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신고등학교/김호원 교장
2007-12-01 취재/장선혜 기자
학력 경신 전국 1위 고수 ‘경신고등학교’
대구 수성구는 ‘대구의 강남’으로 불릴 정도로 최고의 학군으로 꼽힌다. 수성구에 있는 13개 인문계 고교는 매년 대학 입시에서 전국적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경신고는 학교 슬로건 자체가 ‘학력 경신’이다. 인문고인 만큼 일단 공부부터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대입에서 경신고는 서울대에 21명이 합격해 특목고를 제외하고는 전국 1위로 주목을 받았다. 이에 대구 경북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을 통틀어 서울대 최다 합격자를 배출시킬 수 있었던 경신고만의 특색있는 이유를 살펴보고자 한다.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에 위치한 경신고등학교는 1966년 경신상업학교로 출발하여 1978년 현재 경신고등학교로 인가된 이래 비교적 짧은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대구, 경북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지역 서울대 최다 합격의 자리를 지켜오는 등 사학의 명문으로서 학력 경신을 추구하고 있다. 첫 졸업생을 배출한 1982년부터 서울대에 진학한 ‘성적표’를 보면 21명은 오히려 적은 수치.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경까지는 매년 서울대에 25∼30명 입학했다. 지금까지 서울대에 들어간 졸업생은 655명에 달한다. ‘진취적 기상’이라는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우수한 학력과 봉사정신을 겸비한 21세기형 인재육성에 주력하며 수용자 중심의 특성화된 교육 프로그램, 잘 정비된 교육환경 등은 경신만의 특색이요, 자랑거리다. 또한 매년 전교생이 참여하는 사회복지시설 음성 꽃동네 자원봉사를 통해 ‘인성’을 겸비한 전인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경신고는 학력경신과 학생과 교사간의 인화단결을 최우선으로 자율적인 생활인 육성, 우수한 학력 지닌 인재 양성, 창의력, 사고력 배양을 교육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학력 경신, 특색 있는 ‘경신고’
경신고등학교(김호원 교장)는 학력을 최우선으로 각 교과별로 성적을 늘리려는 선생님의 열의, 학생들의 하고자 하는 열성 그리고 이를 뒷받침해주는 재단의 아낌없는 후원과 지지가 삼위일체가 되어 공부 잘하는 명문사학으로 알려진 것이다. 김 교장은 “열심히 하면 된다”는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이 같은 삼위일체가 경신고등학교의 발전을 가져왔다고 거듭 강조한다. “선의의 경쟁은 발전을 가져오고, 이는 학교들 간에도 꼭 필요합니다. 비슷한 수준에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듯이 우리 경신고가 그 몫을 하고자 합니다.” 김호원 교장은 이곳 경신고에서만 30여년 이상 평교사를 지내다 교감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다른 교장과 달리 경신고의 사정과 학교의 전반을 꿰뚫고 있어 학생지도와 선생님들과의 화합에서도 장점이라 볼 수 있다. 경신고의 장점이자 다른 학교와의 차별점은 선, 후배간의 돈독한 우대관계에 있다. 졸업한 선배들이 학교 방문 시 후배들과의 시간을 가지는데 선생님들과는 또 다른 교육적 효과를 가져온다. 불과 몇 년 전 자신들이 겪었던 학교생활을 들려줌으로서 후배들은 이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 또한 김 교장은 졸업생들이 재학 시 말하지 못했던 점을 졸업 후 그 당시 개개인의 심리적 상태를 말해줌으로서 선생님들에게도 학생지도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경신고의 역사는 학력 그 명성에 못 미치지만 향후 5~10년 이내에 대구, 경북지역을 통틀어 내실과 외실을 겸비한 전통있는 명문사학으로 우뚝 서기를 기대해 본다.
지역 교육발전을 위해 자신의 사재를 털어 교육에 끊임없이 투자하는 교육 사업가가 있어 눈길을 끈다. 그가 바로 대구 경신고등학교 김종년 재단이사장이다. 매해 대학 입시철마다 경신고 재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김 이사장의 아낌없는 투자와 전폭적인 지원이 힘이 되었다. 경북 의성군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서적 도매 사업으로 번 돈을 학생들에게 돌려주고자 결심하고 지난 2000년 경신고 재단을 인수하여 현재까지 학생들의 장학금과 교사의 복지 향상을 위해 매년 법정재단전입금과는 별도로 5천만 원 이상의 사재를 내놓고 있다. 또한 2003년에는 사재 5억 원을 털어 장학회를 만들어 교사와 학생복지 및 장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