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파사(卍波寺)/초록보살
2007-12-04 취재_황지연 기자
수능을 앞둔 시점부터 연말 정초를 책임지는 유명한 점집
물질문명이 발달하고 사회가 산업화되어 가면서 더욱 피폐해져 가는 물질문화와 서구문명에서 오는 물질만능주위로 인해 현대인들의 정신적 빈곤이 가속화되고 개인화됨에 따라 정서적 안정을 찾고자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들은 우리민족의 역사와 더불어 긴 세월동안 이어져 내려온 무속신앙에 의지하여 정신적 안정을 찾고자 하며 이러한 바람은 어느새 우리민족의 종교적인 가치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속신앙은 무당이라는 사제자가 신명과의 교감을 통해 점을 하고 굿과 제를 열어 신도의 마음을 편안케 하며 안심시키는 우리나라의 토속종교로 오랜 역사를 지닌 의식이자 우리 마음의 신앙이다. 긴 세월동안 전승된 무속의 세계에는 춤, 노래, 신화 등이 소박하게 담겨져서 서민의 마음을 또 다른 예술로 승화시키기도 한다. 요즘은 삶의 위협을 피부로 느끼며 사는 바닷가를 제외하고는 굿이 별로 남아있지 않으며 무속은 주로 개인 굿이 행해진다. 특별히 다른 종교처럼 책이나 경전으로는 전해지지 않으나 예술의 극치라고 할 만큼 무가, 춤 등이 뛰어나므로 일부에서는 무속신앙을 살리자는 의미에서 사라져가는 무가, 춤, 신화 등을 연구·발표하여 예술성 높은 각도의 굿을 재현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정월 초하루가 되면 한해의 신수를 알아보고 일상에서 일어날 일에 대한 예방과 기대감으로 법당이나 굿 당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며, 대선을 앞둔 지금 더욱더 그들의 예언은 빛을 바란다. 울산광역시 동구 방어동에 자리하고 무속신앙인으로써 법당을 찾는 이들에게 신과의 관계에서 대변자 역할을 하며, 서민의 애환을 풀어주고자 노력하는 만사파(卍波寺) 초록보살을 만나 보았다.
병치료, 능한 신의 참된 제자
그녀는 ‘약사줄이고 도줄이고 천상줄’이라 한다.
병 치료에 능한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사주, 궁합, 운세, 부부문제 해결 역시 효험이 탁월하여 만파사(卍波寺)를 찾는 많은 이들이 도움을 받아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는 평이다. 그래서 대구, 부산, 울산 등처럼 가까운 인근지역과 전국에서 유명인, 정치인은 물론 일반인들이 너무 많이 찾아서 방문상담을 원할 경우 예약을 하지 않으면 상담을 받을 수 없다고 한다. 특히 그녀가 하는 병치료는 탁월하다는 소문이다.
무녀로써 ‘신의 심부름꾼’이라고 생각한다는 초록보살은 ‘자다가도 신이 가자고 하면 일어나 명기와 신기를 받아 온다하여 자신은 인간의 몸이 아니라 신의 몸이다’고 전했다. 그래서 더욱 정신을 경전하게 만들고 자신의 욕심을 버려 자신을 찾아온 이들에게 바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일러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그녀는 30대부터 내린 신을 거부하다 자신의 딸마저 신이 내려 지난해에 그녀의 운명을 받아들였다. 초록보살은 “외롭고 힘든 무속인의 길을 걷고 있지만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을 치료하고 불안한 미래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것에 사명감을 느낀다”며 특히 “자신을 이해하고 믿어주는 가족이 곁에 있어 슬프지만 행복한 무속인”이라고 덧붙였다. 신의 심부름꾼으로 미래를 예언하여 상담자가 바른길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하는 그녀를 통해 인생의 나침반의 역할을 기대해 본다.
