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소비자 체감경기 연령별 ‘온도차’…20대·60대(이상) ‘부정’, 30·40·50대 ’긍정‘
올해 1~8월 제주 종합체감경기지수 102.8 전국 5위 기록…대체로 경기인식 ‘긍정적’
[시사매거진/제주=신관호 기자] 올해 1~8월간 제주 20대와 60대 이상의 소비자 종합체감경기는 부정, 30·40·50대는 긍정적으로 인식하면서 도내 연령별 경기 체감도가 전혀 다른 양극화 현상으로 비춰지고 있다.
<명(明)>
“제주도는 비싼 땅값에 임금이 적지만, 창업이나 도전해 볼 사업 아이템은 풍부하다고 생각한다”(제주시 거주 30대 엄모씨)
“제주 사업체들 경기가 불안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아직 제주에는 다양하고 개성있는 일자리가 많다고 본다”(제주시 거주 40대 조모씨)
“전국적으로 소상공인들의 체감경기가 어렵다고 들어봤지만, 제주는 농업이나 식당 운영도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서귀포시 거주 50대 박모씨)
<암(暗)>
“요즘 친구들 대부분 제주를 떠나서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경기 인식이 좋지 않다”(제주시 거주 20대 김모씨)
“제주도는 관광사업체를 비롯해 동일업종의 과밀현상이 심각해 출혈경쟁이 만만치 않아 항상 불안한 경기를 보이는 것 같다”(서귀포시 거주 60대 김모씨)
소비자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발표한 2019년 1~8월간 지역별 종합체감경기지수(TCPEI)는 제주의 경우 102.8로 집계,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기관이 발표한 TCPEI는 올해 1월부터 시작된 ‘주례 소비자체감경제 조사’(매주 1000명, 매달 4000~5000명, 1~8월 3만4000명)를 통해 산출된 것으로, 100보다 높으면 전국평균보다 긍정 및 낙관적 전망을, 낮으면 부정 및 비관적 전망이 우세함을 뜻한다.
미시적으로는 105 이상은 ‘매우긍정’, 101~105는 ‘긍정’, 99~101은 ‘중립’, 95~99는 ‘부정’, 95 이하는 ‘매우부정’을 의미한다.
이번 제주지역의 TCPEI는 102를 넘어서면서 전남(110.2), 광주(108.6), 전북(105.9), 세종(103.1) 다음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다섯 번째로 높았다. 전국 최저치를 기록한 대구(94.4)보다 8.4p 높은 수치로, 제주도가 타 시·도에 비해 체감경기가 낙관적임을 뜻하는 것이다.
하지만 제주도민 모두의 긍정적 체감경기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소비자 20대부터 50대까지 10대별, 60대 이상 연령의 TCPEI 조사결과, ‘20대 및 60대 이상’과 ‘30·40·50대’의 지표가 확연히 격차를 보였기 때문이다.
도내 30대와 40대의 경우 TCPEI가 각각 111.4, 106.3으로 ‘매우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고, 50대도 103.6으로 긍정적인 지표로 확인됐다.
반면 도내 20대의 경우 TCPEI는 98.7로 ‘부정’적 지표를 보였으며, 60대 이상은 81.4로 ‘매우부정’이라는 결과로 도출됐다. 특히 도내 60대 이상의 TCPEI 지표는 전국 최저치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동 연령대 최고인 충북(93.8)보다는 12.4p 낮은 격차다.
컨슈머인사인트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의 경제현실 인식에 대한 지역 격차가 확연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연령별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