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나라의며느리’ 며느리에겐 공감대를 형성했고 다른 가족들에겐...
[시사매거진=주진현 기자] 18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이하 ‘이나리’)에서는 안혜상이 의상을 갖고 일을 다니기 위해 중고차를 구매하러 갔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저들의 용기있는 출연을 통해, 각양각색의 부부와 가족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웠을까? 그건 아마도 '이상한 나라'의 존재를 인정하게 됐다는 것 아닐까. 공론의 장을 통해 지속적으로 현실 속의 '시월드'를 다룸으로써 '이상한 나라'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더 이상 부정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며느리에겐 공감대를 형성했고, 다른 가족들에겐 '혹시 우리도 그런 것 아닐까?'라며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부모와 자식이 상호 간에 심리적 독립을 이뤄내야 한다는 것도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누차 강조했던 메시지였다.
성인이 된 아들을 여전히 품안의 자식으로 여기는 부모들의 태도가 불필요한 개입과 간섭으로 이어졌고, 그로 인한 갈등은 결과적으로 고부 갈등의 양상으로 드러났다.
혜상이 힘들었던 건 시어머니와 규택의 관계가 명쾌히 분리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결국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상호 간에 적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고부 갈등의 본질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흔히 생각하듯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 구도 때문이 아니었다.
그 갈등의 핵심은 '행복하지 않은 시어머니(이자 며느리이자 아내)'였고, 그건 곧 불합리한 가부장제로 인한 현상이었다.
가족 내 가사 노동의 불균형은 방송을 통해 가장 많이 확인할 수 있었던 문제였다.
집안일과 육아는 여자의 몫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팽배했고, 제사 또는 가족 모임에서 주방(여자)과 거실(남자)이 분리돼 있는 장면은 허다했다.가령, 평소 집안일을 거의 하지 않았던 미호의 시아버지는 며느리가 오기만 하면 '좋은 시아버지' 흉내를 내며 주방일을 하고 청소를 거들었다.
이런 모습을 본 시어머니가 서운해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 감정은 고스란히 며느리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몇 차례의 다툼 끝에 시아버지는 주 2~3회 청소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실 '고작'에 불과한 수준이었지만, 시어니는 그 정도라도 하면 다행이다는 심정으로 흔쾌히 받아들였다.
몸도 마음도 편안해진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힘들게 할 이유가 없다.
남규택이 원하는 중형차를 먼저 타 본 안혜상은 운전을 하는데 부담스러워 했고 본인이 원하는 크기의 소형차를 마음에 들어했다.
안혜상은 가까운 거리를 이동해도 좋다는 판매원에 말에 미소를 보였지만 곧 시어머니에게 전화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