국가의 태평과 국민의 안정을 기원하며
12월 1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는 대선주자들의 열띤 경쟁과 공약으로 그 열기가 매우 뜨겁다. 하지만 정치권은 갈수록 후퇴하며 이미 대선주자들의 공약은 국민의 민심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부패정치와 대다수 정치인들의 비모범적인 행동이 불안한 현 한국정치의 결과를 낳은 것이다. 광복 이후 가장 진일보해야 할 정치가 제자리를 맴돌고 하나도 바뀌지 않은 정치 패턴 속에서 국민들은 얼마나 더 기다려야 새로운 정치, 잘 사는 복지국가를 만들어 갈 수 있을까.
우리 국민들의 바람을 알고 그들의 공통분모를 찾아내어 시행하는 지도자가 우리 모두가 바라는 정치인이다.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고 확실한 비전을 가진 지도자, 강한 리더쉽으로 흔들리는 국가기강을 바로잡는 능력 있는 선택받은 자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초록보살은 “우리 국민들 역시도 신중히 생각하고 살펴서 미래의 국운을 짊어지고 갈 새로운 대통령은 보다 건실하고 올바른 마음으로 후회 없는 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며 소리 높였다.
한국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키나 하는 중대한 정치일정인 대통령선거가 불과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지금, 진정한 정치인의 모습을 떠올리며 더불어 옛날 충절과 진정성으로 귀감이 되었던 선현들이 간절하게 생각난다. “이 나라의 진정한 충신은 내시입니다. 그들은 남자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버리고 오로지 임금만을 바라보며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바쳤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우리나라는 그들의 위한 제사를 지어주지도 않습니다. 그들이 묻혀있는 묘에 가면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을 정도로 그들이 슬퍼합니다”라고 말하는 만파사 초록보살은 내시합동제를 통해 조금이나마 그들의 애환을 달래주고 있다.
‘사주팔자, 기타환경에 의해 이루어지는 평생사주나 운기를 신과의 교감이 이루어지는 무속인이 여러 신령님을 모시고 기도하며 나라와 국가가 태평하고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또한 신도들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해쳐나가며 신명에 의해 삶을 살아가는 것이 참된 무속인’이라고 무속인의 참모습을 정의하는 초록보살은 ‘앞으로도 국가가 태평하고 모든 국민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열성을 다해 염원할 것이다.’고 전했다.
사람들을 위한 길을 열어주는 ‘촛불
“지치고 어려운 세상을 밝히는 작은 등불이 되고 싶습니다.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 누군가에게 조언이 필요할 때, 판단이 서지 않을 때 작은 힘이라도 되고 싶습니다.”
현재 우후죽순 점집이 늘어나고 있지만, 진정으로 신을 모시고 사람들을 대변하는 이는 드물다. 신을 빙자해 상처받은 이들의 뒷돈을 움켜지려는 무속인들이 유난히 눈에 띄는 지금, 무료 굿을 통해 형편이 어려운 이들을 도와주고 있는 초록보살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따뜻하게 해준다. 그래서인지 신을 모시는 무속인들이 다 그렇지만 특히 초록보살은 유난히 피부가 밝고 환하며 눈 맑고, 그 신비함이 대단하다. 초록보살은 ‘돈을 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구제하는 것이 참된 무속인의 길’이라며 ‘미래를 보고 어려운 사람들을 구제하며 공덕의 길을 걷는 무속인이 많아야 우리나라 토속종교로 그 가치가 인정된다’고 거듭 강조하였다. 무속인으로 벌어들인 수입을 사회에 환원하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봉사의 길을 걷고 있는 만파사 초록보살. “어렵고 세상사에 지쳤을 때 작은 등불이라도 비출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저는 정말 행복한 보람을 느낄 것 같습니다. 양심과 도덕을 잣대삼아 신의 참뜻을 인간 세상에 바르게 전달하는 신의 제자로 남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그녀를 통해 우리나라 토속종교로써의 그 가치를 알 수 있었고,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통해 진정으로 신을 모시는 ‘만신’을 읽을 수 있었다.
위 치: 울산광역시 동구 방어진 시외버스터미널 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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