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생활낙원/김기석 대표
2007-12-02 취재_김예은 기자
가족을 위협하는 장소나 물건들로부터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데 앞장
한 해에 노약자와 어린 아이 세 명 중 한 명이 계단이나 욕실 등 가정 내에서 안전사고로 부상을 입는다고 한다. 2004년 안전사고 4,637건 중 58%인 2,694건이 가정에서 발생하는 사고라고 하니 집안 곳곳에 가족들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장소나 위험한 물건들이 방치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위험으로부터 가족의 안전을 지키고 있는 국내 최고의 기업, 세계 최고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회사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오창IC를 들어서 고속도로를 타면 저 멀리 알록달록 간판에 눈에 띄는 건물이 있다. 색색의 (주)생활낙원이라는 간판이 삭막한 건물들 틈에서 다정하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1993년 ‘가나 디자인’으로 출발하여 1998년 낙원, 곧 파라다이스(paradise)를 지향하며 지은 이름 ‘생활낙원’의 김기석 대표를 만나 보았다.
국내 최초 생활안전용품 생산 업체로서 국내 시장 선도
김기석 대표는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는 푸근한 마음의 소유자였다. (주)생활낙원은 청원군 낭성면에 자리 잡고 있다가 오창에 1600평의 대지에 연건평 1000평의 공장을 증축하면서 본사를 옮겨 지난 11월 13일 준공식을 마쳤다. 준공식에 지인들을 초대해 예배를 드렸다는 김기석 대표는 사람들이 준공식에서 “은혜 받았다”고 했다며 다시 한 번 소리 내어 웃었다.
(주)생활낙원은 국내 최초 생활안전용품 생산 업체로서 올 6월에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과 벤처기업으로 선정되었으며 현재 국내 시장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생활안전용품이란 욕실의 미끄러운 타일에 덧붙여 미끄럼을 방지하는 패치를 비롯하여 마루 바닥에 흠집이 나지 않도록 각종 다리가 달린 가구에 씌우는 보호덮개 등 모든 종류의 생활밀착형 필수품을 말한다. 이 회사는 국내 생활안전용품 산업의 프론티어 역할로서 현재 400여 제품 중 300여 제품이 특허, 실용신안, 디자인 등록을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홍콩,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 해외 수출에 주력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Save 4 U'라는 자사브랜드로 유럽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물론 지금까지 아무 어려움 없이 탄탄대로를 이어온 것은 아니다. 초기 직원 1명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70여 명의 직원이 함께 일하고 있고 연간 100억 대에 이르는 규모 있는 회사가 되었지만 그 사이 여러 고비도 있었다. 많은 회사가 도산의 위기에 처했고 실제 부도를 맞았던 1997년 IMF 사태를 생활낙원 역시 피해가지 못했던 것이다. 직원들이 떠나가고 자금적으로 어려웠던 시기를 떠올리며 김기석 대표는 “힘들었던 시기였지만 직원들에게 월급을 늦게 준 날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 때는 오직 연구실에서 연구에만 집중하며 그 때를 이겨냈습니다. 종교를 갖고 있었던 것도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라며 이제는 웃으며 그날을 추억한다. 오직 준비된 자만이 홈런을 칠 수 있다고 한다. 김기석 대표의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이 지금의 회사를 세계 제일로 가는 기업으로 이끈 성장 동력이 되었으리라고 감히 확신한다.
지역민과 함께하며 더불어 잘사는 열린 기업
(주)생활낙원은 올해 5월 20일 장애인 표준 사업장으로 선정된 바 있다. “원래 교회에서 했던 장애인 사업이 적자가 나서 우리가 이어서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겸손히 말하는 김기석 대표는 장애인을 채용함으로 장애인 고용에 앞장서고 있다. 실제 새로 준공된 건물에는 시스템 냉?난방 시설 설치, 의무실, 휴게실, 턱이 없는 화장실, 작업 현장의 높낮이 조절 작업대 및 높낮이 조절 의자 등을 갖추는 등 곳곳에 장애인을 위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시니어 클럽, 사회복지관, 노인회관 등을 활용한 외주 인력을 통해 300여 명 정도의 일자리 및 일거리 창출에 기여하였다. 일반인과 장애인, 고령자 등 인력을 활용하여 고질적인 제조업체의 인력 부족 및 생산성 저하에 기회로 삼겠다는 김기석 대표의 다짐들이 100년, 200년 후에도 기업을 이끌어 가는 초석이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