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디렉터/남현주
2007-12-31 취재_채주희 기자
싱글라이프를 여유롭게 즐기는 커리어 우먼
비즈니스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많은 여성 직업인. 경제력과 업무능력까지 겸비한 이들 여성이 현대사회와 당당하게 맞서고 있는 모습은 때로 뭇 남성들의 시선을 빼앗기에 충분하다. 주변의 이유없는 시샘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오늘을 사는 그녀의 색깔있는 일상을 들여다본다.
비즈니스와 함께하는 그녀의 라이프멘토
세계 50여 개 국의 600여명 여성들로 구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여성단체인 서울국제여성협회(SIWA:Seoul International Women’s Association)에서 워킹우먼 네트워크(WWN)의 회원 관리와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남현주(34)씨. 정기모임을 통해 문화와 경제 및 사회 전반에 걸친 토론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유용한 정보 교류 및 각종 세미나를 주관한다. 서울국제여성협회는 세계 각국에서 온 여성들의 다양한 문화 교류 및 취미활동 그리고 사회봉사를 목적으로 1962년 설립된 단체이다.
남 씨는 현재 국내에서 ‘마케팅 디렉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사무환경의 실용적인 레이아웃을 제안함으로써 CEO의 마음을 사로잡는 폭넓은 현장경험을 토대로 업무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녀는“여성이 보는 현장 중심의 섬세한 업무제안이 설득력을 높일 수 있다”고 단언한다. 아울러“인적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한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겪는 경험들에서 재미와 보람을 느낀다”는 그녀가 성공을 향해 가는 이유는 분명하다.‘일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바로 그 목표이다.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한 남현주 씨는 대학원 과정 중에 교환학생 자격으로 미국 알라바마(Alabama) 트로이 대학(TROY university)으로 유학을 떠난다. 그러나 우연히 친구를 만나기 위해 찾아갔던 캐나다 토론토 근교의 오크빌(Oakville)에 위치한 쉐리던 칼리지(Sheridan Callage)에서 그녀는 새로운 진로를 선택하게 된다. 일러스트(Illustration)를 전공하기 위한 4년간의 학부과정을 다시 시작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그녀의 선택은 많은 인내와 현실을 헤쳐 나가야 하는 어려움이 함께 요구되었다. 주말과 방학이면 어김없이 아르바이트를 위해 집을 나서야 했다.
방학 중 그녀가 오타와(Ottawa)에서 우연히 접한‘헤나타투’는 그녀의 유학생활을 조금 특별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헤나타투, 전문인력, 부가가치 창출, 틈새시장. 당시 화두로 던져진 이 같은 키워드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형태를 예감한 그녀는 이를 공략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발 빠르게 행동으로 옮겨갔다. 그녀의 비즈니스에 대한 감각이 십분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경영 전반에 대한 크고 작은 결정과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비즈니스 형태에 대한 대비까지 그녀의 생각은 적중했다. 몇 년 후 그녀의 아이템은 한국 시장에서 조금씩 모습을 나타내며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한 달 수입의 가장 많은 지출이 밥값’이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그녀는 비즈니스 시장에서“자신을 상품화시켜 팔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남대문시장 쇼핑을 권하는 그녀는 ‘사람과 일에 대한 평가에서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에 인색한 일부 풍토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녀의 비즈니스가 한국사회의 보수적인 풍토 속에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