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경이설 분의 영혼도~ "악마가너의이름을부를때"

2019-09-09     주진현 기자

[시사매거진=주진현 기자] 5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연출 민진기, 극본 노혜영 고내리, 제작 (주)이엘스토리/ 이하 ‘악마가(歌)’) 12회에서는 하립(정경호 분)이 악마에게 영혼을 회수당했다.

영혼이 사라진 하립은 루카(송강 분)에게 모진 말을 퍼부었고, 김이경(이설 분)의 영혼도 빼앗으려고 했다.

강과장(윤경호 분)이 김이경에게 영혼 계약에 관한 진실을 알려주며 하립의 계획은 어긋나기 시작했다.

방송 말미, 루카가 트럭에 치이면서 또 한 번의 충격적인 엔딩은 소름을 유발했다.

악마의 장난으로 다시 늙고 초라한 모습의 서동천(정경호 분)이 된 하립. 루카만 무사하다면 부, 성공, 젊음, 혼을 담은 음악까지 다 포기하려 했던 그는 돌아온 현실 앞에서 암담했다.

루카가 살아있다는 것은 확인했지만, 서동천의 마음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서동천의 모습으로는 갈 곳이 없었던 그는 옛집으로 향했고, 그를 찾아온 모태강(박성웅 분)과 마주했다.

하립은 이제 막 빛나는 시절을 만난 김이경이 자신의 인생을 살 수 있게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지만, 모태강은 하립에게 양심 때문에 계약을 미루고 있는 게 아니냐며 "영혼이 사라지고 양심과 배려가 사라지면 그대의 욕망이 자유로울 수 있으니까. 그대의 편의를 위해서 아주 잠시만, 그대의 영혼을 회수한다"고 말했다.

하립은 타인의 마음에 공감하지 못하는 소시오패스로 변했다.

모태강에게 영혼을 회수당한 하립은 폭주했다.

강하(오의식 분)를 집에서 내보냈고, 지서영(이엘 분)에게도 모진 말을 했다.

오빠 경수(임지규 분)에 대한 기사를 내지 말아달라는 김이경의 부탁을 거절하며 차가운 말들을 쏟아냈다.

김이경은 그런 하립에게 실망했다.

방송 말미, 또다시 반전이 이어졌다.

하립과 모태강의 일을 처음부터 지켜봐 온 강과장(윤경호 분)이 김이경을 찾아가 영혼 계약에 관한 모든 진실을 털어놓은 것.

듣고도 믿기 힘든 이야기였지만, 김이경은 그제야 이해할 수 없었던 하립의 말과 행동들이 이와 관련있음을 알게 됐다.

같은 시각, 하립의 말에 마음의 상처를 입은 루카는 울면서 거리를 걷고 있었고, 수전령(권혁 분)이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가슴이 너무 아파. 죽을 것 같아”라고 말하는 루카를 달래며 그를 향해 가던 김이경은 길 건너편에서 루카가 트럭에 치이는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다.

악마와 인간의 영혼 계약 이야기가 세상에 드러나면서, 하립에게는 걷잡을 수 없는 일들이 펼쳐지고 있다.

영혼을 빼앗긴 하립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소시오패스가 되어 폭주를 이어갔다.

모태강은 이를 `악의 구원`이라고 칭했다.

양심 때문에 망설이고 고민할 필요가 없게 해줬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악마에 의하면 하립은 이제 "중요하다고 생각되면 바로 결정을 내릴 힘"을 가진 인간이 됐다.

하립을 두고 인간의 영혼을 시험하는 악마의 태도는 선과 악의 경계가 한 끗 차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양심과 이기심 사이를 오가는 `하립`은 인간의 입체적인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며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복수심으로 인간의 운명을 쥐고 흔드는 악마와 그 앞에 나타난 신의 전령들, 거듭 위기를 맞는 하립과 주변 인물들의 운명이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할 수 없는 다음 이야기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