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 지정생존자’ 양 대통령은 박무진에게 미세먼지를 해결하라며...
2019-07-10 주진현 기자
[시사매거진=주진현 기자]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에서 정치의 ‘정’자도 모르는, 이공계 박사 출신 환경부 장관 박무진(지진희)이 60일의 대통령 권한대행이 됐다.
우리가 알고있는 전형적인 지도자들과는 전혀 다른 인물로, 사람들을 휘어잡는 리더십은 물론 화려한 언변, 능수능란한 협상의 기술 같은 건 박무진에게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가는 변죽 좋은 성격도 아니다.
그저 묵묵히 학교에서 연구에만 몰두하던 학자일 뿐이었다.
그런 박무진을 정치무대로 불러들인 사람은 바로 양진만(김갑수 분) 대통령이었다.
양 대통령은 박무진에게 미세먼지를 해결하라며, “정치는 몰라도 정책은 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이과형 인간 박무진은 정치적 사안 역시 정확하게 도출된 데이터로만 판단하며 문제를 일으켰다.
미국과의 FTA 재협상에서 잘못 계산된 데이터를 사용한 미국의 보고서를 문제 삼으며 협상을 위기에 빠뜨리고 만 것.
과정에서 박무진이 보인 세심한 성격도 시청자의 호평을 받았다.
“없다고 자존심마저 없는 건 아니다”라며 공격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북한과의 대화를 유도했고, 전쟁만 생각하는 고위관계자들과 달리 잠수함에 갇혀 생명에 위협을 받는 사람들과 그 가족들을 먼저 생각하기도 했다.
정치에 앞서 인간적인 가치를 지향하는 그의 모습은, 힘의 논리를 더 우선시하는 극 중 기존 지도자들의 모습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며 새로운 지도자의 탄생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