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골프이야기

2007-12-22     글_김영란 차장
잘못된 그립을 고쳐 골프 실력을 향상시키자
방향성과 비행거리에 영향을 미치는 그립 잡기
발 문 : 골프 클럽의 쥐는 부분을 그립이라고도 하지만 양손으로 잡는 것을 그립이라 일컫기도 한다. 그립은 잡는 자세만으로도 그 사람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다. 그립은 방향성과 비행거리라는 골프의 중요한 두 가지 요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립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면 잘못된 습관을 고치는데도 상당한 시간을 소비하게 된다. 그러므로 초보자일 때부터 그립에 대한 자세한 방법을 익혀 골프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립의 종류와 방법
그립은 신체와 클럽을 연결하는 유일한 점점으로서 스윙에 의해 생기는 전체 파워를 클럽헤드에 전하는 중요한 역할을 가지고 있다. 특히 골프에서는 양손의 힘 차이를 얼마나 밸런스를 맞춰 일체화해 클럽을 쥐는가가 관건이 된다. 소위 퍼펙트 스윙의 기점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보통 그립을 스윙의 일부로 생각하지 않고 플레이를 하는 것에만 치중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스윙이 기본이 되지 않고서는 아무리 연습을 하더라도 골프 실력이 늘지 않는다. 밸런스가 좋아지면 클럽은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볼이 휘지 않아 그만큼 비거리도 좋아지게 된다. 그립에는 양손을 일체화시키는 수단으로 오버래핑 그립, 인터루킹 그립, 베이스볼 그립의 세 가지가 있으며, 이 중에서 가장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오버래핑 그립(overlapping grip)
골퍼의 90%정도가 채용하고 있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왼손은 5개의 손가락 모두를 사용해 쥐고, 오른손은 새끼손가락을 왼손의 검지와 중지의 중간에 걸치는 듯 얹어 나머지 4개를 걸쳐서 쥔다. 이 그립은 손가락이 비교적 크고, 손힘이 좋은 사람에게 적합한 방법이다. 또한 왼손 새끼손가락을 그립 부분에서 떨어뜨려 왼손에 걸침으로써 오른손의 힘을 약하게 하여 좌우의 힘을 균등화해 쥘 수 있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1896~1914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타이틀을 여섯 차례나 석권하고, 1900년 US오픈챔피언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던 당대 최고의 골퍼 해리 바든(Harry Vardon)이 최초로 고안한 그립이라 하여 ‘바든식 그립’이라고도 한다.

인터로킹 그립(interlocking grip)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왼손 검지에 서로 깍지 끼워 두 손을 하나로 걸어주는 인터로킹 그립은, 왼손은 오버래핑과 같이 쥐지만 오른손 새끼손가락과 왼손 검지를 잇는 부분이 전혀 다르다. 이 그립은 양손이 보다 일체화되어 강하게 칠 수 있다. 하지만 왼손의 검지가 그립 부분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약한 왼손이 더 약하게 된다는 약점이 있다. 또 클럽을 쳐올린 정점 ‘탑 오브 스윙’에서 오른손 새끼손가락이 왼손 검지를 잡아당기게 되어 왼쪽 손목이 꺾여서 오버 스윙이 되기도 쉽다. 미국의 잭 니콜라우스가 이 방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유는 자신의 손가락이 짧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손가락 힘이 세고 손가락이 긴 타이거 우즈도 이 그립으로 많은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여성 골퍼들이 손의 압력이 약한 것과 손가락이 짧다는 이유로 많이 채택하는데, 한국 여자 프로골퍼 대부분이 즐겨하는 방법이다.

베이스볼 그립(baseball grip)
내츄럴 그립(nateral grip) 또는 텐 핑거 그립(ten fingers grip)이라고도 하는 베이스볼 그립은 야구의 배트를 쥐는 것처럼 좌우 10개의 손가락 모두 한꺼번에 쥐는 방법이다. 이 그립은 인터로킹보다 더 강하게 쥘 수 있는 특징을 가졌는데 반해, 클럽이 강하게 휘둘러지는 것만큼 볼의 방향도 잡기 어렵게 된다는 결점이 있다. 이 방법은 주로 노약자에게 권장하는데 스윙할 때 손에서 클럽이 빠져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오버래핑 그립의 특성을 살린 스퀘어 그립
보통의 사람들은 대다수 오버래핑 그립을 선호하고 있으며, 그만큼 정통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실제로도 가장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오버래핑 그립은 빗나가는 율이 적은데, 이 특성을 살려 충실하게 한 것이 스퀘어 그립이다. 스퀘어 그립은 양손으로 박수를 치듯 합친 위치에서 그립하는 것으로,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는다. 이 그립은 일반 아마추어가 실행할 때 무리가 있는데, 흔히 말하는 ‘위크 그립’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스퀘어 그립은 왼손의 엄지를 그립 부분의 센터에 똑바로 대고 얹는 것이 아니고 아주 조금 우측으로 빗대고 그때 엄지와 검지가 만나는 지점에서 생기는 V자형의 선단이 오른쪽 어깨와 수근의 중간을 가리키는 위치에서 쥐고 이 왼손에 맞춰 오른손을 더하는 것이 패턴이다. 이 방법을 이해하려면 우선 양팔을 쉽게 늘어뜨리고 똑바로 서서 가볍게 앞을 향하는 자세를 취한다. 그때 좌우의 손을 위에서 내려보면 검지와 중지를 잇는 부분의 관절(너클)이 두 개 보인다. 즉, 골격적으로 가장 자연스러운 손의 위치가 되는데 이것이 본래 스퀘어 그립의 기본이다.
볼이 원하는 위치로 날아가지 않는다면 스윙보다 잘못된 그립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치는 방법이라고 해서 자신도 따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립은 습관을 들이기에 따라 편할 수도 불편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편하다고 해서 무조건 습관을 고집하지 말고 정상적인 그립으로 고쳐야 보다 정확한 스윙을 할 수 있다. 좋은 그립은 샷의 거리와 정확성을 지속적으로 최대화해 주는 것임을 늘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