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뿌리깊은 나무/백운배 대표
2007-10-01 취재_서상희 기자
자연을 훼손 하지 않은 채 자연과 더불어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
소위 잘나가던 섬유업 회사를 버리고 아무것도 없이 감추어져 있던 그곳에 10년 동안 손수 자연 속에 카페를 만들어온 백운배 대표. 자연을 잃지 않고 서로 공존하며 느낄 수 있는 곳이 속리산의 끝자락에 있다. 사계절 모두 다른 옷을 입고 있는 인심과 사랑이 가득한 전원속의 카페가 드디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곳 뿌리깊은 나무를 만나보자.
자연속의 숨겨진 아름다운 곳
1997년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던 산골짜기 외딴곳에 손수 집터를 만들고, 나무와 꽃을 심어 모든 사람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곳을 만든 백운배 대표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매일 잡초를 뽑으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절대자연주의가 모토인 이곳은 3000평의 대지에 400년이 넘은 뿌리깊은 나무가 살아 숨 쉬는 말 그대로 자연속의 숨 쉬는 카페 ‘뿌리깊은 나무’이다.
1997년 잘나가던 섬유업 공장을 청산하고 이곳에서 카페를 개업할 때 많은 사람들이 걱정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이젠 그 사람들의 주말 걱정 없이 찾아오는 쉼터가 되었다. 백 대표가 처음 이곳을 찾아 왔을 때는 노후 준비차원의 전원주택을 생각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대청호반을 볼 수 있고, 뒤로는 속리산 자락이 지나는 그곳을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다면 더 행복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결국 캐나다를 찾아가 직접 카페를 구상하며 본격적인 전원카페 만들기에 돌입했고 이듬해 카페와 한식당 양식당을 겸비한 자연속의 숨 쉬는 전원카페를 만들었다.
카페를 만들면서 함께 만든 한식당과 양식당은 이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주말 쉼터가 자리 매김 하였고, 매일 정성들여 기른 나무와 꽃들은 아이들이 걱정 없이 뛰어 놀 수 있는 놀이터가 되었다. 특히 라이브로 노래를 들려주는 야외 카페는 사랑의 결실을 맺는 연인들의 프로포즈 장소로 유명하다. 요리 전문가에게 직접 전수받은 여러 향토 음식들은 지역적 특색을 잘 나타내며, 차별 있는 맛으로 나이를 불문하고 모두 다 좋아하는 주말 외식메뉴로 정평이 나있다. 백 대표가 자랑하는 옥계는 옥천의 토종닭으로 그 맛이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까지 소문이 날 정도로 그 맛이 뛰어나다고 한다.
입소문으로 찾아오는 곳
백 대표는 신문 방송을 통한 광고제의를 거절하고, 오직 입소문을 통한 카페 알리기를 주로 하고 있다. 눈이 즐겁고, 입이 즐거운 곳은 소문이 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그는, 제대로 된 표지판도 없이 카페를 운영하지만 주말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개업초반 불어 닥친 I.M.F와 대전시민들의 식수원인 대청호를 앞에 두고 있어 환경적인 고발도 수없이 당했다고 한다. 그러나 환경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자연을 훼손 하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있는 법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지금은 그런 신고나 고발이 들어오지 않는 청결하고 깨끗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수도권에 위치한 양수리나 미사리의 전원카페들보다 더 매력적이고 자연 친화적인 카페를 만들어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있는 뿌리깊은 나무. 자연을 지킨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어 더 아름다운 카페가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