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심마니협회/정형범 회장
2007-11-13 취재_김은예 기자
몸과 땅은 둘이 아닌 하나(身土不二)’이듯 우리 몸엔 우리 약초가 최고
최근 인터넷 모 쇼핑몰에서 산삼의 경매라는 이색 경매가 눈길을 끌었다. 산삼 판매를 활성화하고 일반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자 한 취지에서 시작되었지만 낙찰 가격이 정상가의 1/5 수준에 머물러 실패로 끝이 났다. 산삼의 거래 중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적당한 가격에서 꼭 필요한 사람에게 적절히 거래되는 것이다. 전통 심마니들이 추구하는 것은 산삼의 상업화가 아닌 산삼이 진짜 제 주인을 만나는 것이고 그것으로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지난 10월 5~7일 동안 전주 약령시 한방 엑스포가 있었다. 아침부터 분주하게 전시 준비를 하고 있는 부스들 가운데 가장 큰 부스가 눈에 띄었는데 그 곳이 바로 한국전통심마니협회가 마련한 자리였다. 전시된 30여 종의 산삼 중 특히 2억 짜리 천종산삼은 일반인들이 평생 보기 힘든 것으로 많은 사람들을 위해 특별히 전시된 것이었다. 그 곳에서 어렵지 않게 한국전통심마니협회의 정형범 회장을 만나볼 수 있었다. 전통 개량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그는 작은 체구에 날카롭지만 선한 눈빛이 인상적이었다. 그를 만나 협회 관련 소식과 현재 활발히 연구 진행 중인 하수오에 대해 들어 보았다.
山蔘, 山參, 이유 있는 이름 영약 산삼
우리나라에선 산삼을 한자로 쓸 때 山蔘이라고 적는 반면 중국?일본?대만?홍콩 등지에서는 山參이라고 적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정형범 회장은 산삼에 대한 잘못된 상식 중 하나는 산삼의 나이를 계산할 때 산삼의 가지 수가 많으면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한다. 정 회장은 “중국에서 석 삼(參)자를 쓰는 것은 산삼의 가지가 원래 세 개이기 때문입니다. 동의보감의 허준 선생님도 산삼은 가지가 3개에 잎이 5장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시중에 유통되는 무게가 200~300g 나가는 산삼 역시 나이가 많은 것으로 생각하는데 잘못 알려진 것이라며 주의할 것을 강조했다.
산삼은 예부터 신비한 영약으로 여겨 신초 또는 영초라고도 불리며 그 효능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한국전통심마니협회는 무분별한 감정(鑑定) 체계로 심각한 피해를 야기 시키고 있는 불법 감정가들의 행태에 맞서 한국 산삼의 진위 감정에 선도적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물질과 연계한 허위 감정서를 발급하여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당하고 있는 실수요자들의 권익을 위하여 앞장서고 있다.
백발을 검어지게 하는 자양강장제, 하수오(何首烏)
하수오는 옛날부터 산삼과 견줄 만한 영약으로 알려져 왔다. 하수오를 먹고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거나 수 백 년을 살았다는 얘기가 많은 사람의 입을 통해 전해 왔다. 이런 영약이지만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자생되지 않다고 여겨 중국에서 수입한 백수오라든지 이엽우피소를 주로 키워왔는데 2006년 1월, 국내의 해안 지방에서 첫 발견되었다는 기쁜 소식으로 약초계의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었다.
하수오는 혈액순환, 만성변비, 숙변제거, 만성두통, 신장계통, 풍?치매, 간장, 심장, 폐, 관절염, 뇌질환, 축농증, 숙취해소, 동맥경화, 혈당감소, 당뇨병, 정력강화, 손발저림 등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고 있다. 혈에 의한 지병이 90%를 차지하는 현대 사회의 질병에 가장 적합한 민간처방의 으뜸 약제이다. 한국의약품시험연구소의 하수오 성분 분석표에 의하면 백수오의 3배 이상의 엑스함량인 묽은 에탄올 액상수치가 무려 56.2%를 나타냈다. 또한 하수오는 레시틴 성분과 부신피질 호르몬 형태의 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동맥경화를 예방하며, 장 연동운동을 촉진시켜 통변시키며, 억울형 신경쇠약을 안정시키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현재 이와 관련하여 전북대학교 종합 연구단지에 위치한 식품바이오 관련 산학 연구에도 동참하고 있는 정 회장은 “최근 하수오를 6개월간 복용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혈관 질병이 모두 치료되는 결과를 산출했습니다. 실제 서울의 혜당 한방 병원에서 약재로 사용하고 있는 중입니다”라며 그 효능에 대해 한 치의 의심이 없는 믿음을 나타냈다. 현재 국내에서 하수오로 잘못 알고 재배되고 있는 중국에서 들여온 수입 약제인 이엽우피소가 연간 50억 원 상당의 국내 화장품업계와 음료 업계, 주류업계, 한의원에 보급이 되고 있으나 금번 식약청에서 한의약제 분류군에서 위품 백수오로 제외키로 함으로서 민간재배를 백수오나 하수오로 전환하는데 취지를 갖고 연구에 임하고 있다. 2년의 노력 끝에 하수오를 접하고 개발해 온 복용방법이나 효능에 관한 내용은 95% 이상의 신뢰를 보이며, 나머지 5%에 대한 특이사항은 각개인의 체질에 따른 차이에서 나타났다. 이후 나머지 5%의 체질에 대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복용방법과 혼합비율을 달리하는 과정에 결국 문제의 해답을 찾게 되었다고 하는데 앞으로 하수오의 상용화가 각종 산업에 어떤 활로를 열게 될지 기대해 본다.
한국전통심마니협회 정형범 회장 인터뷰
“외래종에 속지 않고 우리 산삼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산삼 구별법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산삼 중 90%는 가짜이고 10%만이 진짜이다. 진짜 산삼은 필요자에 의해 금방 소비가 되기 때문에 시중에 많이 유통되지 않고 오히려 가짜일수록 시중에 많이 돌아다닌다. 그렇기 때문에 진짜 우리나라 산삼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 우리나라 산은 주로 암반이 많은 특색으로 몸이 작고 황색에 가까우며 잔주름이 거의 없다.
캐나다?러시아?중국 : 북방의 평균 기온이 낮고 200~300년 정도 된 천연림이 발달한 산이 많은 특색으로 몸이 크고 백색에 가까우며 잔주름이 많다.
■산삼 복용법
산삼을 생으로 먹어야 효과가 좋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생으로 먹으면 소화 흡수할 때 50%는 배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탕재 형식으로 먹는 것이 흡수율도 높고 산삼의 원형이 보존되어 후에 생길 수 있는 논란에도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산삼은 열을 가하면 약 5배 이상 사포닌의 함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그 효능이 현저히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