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파수꾼’ 해군, 어민 소득증대와 해양환경 정화에 총력전
7월 25일부터 8월 7일까지 연평도 근해 연평어장 내 폐기물 수거작전 돌입
[시사매거진/광주전남=송상교 기자] 대한민국해군은 “해양수산부 산하 해양환경관리공단․한국어촌어항공단과 함께 7월 25일부터 8월 7일까지 연평도 인근 어장 해저에 방치된 폐기물 수거작전을 펼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평어장 내(內) 폐기물 수거작전(이하 폐기물 수거작전)은 꽃게 금어기 기간 중 연평도 해양환경 정화와 어민 소득 증대를 위해 마련됐다.
지난 2008년 처음 시작된 이래 해군과 양 공단은 세월호 침몰사고가 있던 2014년을 제외하고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매년 정기적으로 폐기물을 수거하고 있다. 2008년부터 2018년까지 해군과 양 공단이 수거한 폐기물은 총 896.1톤에 이른다.
폐기물 수거작전에서▴해군은 구조함인 통영함(ATS-Ⅱ, 3,500톤급)과 장병 100여 명을 투입해 폐기물을 수거하고▴해양환경관리공단은 작업 제반사항을 지원하며 해군이 수거한 폐기물을 처리한다. ▴어촌어항공단은 별도의 구역에서 작업선을 동원해 폐기물을 수거한다.
해군과 양 공단은 해저 폐기물을 효과적으로 수거하기 위해 지난 12일 옹진군청에서 민․관․군 협조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해군과 양 공단, 선주협회, 연평 어민대표 등이 모여 폐기물 수거 계획에 대해 협의했다.
해저 폐기물 수거작전은 해군 구조함인 통영함(ATS-Ⅱ) 주도로 이뤄지며, 수거된 폐기물은 평택군항으로 옮겨져 해양환경관리공단이 계약한 폐기물 수거 업체가 처리하게 된다.
먼저 통영함(ATS-Ⅱ)은 연평어장에서 회수용 부이가 연결된 오조묘를 내려 저속으로 지그재그(ZIG-ZAG) 기동을 한다. 오죠묘는 이번 폐기물 수거작전을 위해 제작한 닻으로 해저에서 폐기물이 걸릴 수 있도록 5개의 갈고리를 가지고 있다.
오조묘에 폐기물이 걸리면 통영함(ATS-Ⅱ)과 연결된 로프가 끊어진다. 이 오조묘의 위치는 회수용 부이로 표시된다. 이후 통영함(ATS-Ⅱ)은 회수용 부이에 접근해 함수 크레인을 통해 해저 폐기물을 수거한다. 폐기물은 함정 갑판에 보관한 후 일정량이 모이면 평택 군항으로 이동해 하역한다.
수거된 폐어망과 닻 등의 해저 폐기물은 평택 군항에서 해양환경관리공단 주관으로 폐기물 수거 전문업체를 통해 처리된다.
전수일(중령) 해군 통영함장은 “국민이 자유로운 해양활동을 보호하고 국익 증진을 도모하는 것도 해군의 중요한 임무다.”라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바다에서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강하고 안전하고 깨끗한 대한민국 바다를 만들어나갈 것이며, 우리 국민이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즉각 달려갈 것이다.”고 말했다.
신중근(52세) 연평도 어촌계장은 “꽃게잡이 철이 끝나면 수거하지 않은 폐어구들이 해저 바닥에 그대로 있는 경우가 많아 해양환경에도 좋지 못하고 어획량에도 약영향을 끼치고 있다.”라며 “그나마 해군이 매년 구조함을 보내 해저 폐기물 수거 작업을 펼쳐주고 있어 우리 연평어장 보호에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우리 바다를 지켜주고 있는 것은 물론 어민들을 위해 도움을 주고 있는 해군에 매우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해군은 어민소득 증대와 해양환경 보호를 위해 매년 지역 유관기관과 함께 깨끗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해안가와 수중 정화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해군 구조함과 수중 전문요원인 해난구조대원(SSU)들을 활용해 어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해저 폐기물을 수거해오고 있다.
통영함(ATS-Ⅱ)은 국내 기술로 건조한 3,500톤급 수상함구조함 1번함으로 전장 107.54미터, 전폭 16.8미터, 최대속력은 21노트(38km)이며 탐색․구조장비를 갖춰 해난사고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