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기업/금호아시아나그룹
2007-12-06 취재_김영란 차장
7대 실천과제를 근간으로 ‘업계 최고 1등의 기업가치 창출’
최근 기업의 경영에 있어 단순한 이윤추구가 목적이 아닌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윤리경영을 중요한 모토로 실천해 오고 있는데, 이 중에서도 ‘윤리경영’을 기업철학으로 지속적이고 발전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기업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조직구성원과 기업, 고객, 주주 등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를 끌어내어 보다 투명한 경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업이다.
집념과 도전정신, 창업주 故 박인천 회장
아호가 ‘금호(錦湖)’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창업주 박인천 회장의 일대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될 정도로 반전을 담고 있다. 짧은 학력에 독학으로 지금의 행정고시에 해당하는 보통문관시험에 합격하는 등 그는 집념에 찬 인생을 살았다. 뼈아픈 실패를 바탕으로 대재벌의 창업주로 성공하기까지 그의 남다른 고집과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승부욕’이 오늘의 금호아시아나그룹을 탄생시킨 것이다. 그의 많은 좌절과 실패담, 성공을 향한 집념은 전 문화부장관이자 작가인 이창동의 ‘길 위의 길’에 드라마틱하게 남아 있다. 해방 이후 46세라는 적지 않은 아이에 광주에서 미국산 중고택시 두 대를 시작으로 해서 광주고속(금호고속)이라는 고속버스 회사를 설립하고, 1960년 여객 운송사업을 기반으로 삼양타이어(현 금호타이어), 1968년 한국합성고무(주), 1972년 수출전문창구인 금호실업(주)를 설립했다. 또한 1977년에는 제일토건(주)을 인수하여 해외건설업 면허를 취득, 금호건설(주)로 상호를 변경하는 등 전기·전자·금융·섬유·건설 등의 분야에 진출하여 1979년에는 ‘수출 3억 불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1984년 삼양타이어공업(주)과 금호실업(주)를 금호(주)로 합병하고, 1988년 2월 제2의 민간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주)을 설립하였다. 특히 우리나라 항공분야의 축을 이루는 아시아나항공은 제2민항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더욱 그 성장세를 더해갔다. 타이어 제조에서 항공, 운수, 건설, 석유화학, 정보통신, 금융 등의 사업영역에 이르는 기업으로 성장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998년 적극적인 구조조정으로 1999년 금호타이어(주)와 금호건설(주)을 합병, 그룹의 모체인 금호산업(주)로 발전했다. 이후 2004년 1월 명칭을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변경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화학제품제조업, 유통 및 운수창고업, 타이어제조업, 건설업 등을 주력업종으로 하고 있으며, ‘21세기 세계 초일류 기업’을 경영비전으로 설정하고 정보통신, 생명과학, 우주항공, 신소재, 인터넷사업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있다.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가는 ‘아름다운 기업’
故 박정구 회장에 이어 삼남인 박삼구 회장이 2002년부터 그룹 4대 회장을 맡아오면서 ‘업계최고 1등 기업가치 창출’이라는 새로운 경영목표로 더욱 매진해온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인간을 바탕으로 하면서 사회적인 차원에 초점을 맞추는 경영을 구사해 오고 있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육상과 항공운송, 타이어, 건설 및 석유화학 등 국가 기간산업분야에서 금융, 관광레저, 교육, 문화서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로 확장시켜나가고 있다. 박 회장은 2006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모습으로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신 CI를 도입하고, 그룹의 경영 슬로건을 ‘아름다운 기업’으로 정하고 이를 실천하는 의지를 다지기 위해 ‘지탄받지 않는 경영’을 포함한 아름다운 기업이 되기 위한 7대 실천과제를 선정하여 실행하는데 경영방침을 집중하고 있다. 금오아시아나그룹의 새로운 CI는 ‘고객과 함께 아름다운 미래로 비상하는 아름다운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형상화한 것이며, ‘금호’와 ‘아시아나’의 만남을 상징하고 있다. 또한 요즘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기업광고를 통해 ‘서로의 차이를 넘어 함께 하는 아름다움’이라는 기업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젊고 신선한 이미지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창업주 故 박인천 회장의 가르침을 이어 창업 이래 정도경영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왔던 박삼구 회장은 특히 기업 내의 모든 임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언로를 자율 개방함으로써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권위적인 오너의 모습을 불식시키는 일면으로 ‘과례(過禮)도 비례(非禮)’라며 지나친 예의를 용납하지 않는 지론을 따르고 있다. 계열사 임직원들과 함께 산행하고 직원들과 1대1 대화를 나누며 가족을 대하듯 조직 구성원에게 관심을 가짐으로써 인간자체를 대상으로 수평적인 의사소통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직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만족 경영전략을 통해 민주적 리더십을 실천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전형적인 ‘형제경영’을 대 이어 오고 있지만, 박삼구 회장이 취임하면서 가장 먼저 심혈을 기울인 것이 ‘윤리경영’이었다. 박 회장은 기업윤리를 최대 가치로 정하고 임직원의 바람직한 행동과 가치판단 기준을 담은 윤리강령과 윤리규칙을 제정하고 공포했다. 아울러 사내 감사실을 윤리경영실로 바꾸고 그룹사 CEO 평가에 윤리경영지수를 도입하는 등 윤리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가 말하는 기업의 윤리는 ‘생명’과도 직결된다. 