 올 들어 알뜰 소비자가 몰려들면서 안산, 화성 등지의 12개 매장 모두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6월 18일 현재 매출은 전월 대비 11% 늘었고 고객 수도 7% 가까이 증가했다. 또 3,000원 이하의 값싼 생활용품을 파는 균일가 매장도 사랑받고 있다. ‘1,000원숍’으로 유명한 다이소는 전국 400개 매장에서 연간 2,100억 원의 매출을 바라보는 알짜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물가가 치솟으면서 소모성 상품을 중심으로 매출 증가세가 뚜렷해져 지난 5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각종 에너지 절약형 상품도 동이 날 정도다. 특히 자전거의 경우는 지난 1월부터 매달 자전거 판매량이 평균 50%씩 늘어나고 있다. 또 옥션에서도 충전식 배터리가 달린 전기 자전거 판매량이 5월 한 달에만 300대나 팔렸다.
이 밖에도 절전형 절수형 아이디어 상품의 인기도 대단하다. G마켓에서는 5,000개 이상의 에너지 절약 관련 상품을 구비하고 있다. 이는 지난 3월에 비해 14%가량 늘어난 것이다. 인터파크에서도 절약형 제품의 매출이 매월 30%가량 증가중이다.
지난 2000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시절 서민들의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활발하게 전개됐던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고)’ 운동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보다 저렴하게 사려고 하는 사람들의 눈길이 점점 중고 시장, 렌털·리스 시장에 쏠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연간 185만 대가 거래되는 중고 자동차 시장은 SK네트웍스, 현대캐피탈, GS칼텍스 등 대기업들이 뛰어들며 격전을 벌이고 있으며 그동안 오프라인 위주로 거래되던 산업 기계까지 온라인 중고 장터를 통해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불안한 금융환경 속 소액 신용 대출 시장 ‘쑥쑥’
여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리스 실행액은 9조 6,68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7조 908억 원) 36% 증가한 금액이다. 2000년 1조 2,142억 원 규모였지만 지난 7년간 연평균 9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구입에 앞서 미리 써보자는 인식이나 비싼 가격에 활용도가 낮은 제품은 싸게 빌려 쓰는 게 낫다는 합리적 소비문화가 생겨나고 있다”고 해석했다. 리스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는 자동차 리스는 연간 4조 원대로 그 뒤를 이어 선박, 의료기기도 각각 1조 원, 8,000억 원대로 성장했다. 또 산업 기계 리스 규모 역시 1조5,000억 원으로 커졌다.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미술품에서 대형 악기, 요트, 심지어 헬기까지 리스를 통해 쓸 수 있다.
렌털 시장 역시 시장 규모가 2조 원대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생활가전이나 정보기술(IT) 제품은 물론 디지털카메라, 유모차 등을 대여하는 업체까지 생겨났고, 다양한 렌털 기기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포털 사이트도 등장해 렌털 시장의 산업화를 이끌고 있다.
한편 어려운 가계 여건을 반영하듯 가계 대출 시장 역시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가계 신용(가계 대출+판매 신용) 잔액은 640조 4,762억 원에 이른다고 발표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출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서민들이 주로 활용하는 ‘소액 신용 대출’이다. 캐피털 업계나 할부 금융사는 물론이고 그동안 이 시장 진출에 소극적이었던 은행과 제2금융권이 적극적인 자세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한국신용정보에 따르면 2006년 4분기에 1조 6,973억 원이었던 소액 신용 대출 규모는 지난 1분기에 2조 4,229억 원으로 무려 42.8%나 불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