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 와인산업클러스터사업단/윤광서 영천시농업기술센터 과수원예과장

2008-02-11     취재_김은예 기자
와인도 身土不二, 유럽 와인에 맞선다
국내와인 시장을 선도하는 와인 벨리로 발전시켜 나갈 터
산·학·연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하는 클러스터가 지역발전의 핵심 역량으로 떠오르며 지방의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정부의 움직임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또한 혁신 클러스터 사업은 정부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추진 중인 ‘공공기관 이전 및 혁신도시 조성’과 맞물리며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최근 영천시는 2008년도 농림부 공모사업인 지역농업클러스터 사업으로 ‘영천산업와인클러스터사업’이 2008년도 지원 사업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로 인해 앞으로 2010년까지 3년간의 사업기간 동안 총 사업비 45억 원(국비 46%, 지방비 46%, 자부담8%)을 투입해 포도와인 120만 병(750ml)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와이너리(와인 양조장) 15개 소를 조성하고 포도 가공률을 현재 2%에서 11%(생과판매율 89%)로 높일 예정이다. 3월 달부터 정식 출범하여 영천시에 새 활력을 불러일으킬 사업으로 어떤 기대 효과가 있는지 현 사업단 단장으로서 와인산업클러스터사업단이 2008년도 지원 사업으로 선정되기까지 물심양면으로 힘쓴 영천시농업기술센터 윤광서 과수원예과장을 만나 보았다.

전국 최대 포도산지, 와인 본고장으로 거듭난다
경북 영천시는 전국 최대의 포도집산지로서 일조량이 높아 맛과 향이 좋고 밤낮의 일교차가 커 과분이 잘 생기며 유기질 함량도 높은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윤광서 과장은 “유럽 포도 품종에 대응할 수 있는 지역이 영천으로서 오래전부터 와인에 적합한 고품질 안전포도를 생산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영천 포도의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한?미 FTA 체결로 인한 외국산 농산물의 대량 유통 가능성으로 우리나라 농산물이 경쟁력을 갖추고 과일 산업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이번 ‘영천와인클러스터사업’은 그동안 생과 판매 위주(98%)에서 와인 등의 가공 산업으로 전환시킴으로서 차별화된 선진 농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포부로부터 시작되었다. 이를 대비하여 영천시는 7년 전부터 포도농가 및 소비자를 대상으로 와인 관련 교육과 체험을 연간 600여 명 이상 실시해 왔고, 농가 단위 와인 양조에 필요한 발효제와 와인 용기를 지원해 오는 등 와인 산업 기반의 초석을 다져 왔다.
윤광서 과장은 “산업이 전환되어 와인을 생산함으로 부가가치가 2배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 영천와인클러스터사업의 유치로 인하여 현재 연수익 528억 원에서 900억 원으로 170% 정도의 소득 증대를 예상하고 있다. 또한 포도 생과 판매 위주(1차) 산업에서 와인 가공을 통한 와인 체험과 구매, 관광을 연계한 3차 산업까지 확대되는 등 포도 농업과 연관된 농산업을 육성함으로 선진농업을 조기에 실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따라서 가공 시설 역시 선진화된 시스템으로 기업형으로 2개, 농가형 소규모로 13개소를 설치하여 영천시 관리 공동 브랜드로 묶어나갈 생각이다.
윤 과장은 “영천에 전국 최초로 와인 연구소를 만들 계획입니다. 이를 통한 한국형 와인이 개발되고, 창업도 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또한 와인 축제 등의 실시로 영천시를 한국 와인의 본산지로 만들고 싶습니다”라며 다시금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현재 국내 와인의 소비는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국산 와인은 전체 소비의 10%도 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사업단은 국내 와인 생산지역과 연대하여 20% 까지 확대되도록 힘쓸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비단 사업단만의 과제는 아닐 것이다. 농업인과 소비자들 역시 한국 와인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고 국내 와인 시장의 성장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함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정부 역시 사업의 성과가 단기적으로 나타날 수 없음을 인지하고 꾸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한다. 야심찬 포부로 시작한 이들의 노력의 결실을 맺게 되는 날이 하루 빨리 실현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