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여드름과 검은 여드름

2008-04-28     <편집국>
얼굴로 쏟아진 바둑알, 하얀 여드름과 검은 여드름
천지와 음양오행의 이치를 따라 만들었다는 바둑에는 하늘도 있고 땅도 있고 인생의 철학과 오묘하고 치열한 승부의 세계도 녹아있다고 한다. 바둑판 가득 흰 돌, 검은 돌의 바둑알이 담기고 나면 단지 게임에 불과하지만 그곳에는 바둑을 두었던 이의 고민들이 알록달록 묻어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바둑판의 흰 돌과 검은 돌처럼 우리 얼굴에도 피지가 쌓여 희거나 혹은 검게 되는데 이를 하얀 여드름과 검은 여드름이라고 한다.



관리도 힘들고 재발도 많아 외모를 지저분하게 해
하얀 여드름은 일명 좁쌀 여드름이라고도 불리는데 모공입구가 닫힌 채로 피지가 갇혀 있어 이름 그대로 좁쌀 모양으로 생겨있는 것을 말하고, 검은 여드름은 이와 달리 모공이 열려있어 멜라닌이 보이기 때문에 검게 보인다. 하얀 여드름의 경우 오톨도톨하게 이마와 턱 등에 많이 나는데 하얀 피지가 잘 안보일 때는 작은 사마귀 같아 미관상 썩 좋게 보이지 않아 짜려고 시도하게 되지만 생각보다 압출이 쉽지도 않고 ‘긁어 부스럼’이라는 말처럼 오히려 곪아서 커지는 경우가 많다. 검은 여드름은 특히 코에 많이 생기는데 까만 점들처럼 있어 매우 지저분한 인상을 만들게 된다. 역시나 짜려면 위치상 짜기도 힘들며 압출이 되면 속으로 딱딱하게 굳었던 피지가 모공을 넓히며 나오게 되므로 제거 후 관리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한 때 깨끗하게 제거하기 쉽다고 코 팩으로 관리하기도 했지만 역시나 자주 사용하면 모공도 커지는 부작용이 있어 요즘은 적극적 권장은 하고 있지는 않은 상태이다.
두 여드름 다 아직 염증으로까지는 발전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모두가 몸의 이상 징후를 나타내는 시작이고 또한 다음 단계인 염증성 여드름의 전초전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인 것이다.
대체로 여자들의 경우에는 얼굴 피부에 워낙 민감해 하얀 여드름이 생길 때부터 관리를 하지만, 남자들의 경우에는 검은 여드름이 되어 모공이 커질 대로 커지게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검은 여드름은 때가 낀 것 같이 씻지 않은 것처럼 보여 안 좋은 인상을 남기게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좁쌀 여드름이나 검은 여드름 모두 아무런 준비 없이 그냥 짜게 된다면 오히려 감염 때문에 염증이 생겨 관리를 안 하느니만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또한 겉으로 드러난 여드름들만 처리하기에는 워낙 재발이 심하므로 음주나 피로, 변비, 생리, 열독 등의 원인을 찾아 몸속의 상태를 함께 조화롭게 맞춰줘야 비로소 깨끗한 얼굴과 건강한 몸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들면 생기는 주름처럼 하얀 여드름과 검은 여드름이 바둑알들처럼 음양의 조화에 맞게 어우러지며 살아온 인생을 대변할 수 있다면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지금에라도 몸속의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 여드름으로 가려졌던 인생이 녹아든 자신의 얼굴을 진솔하게 보여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