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짧은 여행작가의 방콕 한 끼

태국 음식에 빠져 9년째 눌러 산 방콕 생활자의 단골집

2019-07-31     이미선 기자

"똠얌꿍은 특별하게 맛있고, 깽쏨은 가깝게 맛있다. 똠얌꿍은 요리로 대접받고, 깽쏨은 끼니로 사랑받는다. 똠얌꿍으로 태국 음식에 눈떴지만, 내 사랑은 깽쏨으로 기울었다." 

[시사매거진=이미선 기자] 한국에서 태국 요리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시내에 나가면 얼마든지 태국 맛집을 찾을 수 있고, 태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마사만커리, 팟풍파이뎅, 똠얌꿍 같은 이름은 낯설고 입에 착착 감기지 않는다. 게다가 똑같이 쌀국수, 똠얌꿍, 커리를 취급하는 태국, 베트남, 인도 요리의 차이에 대해 논하는 것도 쉽지 않다. 

<입 짧은 여행작가의 방콕 한 끼>는 2011년 이후 8년 동안 방콕에서 지낸 박민우 작가가 그곳에서 생활하며 찾아낸 보석 같은 맛집과 태국의 맛에 관한 글이다. 책을 준비하고 완성하는 데만 5년 이상이 걸렸다. 그만큼 공을 들였다는 이야기다. 

이 책은 단순한 맛집 소개가 아니다. 태국의 음식 문화에 대한 소개, 여행자 혹은 이방인으로서의 태국을 보는 시선, 삶에 대한 성찰, 독자에게 건네는 위로 등이 담겨 있다. 

생생하게 살아 있는 글은 저절로 머릿속에 화면 하나를 만들어 음식과 그 맛을 상상하게 하는 힘이 있다. 방콕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필독서가 될 것이며, 방콕을 가지 않아도 태국 요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흥미로운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