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가 체질’ 안방극장에 진한 공감을 선사한 것.
[시사매거진=주진현 기자] ‘멜로가 체질’의 한지은이 서른 살 워킹맘의 일상을 리얼하게 선보였다.
서른 되면 어른 될 줄 알았겠지만, 아직도 성장중인 어찌 보면 어린 나이. 더군다나 누구에게나 처음이라 서툰 엄마란 자리를 버텨내며, 안방극장에 진한 공감을 선사한 것.
한주는 홀로 아들 인국(설우형 분)을 키우기 위해 드라마 제작사에 입사했다.
드라마가 끝나가는 데도 PPL을 성사시키지 못하자, 주인공이 총을 맞고 쓰러지는 긴박한 마지막 장면에 젤리를 몰래 살포시 넣어 놨다.
돌아온 건 감독의 거친 욕이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한주는 아기가 아프다는 전화가 계속 걸려와서 안절부절못했다.
어둠이 짙게 내린 밤, 병원에서 인국을 안고 홀로 들어온, 아무도 없는 집도 깜깜했다.
TV에선 인기 코미디언이 된 전(前) 남편이 나오고 있고, 한주는 그제야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렸다.
그의 울음소리와 그걸 들은 인국이 따라 우는 소리만 울리는 집안, 한주는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냈다.
워킹맘의 고충을 리얼하게 드러낸 이 장면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한주가 울 때 나도 따라 울었다’, ‘짠내에 눈물 줄줄’, ‘아기 엄마인데 너무 공감됐다’ 등의 반응을 이끌었다.
리얼리티는 사실 한순간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
한지은은 “워킹맘이라는 역할은 내가 가진 경험치로는 알기 힘든 것이 많다고 생각했다”며 “초등학생 자녀를 둔 워킹맘도 찾아뵙고, 일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고. “그 덕에 한주라는 존재가 더 가깝게 다가왔다”던 한지은, 숨은 노력이 고스란히 반영된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