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소생하는 봄, 봄철 골프 부상 예방

2008-04-15     글_김영란 차장
운동부족으로 인한 부상 위험, 철저한 스트레칭과 준비 연습해야
바야흐로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이 돌아왔다. 겨우내 얼었던 동토가 해동되고 본격적인 골프시즌 시작을 알리는 봄은 활력 왕성한 계절이 아닐 수 없다. 봄 초기에는 골프 코스의 잔디가 왕성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지 않아 잔디 상태가 좋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조건에서 골프를 하다보면 스윙이 무너져 이를 바로잡는데 수개월이 걸리기도 하고, 겨울동안 부족했던 운동량에 비해 갑작스런 무리한 운동으로 자칫 부상을 당하기도 쉽다. 이러한 부상을 막기 위해서는 마음이 먼저 동해 무리하지 않도록 각별한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 골프 부상도 빈번히 발생해
따스한 햇살과 풀 냄새 머금은 봄바람은 겨울 동안 온 몸이 근질거렸던 골프 마니아들에겐 더욱 설렘을 주는 본격적인 골프 시즌 시작을 알리는 계절이다. 자연현상적인 부분으로만 깨어나는 시기가 아니라 몸도 계절을 따라 반응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봄에는 특별한 원인 없이 피곤하거나 졸음, 식욕부진, 소화불량, 두통,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계절적 변화를 따르는 신체의 생리적 부적응 현상이지만, 봄철 체력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과 고른 영양 섭취, 적당한 운동은 건강을 유지시켜주는 방법이다.
한 계절을 벼르며 지내다가 기대에 부풀어 라운딩을 나설 때, 겨울 동안 열심히 연습해 온 보람을 얻기 위해 무리한 스윙을 하다가 부상을 당하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띈다. 골프라는 운동 자체를 보면 격렬한 몸놀림이 없는 관계로 부상의 정도에 대해 쉽게 간과하는 경향이 많은데, 미국 스포츠 의학회 조사에 따르면 각종 레포츠 부상빈도를 따졌을 때 사이클링과 스케이팅 보드에 이어 3위에 오를 정도로 심각한 부분이다. 부상과 관련하여서는 전체 골퍼의 상당수가 손목과 허리, 팔꿈치, 갈비뼈 힘줄 등 근·골격계의 손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건강상의 문제로 만물 소생의 ‘봄’이 아니라 ‘그림의 떡’이 되어버리는 이러한 현상들은 크게 두 가지 이유로 분류된다. 첫 째는 겨울 동안 무리하게 연습을 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의욕만 앞세워 준비운동 없이 티샷을 하다가 허리를 다친 경우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약한 근력, 부정확한 자세, 무리한 연습 혹은 라운드를 하게 되면 그 위험도는 더 높아진다. 여기에 준비운동 없이 무조건 스윙을 하면 경직된 근육이 근골격계 질환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그 위험성을 조언한다.
골프에서 상해는 부정확한 어드레스 자세와 골반의 불균형, 육체 및 정신적 피로, 근력과 유연성 부족, 본인과 맞지 않는 클럽과 골프에 적합하지 않는 날씨 등 여러 요인들이 있다. 겨울 동안 우리 몸은 상대적인 골감소증 상태가 되어 뼈가 약해져 있고 관절은 그 주위의 근육, 인대, 관절막의 수축으로 관절의 가동가능범위가 감소되어 있다. 또한 피하지방이 많이 축적되어 체중이 늘어난 상태에서 운동을 갑자기 하게 되면 심장이 빨리 뛰고 숨이 차게 된다.
이러한 요인으로 인해 라운딩 중 심장마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 바로 봄이다. 심장마비는 라운딩 도중 퍼팅할 때 많이 발생하는데, 아직은 쌀쌀한 날씨에 드라이버로 1타에 ‘온’ 시키고 기쁜 마음으로 카트를 타고 달려가는 골퍼의 심장은 다소 불규칙적이다. 이때 긴장이 더해지면 심장마비의 위험은 더욱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해악을 끼치게 됨을 명심해야 한다.


충분한 스트레칭과 무리한 라운딩은 삼가 해야
골프 부상에 있어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지나친 연습으로 인한 과대한 사용 즉, 라운드를 하면서 척추 및 인대, 근육, 관절 등에 무리를 주는 것을 주로 꼽고 있다. 스트레칭 등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근육을 이완시켜 주지 않은 채 무작정 클럽만 휘두를 경우 부상의 위험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골프 스윙 시에 평소 자세에 비해 척추 등에 가해지는 부담은 2배 이상이다. 따라서 제대로 자세를 잡지 않고 스윙을 하게 되면 골반의 불균형으로 부상을 입을 확률이 크다. 또한 육체적·정신적 피로는 집중력을 떨어뜨려 근육의 피로와 긴장도를 높여 몸에 무리를 준다. 운동 부족으로 근력과 유연성이 부족한 상태에서 몸에 맞지 않는 장비나 부실한 연습장 환경을이용하는 등 외부적인 요인도 부상의 원인이 되고 있다.
봄철 골프 부상 예방책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드레스시 가급적 양쪽 히프에 대칭 움직임을 주고 힘을 빼 백스윙의 크기를 줄일 것, 연습 스윙을 한쪽 방향으로만 하지 말고 가끔 반대편 방향으로 해줌으로써 골격의 균형을 유지할 것, 티오프 시간보다 다소 여유 있게 도착해 반드시 스트레칭을 할 것, 전동 카트에 탑승하지 말고 가급적 걸을 것, 볼을 줍거나 티를 꽂을 때 상체만 숙이지 말고 무릎도 동시에 구부릴 것, 라운드 후 온탕에 들어가 근육과 인대의 피로와 긴장을 풀어 줄 것 등을 권하고 있다. 부상에 대한 충분한 사항들을 숙지하고 주의를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부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빠른 시간 내에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를 치료하는 프로그램으로는 바른 체형을 위한 추나요법, 근력강화를 위한 약물요법, 만성 골프 상해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진 봉침 요법, 급성 골프상해에 유효한 동장 침법, 근력 강화를 위한 운동 치료 등 한방 치료요법도 주로 이용되고 있다.
라운딩 전후의 준비운동과 근력 강화는 골프 상해의 위험을 낮추고 골프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평소 이러한 부분을 고려한 골프 습관을 들이고 승부욕에의 과도한 집착을 버린다면 봄철 골프는 여느 때보다 활기 찬 여가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