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재래흑돼지 성장에 얽힌 비밀 유전자 찾았다
2016-03-23 이지원 기자
[시사매거진]제주대학교 정동기 교수의 연구팀(생명공학부 동물유전공학 및 줄기세포 실험실)과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에서는 농촌진흥청 차세대 바이오그린 21 동물유전체육종사업단의 지원으로"돼지 등지방두께와 연성(軟性)을 결정하는 유전자의 후성유전학적 검증 및 산업적 제어기술 개발" 결과를 최근 세계적 유전체 분야 전문 저널(BMC Genetics)에 게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지난해 제주 재래흑돼지의 육질과 맛의 특성에 대한 연구 결과의 후속 조치로 수행 되었으며, 제주 재래흑돼지가 개량돼지에 비해 성장률이 떨어지고 등지방이 두꺼운가에 대한 비밀을 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주요내용은 제주 재래흑돼지와 일반돼지 품종에서 골격계 근육과 성장관련 근육 연관 유전자인 myosin heavy chain 1 gene(이하 MYH1) 유전자에서 제주 재래흑돼지 특이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되었고, 이 돌연변이가 성장과 연관되어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제주 재래흑돼지와 개량종 흑돼지 품종인 버크셔 흑돼지를 실험축으로 하여 두 품종간 유전자 발현 차이를 비교한 결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유전자를 발견하였는데, 그 유전자 중 하나가 MYH1이다.
이러한 유전자는 경제적으로 중요한 골격근 발달에 밀접한 관련이 있고, 본 연구팀은 제주 재래흑돼지에서 4개의 유전자형을 발견하였다.
이 논문은 컴퓨터 모델링 분석법을 통하여 돌연변이가 미오신(Myosin) 단백질 형성과 인산화 및 골격근의 빠른 성장과 관련되어 있음을 밝혔다고 볼 수 있으며, 이러한 돌연변이에 의하여 성장률 저하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제주흑돼지가 천연기념물 제550호(2015. 3. 17)로 지정된 이후 산업화에 노력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대학교의 지속적인 공동 연구의 결과물로서 제주 재래흑돼지의 학문적 특징과 산업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앞으로, 축산진흥원과 제주대학교 연구팀은 제주 재래흑돼지를 이용하여 등지방이 얇고 성장률이 높은 흑돼지를 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 공동으로 협력하고, 우리도가 보유하고 있는 토종자원을 활용하여 기술개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서 제주산 흑돼지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농가 소득을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