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변인/나경원 의원
2008-01-21 글/김영란 차장
법조인 경력 살려 냉철하고 차분한 언변으로 공격·수비수 역할
제17대 대통령으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면서 정권교체를 이뤄내게 한 핵심인물로 거론되는 인물 중 하나가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이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24기를 수료한 나 의원은 부산지방법원 판사, 인천지방법원 판사, 서울행정법원 판사를 역임했다. 2002년 한나라당 이회장 대통령 후보의 특보로 발탁돼 정치인생을 시작하면서, 법조인 출신답게 냉철하고 딱 부러진 언변으로 당의 입장을 위해서라면 거침없는 독설도 마다치 않았던 나 의원은 많은 힐난 속에서도 소신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공격· 수비수 역할로 17대 대통령선거 승리의 주역
얼음공주를 연상케 하는 냉철하고 또렷한 말투로 당의 입장과 상대 당의 거친 역공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대변인 자리를 지켜 온 나 의원은 이번 17대 대통령선거의 승리를 안겨준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부드럽지만 당당한 언변으로 말 하나하나에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나 의원은 박형준, 정두언 의원과 함께 대선의 최전방에서 공격·수비수 역할을 원활하게 해내 ‘수훈 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도 “상식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는 나 의원은 ‘시계바늘’처럼 쉼없이 움직이고, ‘양팔저울’처럼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며, ‘나침반’처럼 정확한 방향을 가리키는 ‘유리알’처럼 투명한 국회의원이 될 것이라 다짐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오랜 숙원이던 정권교체를 이뤄내어 집권 여당으로서의 입지가 넓어진 상황에서, 앞으로도 나 의원의 역할과 활약상이 기대되어 진다.
판사, 한승 변호사에서 당 대변인이 되기까지
나경원 대변인이 국회로 입성했을 때 무엇보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빼어난 미모였다. 더군다나 국내 명문법대를 나와 판사 경력까지 겸비했으니 모든 것을 다 갖춘 인물로 비춰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나 대변인은 2002년 이회창 후보와 인연을 열었지만, 곧 중도하차하고 2003년 법무법인 한승 설립에 참여해 변호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2004년 한나라당과 국회의원으로서 본격적인 인연을 맺은 그녀는 당내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성실하고 치밀한 업무 능력을 검증받았다. 야당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17대 국회에서 정치개혁과 민생경제 회복이라는 국민의 염원에 부응하고, 나아가 정책중심, 원내중심 정당으로 도약하는 한나당에게 나 대변인은 ‘움직이는 광고판’ 으로 인식되면서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펴 나갔다. 나 대변인은 “국민들에게 국회의원이 정말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면서 방송을 통해 “원래 정치를 싫어했지만 아픈 곳이 있는 우리 아이가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고 싶어 정치에 입문했다”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성공한 커리어우먼이자 두 자녀의 어머니이기도 한 나 대변인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딸을 공개해 많은 그녀 내면의 아픔을 안 사람들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나 의원은 “장애인 문제는 교육, 노동, 체육, 문화 등 모든 면과 관련된 문제 인데 지금까지는 당사자가 배제된 채 공급자 중심의 시혜적 정책으로 흘러왔다”면서 “국회에서 종합적인 제도 마련과 정책 개선을 위해 특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기도 했다. 정치를 하면서 주부나 엄마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미안함을 표현하는 그녀는 바쁜 와중에도 주말을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