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객 맞이 "현수막 열전(熱戰)" , 따뜻한 寸鐵殺人 전쟁!
설거지 잘하면 사랑받는 남자가 됩니다! / NO 아베 YES! 한가위
[시사매거진/전북=오운석 기자] 지금 전주시를 비롯 도내 곳곳이 귀성객 맞이 '현수막 열전'이 치열하다.
고향을 찾는 귀성객과 출향민들에게 따뜻하지만 한마디로 자신을 각인시키고 내년 총선까지 기억해 주십사 비는 '촌철살인'의 단어들의 조합이 산뜻하다.
2020. 4 총선에 뜻을 둔 도내 입지자들의 소리없는 현수막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추석밥상 머리 민심을 갸늠하는 자리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보여주기 위한 준비 운동인 셈이다.
기발하고, 산뜻하고, 기억에 오래 남게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설겆이 잘하면 사랑받는 남자가 됩니다". 걸작으로 뽑고 싶다. 여성들의 명절증후군을 꿰뚫어 보고 여심을 사로잡으면서 일거에 남자들의 입가에 엷은 웃음을 띠게 하는 작품이다.
"NO 아베 YES! 한가위" 역시 시대를 관통하는 유권자 뿐아니라 어린이 남녀노소 구분없이 공감을 받는 문구로 보인다.
"마음을 나누는 한가위, "힘내라" 한마디가 최고의 선물입니다!" 도 최근 서민들의 고단함을 달래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고향에서 정담을 나누며 힘을 내라는 문구로 역시 수작이다.
이어서, "행복한 한가위를 만드는 당신, 참 고맙습니다!". 행복한 한가위를 만드는 당신은 누구일까? 가정주부요, 가장들이요, 직장인들이요, 우리 국민들이다.
청문회가 난장을 이루든 사법개혁, 선거개혁, 한일 경제전쟁, 미국의 주둔군 비용 인상이든 수많은 갈등 속에서도 내가족 배부르게 하는 '당신이 최고다'라는 무언의 메시지다.
"당신곁에 늘 함께 하겠습니다"도 서민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따뜻한 환영사다.
이러한 초심을 잃지말고 훗날 정치권에 진입하거나, 재선, 삼선에 당선되면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진정한 선량들이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효자동 거주 김영술(58세)씨는 "저런 현수막이 홍수를 이루고 눈에 어른거려도 경제가 이러니 기쁨이나 반가움보다 걱정이 앞선다. 제사 모시러 오는 동생들의 얼굴이 밝았으면 좋겠다"며 착잡한 표정을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