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다큐마이웨이” 박술녀는 온종일 생선과 함께한
2019-09-15 주진현 기자
[시사매거진=주진현 기자] 박술녀는 2남 5녀에, 앞을 못 보는 외할머니, 노름으로 재산을 잃은 아버지 등 가족들을 대신해 시장에서 생선 행상을 하며 생계를 꾸려야 했던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박술녀는 "온종일 생선과 함께한 어머니가 집안에 잔치가 있어 나가실 때는 꼭 `한복`을 차려입고 나가셨다"며 "그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한다.
돈이 없어 학교도 제대로 가지 못할 딸에게 그녀의 어머니는 "전통은 사라지지 않는다"며 "한복을 배워보라"고 권하셨고, 그 말 한마디에 박술녀는 한복 디자이너의 꿈을 키우게 된다.
‘솜씨와 감각으로 세계를 마름질하는 한복의 명인’로 불리는 박술녀 한복 디자이너는 한국적인 미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그녀가 만든 한복이 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강남구청역 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매장에는, 수많은 톱스타들이 입고 방송 등을 통해 두루 소개된 최고급의 한복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시각장애인이 된 외할머니께서 성장해서 결혼할 때쯤 됐을 때 다른 집의 아들을 낳아주는 씨받이로 가셨다”고 덧붙였다.
앞이 보이지 않던 소녀가 삶을 선택해야했던 운명. 그러나 아들이 아닌 두 딸만 낳았고 버려지듯 쫓겨났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