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블유’ 제 뜻과 상관없이 변해버린 가경이...
[시사매거진=주진현 기자] 3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9회에서는 설지환(이재욱)이 울면서 차현(이다희)을 찾아왔다.
국내 최고 포털사이트 유니콘의 이사로 성공한 여성의 대표적인 인물 가경. 표면적으로는 거대 포털 기업을 이끄는 인물이지만, 사실 KU그룹의 회장인 시어머니 장희은(예수정)의 명령에 꼭두각시처럼 움직이는 처지다.
과거, 인터넷 포털 강령을 직접 만들 정도로 유능했고, 이에 함께 일했던 타미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지만, 친정이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장회장의 명령을 거절할 수 없게 됐기 때문. 지난 8회에서 가경을 향해 "선배, 너무 많이 변했잖아요"라는 차현의 슬픈 표정에 시청자들은 안타까운 탄성을 터뜨렸다.
제 뜻과 상관없이 변해버린 가경이 겪어온 고통이 전달됐기 때문.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는 망설임 없이 “배타미(임수정)의 ‘유니콘’ 면접 장면”을 꼽았다.
이는 ‘검블유’ 2회에서 해고 통보를 받게 된 타미가 자신의 입사 면접을 회상하는 장면. 스물다섯의 타미는 ‘유니콘’에서 일하고 싶은 이유로 “메인화면 디자인이 예쁩니다”라는 다소 엉뚱한 답변에 이어 “인터넷은 직관의 세계”라고 말했다.
“한 번 봤을 때 예쁜 거, 한 번 봤을 때 새로운 거, 한 번 써봤는데 편리한 거. 인터넷 세대들은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자신을 매료시킬 단 한 번만 있으면 된다”면서, “이 간단한 단 한 번 때문에 ‘유니콘’은 ‘바로’를 이기게 될 겁니다”라고 했던 타미의 대사에 무릎을 탁 쳤다는 그는 “인터넷 서비스의 본질을 제대로 짚은 내용이다. 개인적으로 작가의 필력에 감동한 부분”이라고 했다.
설지환은 "알고 나서부터 매일 들어와서 봤어요. 보고 있으면 다 생각나거든요. 같이 산책하던 길, 그때의 날씨, 바람 같은 것들. 다 생각나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