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철은 이 작품을 하겠다고 '장사리'
[시사매거진=온라인뉴스팀] 19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김성철을 만났다.
김성철은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에서 대구 출신 학도병 기하륜 역을 맡았다.
김성철은 “이 작품을 하겠다고 했던 친구들은 처음에는 실화를 바탕으로 전쟁영화라고, 그렇게 저와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촬영 도중 휴일이 생겨 영덕 장사해변에 가게 됐다. 지금은 문산호(상륙작전 당시 학도병들이 탔던 배 이름) 모형이 완성돼 있는데 우리가 갔을 때만 해도 공사가 다 안 돼 있었다. 거기에 당시 참전 학도병들의 이름이 비석에 새겨져 있었다. 학도병들의 모형도 있다. 그걸 보면서 다들 말을 잇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 때부터 다들 마음가짐이 더 무거워졌을 것이다. 작품에 임하는 태도도 달라졌을 것이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명민은 “인천상륙작전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도 없었지 않겠나. 그런데 그 인천상륙작전의 성공 확률은 5000분의 1 정도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강행할 수 있었던 건 장사상륙작전이 성공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인민군들은 포항 접경을 제외한 나머지 땅을 거의 장악했고 장사상륙작전 외에도 여러 개의 양동작전이 실시됐지만 다 실패했다고 한다. 장사리만이 적진의 보급로를 차단하고 제대로된 후방 교란을 했단다”고 이야기했다.
“겨우 15~17세 아이들이 나선 작전이라는 게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며 안타까워했다.
사투리 연기에 대한 극한 스트레스에도 이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을 만큼 이 캐릭터에 느꼈던 매력에 대해 묻자 “처음과 끝이 다른 캐릭터를 좋아한다. 성장하는 캐릭터”라고 답했다.
김성철은 “뒤로 가면 성필(최민호 분)과 친구가 되고 그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한다. 내가 봤을 때 하륜은 미안하다는 말을 할 줄 모르는 아이다. 그런 아이가 ‘미안하다’고 할 수 있게 됐다는 건 성장한 것이다”고 말했다.
“어떤 책에서 봤는데 사과가 제일 어려운 것이라고 했다. 사과를 할 때도 자존심을 부리는 사람들이 있다. 하륜이 진심을 다해서 사과하는 모습, 성장해가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