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건조증(건피성 습진)
2007-11-02 시사매거진
사람의 피부에는 얇은 피지막이 있어 기름기와 수분을 함유하고 있다. 그런데 주변 공기의 온도가 낮아지거나 습기가 적어지면 피부의 각질층에 있는 수분을 빼앗겨 건조해진다. 이를 피부 건조증이라 하는데 계절적으로 여름보다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운 가을이나 겨울에 심해지며 젊은 사람보다는 노인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피부 건조증이란 말 그대로 피부가 건조해져서 발생되는 질환으로 주로 허벅지와 복부에 발생한다. 건조증으로 인해 피부에 약간의 홍반이 생기며 심하면 각질이 일어나 살이 약간 튼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특히 노인들은 피부의 기름기와 수분 함량이 적어서 이 질환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노인들의 경우, 목욕할 때 비누를 사용하면 피부에 남아 있는 소량의 기름기마저 없어지기 때문에 가급적 비누 사용을 억제하는 것이 좋다. 내복도 자주 갈아입는 것은 좋지 않다.
심하면 전문의와 상의해야 다른 피부병을 예방
주거 형태별로 살펴보면 단독 주택보다는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에게서 잘 나타난다. 아파트는 일시에 난방이 들어오는 데다 밀폐되어 있어 건조하고 열 손실이 적기 때문이다. 그래서 낮에는 잘 모르고 지내다가 밤만 되면 가려우며 중앙 공급식 난방이 시작될 쯤에는 가려워서 견딜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럴 경우에는 실내 온도를 낮춘 후 방안에 가습기를 틀어놓거나 젖은 빨래를 넣어놓으면 좋고, 목욕횟수를 줄이되 목욕할 때는 답답하더라도 때를 밀지 않는 것이 좋다. 목욕 후에는 기름기 있는 오일을 몸에 바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습도 유지를 위해서 수족관을 설치하는 것도 괜찮다.
피부 건조증이 심하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참다못해 세게 긁으면 다른 피부병을 유발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가려움증은 가려움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밤잠을 설치게 하여 생활의 리듬을 깨버리기 때문에 더욱 큰 문제가 된다.
가뜩이난 잠이 적은 노인들이 새벽에 깨어나 등을 긁어줄 사람도 없이 하얗게 날밤을 샐 때의 절대고독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고 깊은 것이다. 그래서 관광지 기념품 가게에 내걸린 ‘효자손’이 잘 팔리는지 모르겠으나 아무려면 사람의 손만큼이야 하겠는가. 그래서 등 긁어줄 배우자의 손이 없으면 피부과 의사의 손이라도 빌리는 게 좋다는 이야기다.
문의 : 신학철 피부과 레이저 치료병원(02-501-7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