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은지옥이다’ 그녀가 건넨 열쇠에 쓰인 303...

2019-07-28     주진현 기자

[시사매거진=주진현 기자]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는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다.

백팩을 메고 캐리어를 끌고 두리번거리며 등장한 종우의 발소리가 고시원의 정적을 깨운다.

가장 먼저 “학생, 왔어?”라며 살가운 목소리로 종우를 반기는 여인의 이름은 엄복순(이정은). 에덴 고시원의 주인이다.

그녀가 건넨 열쇠에 쓰인 ‘303’호를 향해 걸어가는 길, 종우의 시선으로 고시원 타인들이 한명씩 모습을 드러낸다.

어쩐지 의뭉스러운 타인들을 지나 마침내 303호 앞에 다다른 종우. 낡고 어두운 고시원, 낯선 이들이 사는 방을 지나며 그 역시 긴장한 걸까. 종우가 꿀꺽 침을 삼키며 방 안으로 들어서고, 다시 한 번 암전된 화면이 이번에는 고시원의 복도를 비추는데. “끼이익”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지옥의 고시원으로 초대합니다”라며 각 방에서 타인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이들의 시선 끝에 있는 건 아마도 종우가 입실한 303호일 터. 과연 종우는 지옥을 선사할 타인들과의 동거를 무사히 겪어낼 수 있을까. 보는 이마저 긴장하게 만드는 ‘숨멎’ 전개가 기대감을 더욱 상승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