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문 대통령 귀국 후 첫 번째 일은 사과"
[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의 야당 공격이 줄어들 수록, 전면적 정치 투쟁을 삼가할 수록 국회의 문은 그만큼 빨리 열릴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순방 직후 대국민 사과를 해주시고, 여의도를 향한 적대 정치를 그만둬달라"고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6·10민주항쟁 기념사에서 '좋은 말'을 골라 사용하라고 주문한 것과 관련, "듣기에 그럴듯한 좋은 말로 포장된 왜곡과 선동이야말로 민주주의를 타락시키는 위험한 정치"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언행을 스스로 돌아보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서해 영웅들의 가족을 초청해 김정은 사진을 보여주고 호국 영령들 앞에서 추켜세운 것은 아픔을 주는 말들이었다"며 "국민을 분열시키고 갈등의 골을 더 깊게 하는 행동으로 분명 잘못한 일이다. 대통령은 이 부분에 대해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원봉 서훈은 추진되지 않을 것이라며 슬쩍 물러선다고 상처가 아물지 않는다. 분열은 봉합되지 않는다"면서 "대통령이 귀국 후 하실 가장 첫 번째 일은 바로 사과"라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국회 파행의 과정과 이유를 다시 되짚어보면 여야 정쟁 한가운데는 대통령의 파당정치가 있다"며 "국가 최고 지도자이자 행정부 수반으로서 정치로부터 최대한 떨어져 국정을 살펴야 하는데 정치의 가장 전면에 나와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불법 날치기 패스트트랙 상정도 결국은 공수처에 대한 청와대의 지나친 욕심이 화근이었다"며 "그나마 여야가 머리 맞대는 가운데에서도 대통령의 '싸움 부추기' 정치는 계속되고 있다. '세금일자리 추경', '총선용 추경'을 국회에 던져놓고 문제를 지적하는 야당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 씌운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국회 문을 열어 일하려는 야당에게 들으라는 듯이 국정 실패를 야당 탓으로 공격하고 있다"며 "민생 국회의 대표적 반대자는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다"라고 주장했다.
양절철 민주연구원장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전날 회동을 가진 것과 관련해선, "선거법 실세가 선거법 유죄 실세를 만났다"며 "묘한 콜라보"라고 조롱했다.
나 원내대표는 "부정선거 논란을 증폭시키는 양정철 원장의 잘못된 만남은 계속되고 있다"며 "정치권과 국민의 거센 비판에도 불구하고 광폭 행보, 난폭 행보를 계속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총선 밑그림을 그리겠다는 양정철 원장이 댓글 밑작업의 실세를 만나 떠오르는 것은 '조작선거'다"라며 "부정선거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나 원내대표는 "관권선거 조작 선거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겠다"며 "서훈 국정원장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밝혀서 국정원이 민주당 선거 정보원으로 전락하지 못하도록 막겠다"며 관권선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서훈 국정원장의 사퇴를 거듭 종용했다.
그러고는 "각 여당 소속 지자체 연구기관이 공약 작성팀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할 것"이라며 "모든 일탈과 비행은 국민의 심판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