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차 IFI 총회 폐막

2007-11-17     글_이준호 기자
디자인은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차별화된 경쟁력
20세기가 품질과 가격으로 승부하는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디자인으로 승부해야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제23차 IFI총회 및 세계실내디자인대회는 ‘정(情)-이성과 감성을 넘어’라는 주제를 가지고 세계 45개국의 유명 건축가와 인테리어 디자이너 200여명과 디자인 관련 70여 단체가 부산에 모였다. 세계 3대 디자인 단체 중 하나인 ‘세계실내건축가연맹(IFI) 총회’는 처음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세계실내디자인대회’, ‘세계실내디지인 공모작품 전시회’ 등이 함께 열려 실내인테리어 디자이너들과 일반인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또한, 유명 디자이너들의 강연 등을 통해 세계 디자인의 흐름을 파악하고 새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기회의 장이 펼쳐졌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매들린 레스터(58) IFI(세계실내건축가연맹) 회장은 "부산에서 이번 IFI 총회와 세계실내디자인대회를 개최한 것은 훌륭한 선택이었다. 부산은 이미 도시 디자인에 대한 감각을 충분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하며, 디자인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현대인들은 제품, 인테리어, 공공 영역 등 각종 디자인에 둘러 쌓인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는 개발업자와 협력해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제품, 건축 등에 디자인의 요소가 빠진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시각적으로 무미건조할까요? 건축과 도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디자인의 숨결이 들어가야 건축과 도시가 살아납니다. 요즘은 인테리어 디자인도 건축의 실내외를 넘어 도시 외부 공간을 창출하는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라며 디자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국실내건축가협회(KOSID)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세계실내디자인대회는 삶의 유기적인 관계, 인간과 인간, 인간과 공간의 이성적 그리고 감성적 상호교류를 추구하는 ‘정(情)’과 친환경 실내디자인을 주제로 IFI 2007 실내디자인어워드, IFI 2007 실내건축대전, 디자인 코리아 2007, 2007한국 실내건축가 협회 협회상, IFI WING 2007_Workshop 전시회, 대학특별전시회, 특별전시_영화배우의 방 등의 다양한 부대행사와 미래 디자인 기술에 대한 논의와 국제적으로 저명한 인문학과 디자인 분야의 석학 및 이탈리아 안드레아 브란치, 미국 캐럴 베커, 일본 하라 겐야 등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들이 강연자로 초대되어 대회 주제인 ‘정'을 추구하는 디자인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가 이루어 졌다.
특히, 세계실내디자인전은 각국의 디자이너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들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회로 진행되었는데, 1989년 처음 시작할 때에는 KOSID가 ‘선진 디자이너 발굴과 등용문 제공’이라는 취지로 개최되었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국제 공모전 형식으로 확대하였다. 한편, ‘IFI 2007 실내디자인어워드’에서는 Residential, Corporate, Retail, Leisure and Hospitality, Health and Care, Public 부문으로 나우어 시상하였는데 Health and Care부문에서 우리나라 디자이너 박성칠씨가 수상의 영애를 안았다.


세계 3대 디자인 단체 IFI총회
IFI는 실내건축가들로 구성된 비정부적 성격의 단체로 각국의 실내건축가들의 대표 단체들을 중심으로 모인 세계적 단체이다. 세계그레픽디자인연맹과 세계산업디자인연맹과 더불어 세계 3대 디자인 단체의 하나로 IFI총회는 1963년 유럽의 몇몇 국가간 실내디자인 관련 쟁점들을 통합하고 그에 대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자 덴마크에서 처음 설립되었다. 이후 세계의 실내디자인을 이끄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왔다. 현재에 이르러 각대륙의 45개국 52개의 협회와 기관, 학교, 학원에 3만 2,000여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으며 우리나라는 1989년 가입했다.
IFI총회는 2년마다 열리는데, 이번 총회에서는 세계디자인 업계와 인테리어 디자인 업계의 주요 안건을 논의하였으며, 차기 회장단에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김주연 교수가 선출되어 매 분기마다 개최되는 IFI정기 이사회 및 실내디자인 관련된 각종 글로벌한 이슈와 네트워킹을 위한 활동을 하게 되었다.


IFI 2007 Busan을 마치며
디자인은 문화를 담는 그릇이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부여한다. 원래 디자인이란 아주 오래 전부터 존재해 왔고 그 궁극적인 목적은 우리의 생활을 풍요롭고 윤택하게 그리고 좀 더 편리하게 만들어주는데 그 의의가 있다. 특히, 실내디자인은 시설물과 공공 공간, 나아가 도시의 빛과 색을 통해 그 나라와 도시의 이미지 정체성을 확립하게 하므로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법·제도 마련이 부족해 초보적인 걸음마 수준에 머물러 있다. 멋진 디자인 하나가 국가의 아이덴티티를 좌우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 관광산업 촉진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새롭게 인식해야 할 시점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이 대회를 주최한 한국실내건축가(인테리어디자이너)협회의 최시영(애시스 디자인 대표) 회장은 “이번 행사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수 있었던 것은 순수미술에 이어 디자인의 흐름도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하며 “우리 디자이너들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다. 이제는 국내에서 머물지 않고 국제적인 프로젝트에 참여해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상승시키며 이번행사를 계기로 외국인들에게 실력 있는 우리나라의 디자인 수준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더없이 흐뭇하다”며 이번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