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핸드볼협회/ 이홍걸 회장
2007-09-16 취재_노동진 기자
열악한 환경을 극복, 핸드볼의 메카로 자리매김 할 울산 핸드볼협회
지난 20여 년간 하계 올림픽, 아시안 게임 등 숱한 세계대회에서 세계 정상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핸드볼. 한국 핸드볼은 각종 우수대회에서 한국의 명성을 드높이며 국민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지만, 대회가 끝남과 동시에 ‘비인기 종목’이라는 꼬리표가 달린다. 하지만 최근 들어 대한핸드볼협회를 위시한 시도지부에서 핸드볼의 밝은 미래를 위해 다각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울산광역시 핸드볼협회는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엘리트 체육을 육성하기 위해 이홍걸 회장을 중심으로 임원들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타 시도지부의 모범사례로 비춰지고 있다.
“협회사무실 개소식, 울산 핸드볼 발전의 첫걸음”
엘리트 체육으로 육성할 수 있는 초?중?고등학교가 몇 안 되고 남자 핸드볼 팀과 실업팀이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 지난 2007년 4월 13일 이홍걸 회장이 울산광역시 핸드볼협회 3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울산 핸드볼협회 운영의 정상화에 최선을 다해 ‘울산하면 핸드볼’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이 회장은 취임 후 협회 활성화 차원에서 회원들의 권익신장과 화합에 최 일선 과제로 손꼽아 올해 말까지 핸드볼협회의 가치를 높이는데 주안점을 둘 것을 시사했다. 이를 위해 타 체육회의 운영방안들을 몸소 느끼는 일부터 시작해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는 목표를 설정했다. 지난 8월 17일 열린 울산 핸드볼협회 사무실 개소식은 핸드볼협회가 허울뿐인 체육회가 아닌 핸드볼 육성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짐작을 가능케 한다. 이날은 강서구 북구청장과 유재건 북구의회 의장, 이상직, 윤두환 국회의원 사무국장 등 저명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울산 핸드볼협회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공감했으며, 인프라가 부족한 울산이지만 향후 우수 핸드볼 선수들이 발굴될 수 있다는 기대를 함께 했다. 이홍걸 회장은 “협회가 안정적으로 발전해나가기 위해서는 회원들이 하나 될 수 있는 사무실은 절실했습니다. 아직 재정적, 정책적인 과제가 남아 있지만 작은 것부터 정립해 나간다면 어느 체육회 못지않은 협회가 될 것이며, 국내 핸드볼의 저변확대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라고 사무실 개소식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전국 핸드볼대회’ 유치는 울산의 희망
“울산의 신일중학교 핸드볼 경기장은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합니다. 이 같은 시설을 적절히 활용하고 다각화된 사업을 벌인다면 울산도 충분히 핸드볼의 중심도시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울산이 핸드볼의 역량을 과시할만한 저력이 부족하지만, 잠재능력이 다분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이홍걸 회장은 초?중?고등학교 교기 선정의 예산을 편성해 엘리트 체육육성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사실 울산은 초등학교 2팀, 중학교 1팀, 고등학교 4팀만이 핸드볼을 교기로써 행하고 있으며, 고등학교에는 남자팀조차 없는 현실이다. 울산이라는 지역적 규모로 볼 때 핸드볼을 교기로 삼고 있는 학교 수는 상대적으로 상당히 적은 숫자이기 때문에 국내 우수선수 발굴을 위해서라도 핸드볼을 육성하는 학교 수는 최소한 현재에 두 배 이상은 되어야 한다. 이 회장은 시와 교육청, 각 학교장을 만나 핸드볼을 통해 가져올 수 있는 이점을 설명하고, 많은 수의 학교가 핸드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직접 발로 뛰어 핸드볼의 저변확대에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핸드볼을 알리고 울산 시민들의 협조를 얻기 위해서는 ‘전국 핸드볼 대회’ 유치가 절실합니다. 이는 울산 핸드볼의 중흥은 물론 울산시 체육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전국대회의 규모는 전 국민의 시선을 울산으로 옮길 수 있고, 여기에 파급되는 효과는 상당하죠. ‘비인기 종목’이라는 오명을 벗고, 한국의 효자종목인 핸드볼의 육성은 이제 곧 울산에서 시작될 것입니다”라며 이 회장은 울산 핸드볼의 역량을 정상급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전기설비공사업을 하는 삼성전력(주) 대표를 맡고 있는 사업가이기도 하지만, 과거 초등학교 때 핸드볼을 했던 경험과 현 국내 핸드볼이 처한 상황을 조금이나마 개선하기 위해 두 팔을 걷어 올린 체육인이다. 이 회장은 “앞으로 여건이 닿는 대로 실업팀과 남자팀을 창단하여 핸드볼의 고장인 울산을 만드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울산을 핸드볼 고장으로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