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나눔의 정신으로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

2008-04-15     취재_남윤실 차장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실천
우리는 백의 천사로 불렸던 나이팅게일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안위를 걱정하며 정성스레 돌봤던 그녀의 삶은 많은 사람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전주 완산구에 위치한 예수병원은 나이팅게일처럼 나 보다는 우리라는 정신으로 환자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며 듬직한 봉사기관으로서 때로는 선교기관으로, 의료를 통한 사랑으로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우리네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병원으로 자리매김하였다.


환자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것이 천명
예수병원은 재단법인 병원으로는 국내 처음으로 작년 10월에 보건복지부와 재정경제부의 공익성기부금대상 병원으로 지정 받은 이후 기독교 교계와 의료계, 지역주민, 동문과 예수병원 직원들의 발전기금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무료치료 받은 주민이 42년 만에 예수병원을 다시 찾아 1,000만 원을 후원, 예수병원 직원이 정년퇴직하면서 받은 퇴직금에서 1,000만 원 후원, 서울 명성교회 4억 3,000만 원 후원 등 다양한 후원 릴레이가 계속되고 있다.
예수병원을 표현하는 수식어는 110년의 역사를 간직한 호남의 대표적인 의료기관, 전북에서 유일하게 허혈성심장질환 평가결과 양호기관으로 선정된 병원, 전북 종합병원 항생제 처방률 가장 낮은 병원, 전국 3년 연속 주사제처방률 낮은 병원, 3년 연속 응급센터 A등급 획득한 병원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이와 같이 예수병원이 지역민들의 건강을 위해 노력해 온 일등공신으로 정평이 자자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동안 예수병원은 환자 중심의 의료문화를 실현하기 위하여 쾌적한 진료환경 조성, 첨단 의료정보 기기 도입, 친절한 서비스 정신을 고취하여 양질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이며 무엇보다도 병원 설립목적 부터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수익사업에만 여념이 없는 일반적인 오늘날의 병원 모습을 배격하고 하나님의 치유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설립했으며, 진실된 마음으로 환자들의 아픈 곳과 아픈 마음까지 어루만져 주고 있다. 이 병원은 미국 북부 캐롤라이나 주의 히커리에서 온 여의사 마티 잉골드에 의해 1898년 11월 3일에 시작되었으며 병원 설립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고 어려운 사람들 편에 서서 그들에게 희망을 선사해 왔다. 김민철 원장은 “지역민과 함께하는 나눔의 병원을 지향하고 있어요. 병원과 함께 지역민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화합하는 것이 자발적 전도이며 선교의 첫걸음이 아닐까요. 인위적 봉사가 아닌, 진실된 마음이 교감하는 나눔을 실천해야 지역민들로부터 ‘역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병원답다’고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많은 역경과 격동기 속에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됨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며 최첨단 의료기술과 봉사정신으로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하며 교육, 연구, 진료, 봉사의 전 분야에서 국제적 수준의 의료기관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한국 최초로 인턴 제도를 도입, 의사를 교육하는 체계적인 수련 병원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간호사 교육과 양성을 위해 예수병원 부속 간호학교를 설립, 전국적인 기생충 박멸운동을 선도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최초 암 등록사업을 시작하며 명실상부 호남의 의료기관으로써의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의 손으로 치료
예수병원이 지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를 더해 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본래 병원 설립 취지에 맞게 모든 직원들이 한 마음 한 뜻이되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일 것이다. 병원 직원들의 헌금으로 운영되는 선교회는 무의촌 진료, 시골 어려운 분들을 위한 의료비 지원, 노인들을 위한 진료, 실직자들을 위한 진료, 소년 소녀 가장 무료 진료, 국내 최초의 외국인 노동자 진료운영 센터 운영 등을 통해 소외된 분들의 이웃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이들의 땀방울이 그 무엇보다 값지게 느껴진다.
이들의 이 같은 봉사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도 따뜻한 온기를 불어 넣고 있다. 해외선교부에서는 2001년에 단기 의료봉사팀 러시아 파송, 2002년에 알바니아, 2003년도에 러시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의료봉사팀을 파송하였으며 2005년부터는 해외 의료봉사와 해외 긴급재해 의료봉사 등에 연간 10여 차례 의료봉사팀을 파견하고 있다. 2004년도에는 선교회 내에 의료선교훈련원을 개설하였으며 2005년에는 예수병원 선교회가 (사)국제의료협력단이라는 이름으로 국제 NGO에 등록해 예수병원 의료선교의 전진기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예수병원은 개원 110년 기념사업으로 지난 2월에 도내 거주 이주여성 50명에게 무료 종합건강진단를 실시, “그 동안 이주여성으로 받은 차별의 아픔까지 치료가 됐다”라는 호평을 받는 등 봉사활동의 영역을 더 확대하고 있다.
예수병원은 진료 못지않게 환자들의 복지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병원 내부에서도 환자들이 즐길만한 것들을 만들어 주고 싶은 생각에서 환자를 위한 작은 음악회를 매월 열고 있다. 김민철 원장은 “환자들에게는 몸의 회복뿐 아니라 마음의 안정과 치료도 중요합니다. 환자를 위한 크고 작은 사랑실천이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마음의 안정으로 치료 효과도 배가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라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또한 수차례 걸쳐 진행된 도민을 위한 의학 강좌, 호스피스 세미나 및 자원봉사자 교육 등 문화 활동으로 주민 건강의 입체적인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환자우선의 전인치료를 실현해 가고 있는 김민철 원장은 “온 마음을 모아 환자 중심의 병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항상 내 이웃 같은 병원, 따뜻하고 편안한 병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하루하루 지역민들의 신뢰를 쌓아가는 병원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병원은 단순히 아픈 환자들을 치료하는 기능뿐만 아닌 지역민들의 희로애락을 같이 나누며 함께 웃고 우는 삶의 동반자 개념일 것이다.
예수병원에 처음 발을 딛었을 때 직원들의 환한 미소가 어디에서부터 발생되는가 생각해 봤다. 그것은 바로 자신을 통해 다른 사람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고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희생하는 값진 사람들이 모여 병원을 환하게 비추고 또한 병원을 찾은 사람들이 그 빛으로 인해 아픈 몸과 마음을 치료하고 돌아가는 이들이 많아진다면 그것이야 말로 우리가 꿈꾸는 가장 이상적인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