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와 부동산
2007-09-28 시사매거진
철도인근 지역 부동산 호재로 주목, 실보다 득이 많은 철도사업
올해 4월 고속열차인 KTX의 이용고객수가 1억 명을 돌파했다. 2004년 4월 1일을 기점으로 시속300㎞의 고속열차 운행이 시작된 것이다. 이로 인해 전국 반나절 생활권의 문이 열림과 동시에 천안인구가 급증하는 등 역세권을 중심으로 지역경제에도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KTX가 개통 된지 3년이 지난 지금 고속철도라는 호재와 연계되어 역사 주변의 부동산시장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고속철도 개통의 최대 수혜지로 천안과 아산역에 인접한 인근 지역의 토지는 평당 50~60만 원선을 웃돌고 있다. 3년 전 30만 원선에 거래되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올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아파트 시세 또한 토지가격 상승과 마찬가지로 3년 전 평당 가격이 500~600만 원선이었으나 현재 800~1,000만 원선에서 거래된다는 사실을 접한다면 철도 역사 주변의 부동산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인구밀집정도가 부동산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부동산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인구밀집정도로 따질 수 있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단위면적당 창출되는 수익이 그만큼 커진다. 이러한 원리를 적용하면 교통이 편리하고 사람들이 접근하기 쉬운 곳에 사람이 많이 모이고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나라의 고속철도 정차역 대부분이 도시중심에 자리하고 있어 지역경제와 도시발전의 촉매 역할을 했기 때문에 부동산에 더욱 영향을 미쳤다. 역세권 개발이 교통에만 집중된 것이 아닌 도시발전의 중심으로 인근지역의 인구와 자원을 흡수해 집중하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현재 경부고속철도에 이어 호남고속철도에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호남고속철도는 서울에서 목포까지 352㎞이고 노선은 서울~오송~공주~익산~광주~목포로 106분 정도가 소요되며, 총 10조 5,417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되고 전체구간은 2017년에 개통할 계획이다.
실보다 득이 앞선 사업이 바로 철도사업
철도의 경제적 효과는 시간비용과 운행비 절감, 인구의 지방분산, 기업 지방이전 촉진으로 국토의 균형발전과 지방경제의 활성화를 꽤하고 사회·문화적으로 활발한 지역 간 교류로 정보격차완화, 고속철도가 정차하는 주변지역의 관광사업 활성화, 기술·산업적으로 철도는 토목, 기계, 전기 및 각종 첨단기술이 복합된 종합시스템으로 발전할 것이라 본다. 기술 이전 및 개발 등 국내 기술 산업 전반에 대한 파급효과가 생길 것이다. 득이 있다면 실도 있을 터이고 우려되는 일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보다 득이 앞선 사업이 바로 철도사업이다.
서울에서 전남목포까지 연결되는 호남고속철도는 경부축과 함께 우리나라 2대 교통 및 주요생활 축으로서 고속도로 혼잡완화에 기여할 것이고, 기존선 화물중심 운영으로 수도권~호남권 간 물류문제 해소와 한반도 반일생활권의 시너지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철도는 변하고 있다. 시속 300km로 달리는 KTX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세계 최초의 열차개봉관 시대가 열리고 철도를 따라 전국 각지의 여행지를 좀 더 수월하고 편리하게 다닐 수 있으며 강릉에서 삼척까지 해안선 58km의 거리를 바다를 바라보며 달리는 철도가 생겨나는 등 철도의 변신은 끝이 없다. 사람들이 모이고 소통이 원활하게 되면 자연히 부동산의 변화도 함께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