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가구의 단아한 숨결을 살리는 ‘대물림’

장인의 혼을 담아 전통의 맥을 잇는 최고의 품질을 선사

2008-07-11     장영희 기자/황지연 기자

   
▲ 장인의 혼을 담아 전통의 맥을 잇는 최고의 품질을 선사하고 있는 ‘대물림 전통가구’의 김명수 대표.

오랜 역사의 경험 속에서 형성된 한민족의 전통문화는 급속도로 이룩한 경제성장과 함께 급격히 파괴되어 왔다. 옛 도시문화의 위기, 주택문화의 위기, 음식문화의 위기, 의상문화의 위기, 교육문화의 위기 등 전통적 의식주행 문화의 위기의식을 느낀다. 모든 분야에서 전통문화의 붕괴위기는 이렇게 아주 짧은 시간 동안에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최근 불고 있는 웰빙 바람과 함께 전통문화를 되살리려는 사람들의 욕구가 다시 피어오르고 있다.
특히, 한국 전통가구의 경우, 소재의 자연미와 독특한 비례감각이 더해져 현대와 전통의 절묘한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소재의 자연미와 독특한 비례감각에 의한 선과 면 배분은 어떠한 공간이나 주택양식에도 잘 어울리는 미적 감각으로 높이 평가받으면서 주목받는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와 함께 자연과 환경에 대한 각별한 이해를 바탕으로, 간결하고 절제된 선과 면이 어우러진 한국 전통가구는 선조들의 미의식과 생활 철학이 담겨있는 과학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한국의 전통성만을 내세울 게 아니라 세계화 흐름에 발맞춰 서양인에게 어필할 수 있는 동양적인 매력을 찾아 현대적이고 실용적인 가구를 디자인하는 것이 세계시장에서 롱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시사매거진>에서는 전통가구에 현대적 실용성을 더한 장롱, 거실장, 쇼파, 침대, 식탁 등의 제품을 통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대물림 전통가구의 김명수 대표를 만나 전통가구의 우수성과 전통가구 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모색해 보았다.

   
▲ 대물림 전통가구는 소나무 원목을 그대로 사용하여 대물림이 가능할 정도로 튼튼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전통공법을 사용한 독특한 제조기술을 통해 곡선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소나무 특유의 나뭇결을 살려 디자인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고풍스러운 멋을 느낄 수가 있다.

장인정신의 정성과 마음을 담아 전통가구의 숨결을 전하다
서양문화의 도입으로 생활방식 또한 서구화가 되어가고 있는 요즘 동·서양의 조화를 통한 문화는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와 같은 문화적 흐름과 발맞추어 전통가구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이다. 7월 직영점 오픈을 위해 막바지 준비가 한창인 수공예 전통가구 브랜드 ‘대물림’을 찾았다. 내리 쬐는 뜨거운 여름의 햇살을 피해 들어간 매장은 은은한 목재들의 향기로 가득 차 있었다. 옛 선조들의 장인정신을 이어받아 끊임없는 디자인 개발과 품질개선을 바탕으로 전통의 멋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전통가구를 재연해 내고 있는 ‘대물림’은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일부 가구들만으로도 그 명성을 짐작케 했다.
김명수 대표는 “대물림 전통가구는 숙련된 소수의 기술자들이 직접 수공으로 가구를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에 제품의 희소성이 소장가치를 더해 줄 것이다”며 대물림 전통가구의 특징을 설명하였다. 김 대표는 이어 “대물림 전통가구는 소나무 원목을 그대로 사용하여 대물림이 가능할 정도로 튼튼한 것이 특징이며, 전통공법을 사용한 대물림만의 독특한 제조기술을 통해 곡선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소나무 특유의 나뭇결을 살려 디자인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고풍스러운 멋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대물림이 자랑하는 옷장은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나무의 이음을 통한 대물림의 기술적 노하우와 함께 전통미와 현대미의 적절한 조화가 더해져 어느 곳에서도 재현해낼 수 없는 뛰어난 기술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전통가구는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공정이 어려운 수공예 작업으로 이루어지고, 주재료인 고목재 등의 수급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 전통가구의 가격이 고가일 수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다. 김명수 대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직거래 방식을 도입하여 중간 유통마진을 없애 가격의 거품을 최소화한 대물림 직영점이 오픈하게 되었음을 강조하며 이를 시작으로 전국을 넘어 세계시장에도 ‘대물림’의 브랜드를 각인시켜 나갈 것이라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 

INTERVIEW     I   대물림 전통가구 김명수 대표  

                    
                      “진실하고 옳은 가구를 만들겠습니다”

명품 브랜드가 빛나는 이유는 대부분 전문기술자의 섬세한 손길로 빚은 수공예 제품이기 때문이다. ‘이음새 하나가 천년을 결정짓는다’는 모 투자증권 TV광고처럼 시대를 뛰어넘는 예술혼은 ‘정성’이라는 두 글자로 대변된다. 명품 수공예가구의 명가로 이름을 알리겠다는 포부로 전통가구시장에 뛰어든 김명수 대표는 올 초 ‘대물림 전통가구’로 상호를 변경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명수 대표는 중학교를 졸업한 직후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 때문에 먹고 사는 것을 해결하고자 처음 가구 제작 일을 배우게 되었다고 한다. “중학교를 갓 졸업한 철없는 학생이 가구에 대해서 알면 얼마나 알았겠습니까?”라며 가구와의 첫 인연을 회상하는 김 대표는 중학교 시절 배웠던 일이 평생 직업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일을 배우면 배울수록 가구 제작에 대한 그의 애정과 열정은 더욱 커져갔다고 전하는 김명수 대표는 “일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30년 동안 걸어온 길에 대한 후회를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앞으로도 힘이 닿을 때까지 가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 제 이름을 걸고 가구를 제작했을 때부터 직원들과 약속한 것이 있습니다. 절대로 눈속임을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저는 직원들에게 늘 당부 합니다. 진실하고 옳은 가구를 만들면 자연적으로 고객은 따라 오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당당할 수 있는 가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입니다”는 김 대표는 앞으로도 이익창출을 위한 가구를 만들고 싶지 않다고 전하며 덧붙여 “대물림 전통가구는 지금부터가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가구 제작과정 때문에 많은 물량을 만들어 내지 못하지만 옛 선조들의 장인정신을 본받아 처음 마음을 이어나갈 것 입니다”고 대물림 가구의 내일을 이야기 했다. “대물림 전통가구는 A/S 기간을 따로 정해놓지 않았습니다. 저와 직원들의 이름을 걸고 만든 제품이기 때문에 제가 가구 일을 하지 못하게 되는 그 순간까지 평생 A/S에 대한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나갈 것이다”는 김명수 대표. 대를 이어갈 수 있는 브랜드와 대를 이어 남길 수 있는 가구를 만들기 위한 그의 고집스러운 노력과 철학 그리고 전문기술자들의 정성어린 땀이 ‘대물림’전통가구의 명성을 만들어가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