기업은 투명하고 정직한 경영으로 고객·종업원·주주에게 신뢰를 심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기업 활동들을 통해 최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국가에 공헌하고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러한 경영이념은 신뢰경영과 사회적 책임경영을 통한 윤리경영의 실천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경영을 의미하며 아울러 환경적, 수익과 관련된 경제적 책임까지 포함하는 지속가능경영과 같은 의미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아름다운 기업을 지향하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형식적인 ‘보여주기’식의 사회공헌봉사활동이 아니라, ‘참여형 봉사’에 초점을 맞춰 제대로 된 기업으로의 자리매김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든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솔선수범하고 책임의식과 사명감을 기본으로 업무에서도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윤리경영에 있어 중장기 추진계획을 세우고 좀 더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차원에서 신뢰경영과 사회적 책임경영을 통해 윤리경영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최고 1등 기업가치 창출’을 위한 힘찬 비상
1946년 광주에서 시작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역사는 대한민국을 거쳐 세계를 향해 이어지고 있다.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에서의 최고를 꿈꾸는 금호아시아나는 ‘기업은 곧 인격체’라는 인재경영관을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공정한 인사관리체제를 구축하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집념의 세계인’으로 인재상을 정하고 ‘금호아시아나인’으로서 그룹의 전통적인 정신가치를 계승하고 21세기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끈기와 지혜로 세계에 도전해 과거 60여 년 동안의 어려움을 끈기와 지혜로 극복하기 위한 기업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사회와 조직에서 윤리의식과 책임의식을 갖춘 전문가로서 집념을 가지고 기업의 목표인 업계 최고 1등 기업가치 창출을 위해 매진하는 인재상을 목표로 한 것이다. 이러한 인재경영의 일환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996년 경기도 용인에 개원해 인재를 육성하고 있으며, 개원 후 그룹 경영이념과 전략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배양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고급인력 양성을 위해 금호아시아나그룹만의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전문 MBA(마케팅 MBA, 금융MBA, 테크노MBA) 등을 운영하고 계열사 교육팀과의 시너지 효과를 추구하는 등 경영목교 달성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아름다운 기업’으로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하여 금호아시아나는 7대 실천과제를 기초로 계열사별로 세부 실천계획을 수립하고 분기별로 ‘아름다운 기업’ 실천성과를 보고함으로써 이전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관리하며 사회공헌활동을 실시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7대 실천과제의 첫 덕목으로 ‘지탄받지 않는 경영’을 내세우고 있다. 이를 근간으로 분식, 탈세, 부정없는 경영, 신뢰경영을 기본방침으로 국가, 사회적 법규 및 규범을 준수하고 분식없는 투명한 회계처리, 윤리경영 실천을 위한 제도적 인프라 구축 및 강화, 선물 및 금품 안 받기 캠페인 지속 실시, 윤리경영 활동사례집 발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협력사 상생경영’으로 경영안정 지원, 운영효율성 향상, 기술협력 등을 기본방침으로 중소 협력사 현금결제 확대 및 금융지원 확대, 협력사 교육지원, 정보공유, 공동 기술 개발 및 기술 지원 등을 실시해 나가고 있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 기여의 일환인 ‘장애인 등 소외계층 돕기’는 장애인 고용 확대, 소외계층 돕기 등을 기본방침으로 장애인 고용확대 및 법적기준(2%) 충족, 임직원 장애인 돕기, 장애인, 노약자 보호 및 우대서비스 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헌혈운동’을 포함하여 특히 ‘문화예술 지원’에 대한 금호아시아나의 활동은 영재개발 및 육성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앞으로도 해외 오케스트라 및 연주자 초청, 금호아트홀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지원, 금호미술관의 다양한 전시를 통해 순수예술 지원과 대중에게 새로운 문화와 예술의 지평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합리적이고 원칙에 기초한 건전한 노사문화정착과 정감있는 노사문화 창조를 위해 ‘아름다운 노사문화’를 모토로 노사공동 평화선언, 노사상생 프로그램 시행, 사내 고충처리 창구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의사소통 채널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기업마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환경·안전경영’은 자연, 사람, 기업이 함께하는 환경경영, 안전보건문화 정착을 기본방침으로 오폐수, 배기가스(항공, 육상) 등의 법적기준을 충족하고 환경친화적인 경영시스템을 구축하며, 종업원 안전사고 등 각종 사고의 제로화 추진, 화재 위험진단 및 사전예방 관리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의 미래를 새로운 성장의 역사로 꾸미기 위해 금호아시아나는 그룹이 지향하는 사업방향과 부합하는 분야와 해외 시장에 대한 투자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 다짐하고 있다. 기업시민으로서의 모범적인 모습으로 ‘업계 최고 1등의 기업가치’를 창출하는 ‘아름다운 기업’으로 거듭나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발전상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