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모패션/권영덕 대표

2007-09-22     취재/신주영 기자
세계로 비상하는 토종한국브랜드 ‘까모패션’
차별화 된 기술력과 끊임없는 R&D로 업계 선도
21세기의 도래와 함께 우리나라는 첨단산업에 열광해 왔다. IT를 비롯한 BT, MT등의 산업 활성화에 주력, 최근에는 기술융합이라는 신기술을 탄생시키며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와 같은 성과에 힘입어 첨단산업분야는 더욱 커져가고 있지만 지금의 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되어 온 제조업은 다소 소외된 것이 국가경제의 현주소다. 이에 업계는 국가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제조업의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부산의 신발산업, 대구의 섬유산업, 안경산업과 같이 한 때 지역경제의 일익을 책임져 온 제조업들이 있다. IMF 외환위기를 지나며 이와 같은 ‘효자산업’들은 높은 인건비와 재료비로 인해 가격경쟁력을 상실, 중국, 베트남 등 제 3세계에 자리를 내 주는 결과를 가져왔다. 제조업의 약화는 기초 생활용품의 가격상승으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인건비와 재료비의 상승이라는 악순환을 가져왔다. 이로 인해 국내 기업들은 국내에 본사를 두고 해외에 공장을 설립함으로써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세계 각국의 국내시장 진출에 국내 기업들은 기술력과 자체 브랜드 개발로 국내시장의 석권 뿐 아니라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까모패션, 패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다
까모패션(www.camofashion.com)은 지난 1988년 설립된 이래로 10년 수출, 10년 내수라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6개의 자체브랜드를 보유한 토종 안경제조업체다. 경북 칠곡에 본사를 두고 있는 까모패션은 대부분의 안경 제조업체가 수입에 의존할 때 과감한 R&D와 디자인 개발에 주력, 업계에 신선한 파란을 불러온 바 있다. 특히 최근 중국산 안경테가 일본을 거쳐 국내로 유입되며 중국산이 일본산으로 둔갑하는 사건의 발생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까모패션은 부품 하나부터 디자인까지 모두 자체 제작된 순수 ‘토종’으로 더욱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업계에서 ‘작은 거인’으로 통하는 까모패션은 모든 안경 제조업체가 수출에 주력했던 IMF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내수로 전환, 집중적으로 자체브랜드 개발과 R&D에 투자했다. 까모패션의 권영덕 대표는 힘들었던 IMF 외환위기에 굴하지 않고 내수에 뛰어든 것이 지금의 까모패션을 있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국가경제가 뿌리부터 흔들리던 시기였던 만큼 안경시장 역시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내수에 집중할 수 없다고 판단했죠. 그래서 1997년을 기점으로 내수에 주력했습니다. 힘든 시기였기 때문에 디자인과 기술력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때의 기술개발과 연구가 지금까지 까모패션이 명맥을 이어올 수 있는 힘이었고,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주춧돌이라고 생각합니다.”
안경이 패션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소비패턴은 급변하게 되었고 평범한 제품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었다. 이에 까모패션이 선택한 것은 유행을 앞서가는 디자인과 기술력. 까모패션은 업계 최초로 컬러뿔테와 금속테를 선보이며 안경을 ‘패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게 한 바 있다. 업계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타 제품과 차별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권영덕 대표는 디자인 개발에 이어 기능성 안경테 개발로 다시 한 번 센세이션을 불러왔다. 일반적인 안경테로는 중국 저가 제품과 가격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힘들다는 판단에 인체공학적 안경테를 개발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두상의 크기와 코의 높이를 고려한 것은 물론, 가벼우면서 흘러내리지 않게 미세 공기에어를 이용한 엠보싱이 있는 안경테, 현대인을 괴롭히는 아토피 등의 알러지를 유발하지 않는 안경테 등을 개발해 왔다. 기능성 안경테는 실용신안이나 특허권을 갖지만 실제로 기능성 안경테를 제조하는 업체는 많지 않아 까모패션이 가지는 경쟁력은 무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Camo』, 『Jump』, 『TeeMa』, 『Marathoner』, 『Golden eye』, 『Damo』의 6개 순수 국내브랜드를 보유한 까모패션은 8월 『Camo Plus』를 선보이며 기술력에 이어 디자인에 있어서도 업계 최고라는 평을 받고 있다. 『Camo Plus』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편안함에 세계시장의 흐름에 발맞춘 디자인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업계 최초 INNO BIZ인증, 세계에서 인정받은 기술력
과시하고 있다.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던 제조업은 혁신적 기술개발에 힘입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제조업이 지역과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한다면 업계는 제조업의 활성화를 위해 끝없이 노력해야 한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의 흐름을 눈으로 확인하며 앞서가는 기술력으로 승부하겠다”며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며 국내 안경제조업의 성장을 선도하고 차세대 안경제조업자에게 나아갈 길을 제시해 주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는 권영덕 대표는 끝없는 기술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업계와 정부가 하나 되어 노력해야 할 것이라 피력했다.



까모패션 권영덕 대표 인터뷰
▲지난 2006년 대구 북구가 ‘안경산업특구’로 지정된 것에 이어 2007년 3월에는 국내 최대 안경전시회인 ‘대구국제광학전’이 열려 대구의 안경산업에 활성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이 시점에서 까모패션의 INNO-BIZ 인증과 멕시코 지사 설립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터, 기술개발과 세계진출의 선두 기업으로써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지적한 바와 같이 한국 토종브랜드가 INNO-BIZ 인증이나 세계진출을 하게 된 것이 최초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일산업사로 시작된 까모패션은 사람을 생각하는 안경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을 뿐이다. 더욱 편리하고, 더욱 아름다운 안경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지금의 까모패션을 만들었다.
국내 안경시장은 약 2조원대로 추산된다. 안타까운 점은 국내안경제조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약 20% 정도밖에 못 미친다는 점이다. 국내안경제조업체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60%까지 확보된다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다. 비교적 고무적인 일은 업계가 자체브랜드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서전 부도 이후 이렇다 할 브랜드를 갖지 못하고 있던 국내 안경 업계가 몇몇 업체의 독자 브랜드 개발에 힘입어 자체브랜드 개발에 도전하고 있어 국내 안경시장 점유율의 확대도 머지않았다고 생각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기술개발을 통해 저가의 해외제품에 대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라 하겠다. 기술력에 디자인까지 더해진다면 해외명품을 누가 쓰겠는가. 두 번째로 안경제조업 관련 인프라의 구축이다. 이 일을 하며 느낀 점은 인프라의 부족으로 전업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국내 브랜드의 부족으로 안경 제조업을 꿈꾸는 차세대 제조업자들에게 방향제시를 해주지 못하는 것 역시 안경 제조업의 부진의 한 요인이라고 본다. 이에 대해 국가적으로 방향제시와 함께 인프라 구축에 힘써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기술개발과 소비패턴 분석에 더욱 힘쓰겠다”며 “멕시코 지사 설립을 발판으로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까모패션의 작은 도전이다”라는 권영덕 대표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