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체력검정 시스템, 신체적 차이 아닌 보직에 따라 최저선 기준 달라야

실전에 적합한 체력검정 시스템 도입 필요

2019-10-02     김성민 기자

[시사매거진=김성민 기자]남녀노소 막론하고 군인 누구에게나 동일한 전장(戰場)의 실제적 위험성을 극복할 수 있는 체력검정 시스템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신체적 차이가 아닌 맡은 보직에 따라 최저선의 기준을 달리해야 한다”며 “전투 병과, 비전투 병과, 특수 병과 등이 요구하는 최소 기준에 부합한 새로운 체력검정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군의 체력검정시스템은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오래달리기로 구성됐는데 이는 미 육군의 체력검정시스템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현 체력검정 기준이 신체적(연령별·성별) 차이에 따라 최저선을 달리해놨다는 점이다. 실제 공군 장병체력검정기준 표를 보면 여군의 특급 혹은 1급에 해당하는 기록이 남군의 기준에선 불합격 커트라인에 해당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므로 남녀노소가 아닌 군인이라는 측면에서 체력 검정 기준을 신체적 차이에 따라 합격 최저선의 차이를 둔 것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체력검정 기준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장병들의 진급은 물론 생도 및 사관후보생 선발과 부사관 선발 과정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되고 있다.

특히 국방개혁에 따라 여군의 활용폭을 현재보다 더욱 극대화 하겠다는 국방부의 정책 기조에 비춰봤을 때 체력검점 시스템을 더욱 현대적으로 개선할 필요는 충분히 있어 보인다.

여군의 경우 모두가 하사 이상의 간부 출신으로 구성돼있어 전투 혹은 전쟁이 발생했을 때 주로 지휘자 혹은 지휘관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러므로 맡은 바 보직을 지휘하는데 있어 통솔할 병사들 보다 전투 체력 기준이 미달한 지휘관을 만들어낼 수도 있는 현 시스템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미군 역시 전장의 위험성이 누구에게나 동일하다는 점과 지구력과 근력을 주로 측정하는 형태의 현재의 체력검정 시스템은 실전과 상관관계가 없다는 비판이 잇따르자 개선 및 보강을 추진 중에 있다.

올해 10월부터 적용되는 미 육군의 ACFT라는 체력검정 기준은 병과와 보직에 따라 최저선을 나눠놨다. 각 종목별 기준에서 연령과 남녀의 생리적 차이가 고려되지 않도록 설정해놓은 것이다.

최재성 국회의원은 “우리 군도 보직과 병과에 따라 필요로 하는 전투 체력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며 “기준을 상회하는 장병에겐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을 도입해 장병 스스로가 전투 체력 함양에 힘쓸 수 있는 여건을 장려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