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신임 경찰에게 "여러분은 우리의 영웅"

2019-08-23     박희윤 기자

[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9시30분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 신임경찰 제296기 졸업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일선 현장으로 나가게 되는 2762명의 신임 경찰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찰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얻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여러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늘 이 자리에는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경찰에 입문한 19세 청년이 있고 '아빠가 경찰이면 좋겠다'는 딸의 소원에 늦깎이 경찰이 된 45세 가장도 있다"라며 "여러분의 가슴은 자부심과 열정으로 가득하지만, 앞으로 걷는 길이 편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곤한 몸으로 밤을 지새우고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 날도 있을 것"이라며 "보이스피싱을 비롯한 금융사기 범죄를 추적하고 불법촬영·데이트 폭력 등 악질적인 성범죄, 살인과 마약을 비롯한 각종 강력범죄에 맞닥뜨려 극한 직업을 실감해야 하는 날이 비일비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그 모든 순간이야말로 국민이 여러분을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이라며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는 하염없는 따뜻함으로, 법을 무시하고 선량한 이웃에 피해를 주는 사람에게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추상같은 엄정함으로 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경찰은 국민과 가장 가까이 있는 정부이며 국가"라며 "여러분은 우리의 영웅"이라며 자부심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지구대와 치안센터, 순찰차, 해외 주재원으로 최일선에서 국민을 만나는 법집행자"라며 "경찰특공대, 독도수비대와 같이 이웃의 안전과 우리 영토를 지키는, 가장 가까운 곳의 '안보'"라고 말했다.

이어 "납치된 딸을 애타게 찾는 어머니의 신고에 순찰차와 헬기까지 동원해 딸을 무사히 어머니 품에 안겨드렸다"라며 "자다가 호흡이 멈춘 16개월 아기는 행여나 다칠까 두 손가락으로 세심히 심폐소생술을 실행한 젊은 경찰들의 품에서 의식을 되찾았다"고 언급했다.

또 "절망의 끝에 선 시민을 구하기 위해 여러분은 차가운 강물에 뛰어들기도 하고, 고층 건물 난간에 조심스럽게 다가가기도 한다"고 사례를 들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국민이 2015년 69%에서 올해 75%로 늘었고,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외빈들이 한국의 경찰에 감명받았다고 말한 점을 언급하며 경찰의 헌신을 격려했다.

이어 경찰의 처우와 복지에 정부의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Δ경찰관 2만명까지 증원 Δ수사비 예산 현실화 Δ건강관리 인프라 강화 Δ순직 보상 강화 등을 약속했다.

아울러 "국민의 뜻과는 다르게 권력을 남용하고 인권을 탄압하기도 했던, 어두운 시기도 있었지만, 우리 국민은 국민의 경찰, 민주경찰, 인권경찰로 경찰 스스로 거듭날 수 있도록 꾸준히 기다려 주셨다"라며 "국민들의 기대와 지지 속에서 경찰은 스스로 변화하는 용기를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수사권 조정 법안과 한국형 자치경찰제 도입이입법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수사권이 조정되고 자치경찰이 도입되면 시민과의 거리는 한층 가까워지고, 치안서비스의 질이 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국회의 역할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앞으로의 경찰 역사는 바로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라며 "법 앞에 누구나 공정한, 정의로운 사회를 이끄는 경찰로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써나가달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과 이웃이 여러분을 믿는 만큼 여러분도 국민을 믿고 국민의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 주시기 바란다"며 "정부도 여러분이 대한민국 경찰관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