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해군3함대. 전남예총과 ‘예술로 꽃피우는 애국 100인의 정신전’ 역대 최대 규모 『제3회 찾아가는 호국미술관』 개최

- 독립운동가이자 해군 초대 참모총장 손원일 제독 어록 서각작품 등 다양한 장르의 독립운동 관련 작품 전시해 장병들로부터 호응

2019-06-05     송상교 기자

[시사매거진/광주전남=송상교 기자]  해군 제3함대사령부(사령관 소장 이성열)는 “사단법인 한국예총전라남도연합회(회장 임정호)와 4일 함대사령부 본청에서 ‘예술로 꽃피우는 애국 - 100인 정신전’이라는 슬로건으로 『제3회 찾아가는 호국미술관』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3ㆍ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과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100인의 작가가 참여해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동양화, 서양화, 서예, 문인화, 서각, 조각, 시화,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로 애국지사들의 목숨 건 독립운동과 어록 등을 표현해 장병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호국미술관’은 2017년 목포ㆍ신안 예총과 소속 예술인들의 순수한 호국정신과 마음에서 출발했다. 이후 2018년 제2회 까지는 함대사령부에서만 전시회를 가졌다. 올해는 주관 기관이 기존 목포ㆍ신안예총에서 전남예총으로 격상되면서 행사의 규모와 격이 더욱 높아졌고, 전남도청 주최로 역대 ‘호국미술관’ 사상 최대 규모의 전시회를 열게 된 것이다.

6월 4일(화) 11시 30분 함대사령부 본청에서 거행된 개막식에는 이성열 3함대사령관과 주요 지휘관 및 참모를 비롯한 20여명의 장병들과 ‘호국미술관’을 주관한 임점호 전남예총 회장을 비롯해 하철경 한국예총 회장, 김용선 전남예총 회장, 남승우 목포신안예총 회장, 강종래 전남예총 고문 등 많은 귀빈과 참여작가 80여명, 나임 영암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는 개막식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환영사, 축사, 테이프 커팅과 전시작품 관람, 오찬 후에는 목포ㆍ신안예총 소속 예술인들이 준비한 장병 위문공연과 함정 견학 등으로 진행됐다.

개막식을 시작으로 6월 16일까지 3함대사령부 본청 1 ~ 4층 통로에는 전라남도의 대표 작가들의 작품 100여점이 전시된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해준 독립운동가의 뜨거운 의기와 호국정신을 오롯이 담은 다양한 작품들은 장병들의 문화소양 증진은 물론 강인한 정신력 함양에도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호국미술관’에는 각자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예술인들이 참여해 다양한 작품과 수준 높은 예술혼을 보여준다. 전남예총회장을 거쳐 한국예총회장을 역임하며 대한민국 예술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임농 하철경 화백, 해군사관학교 생도들과 함께 항해하며 시집을 집필한 해남군 출신의 명기환 시인, 하철경 화백의 스승이자 대한민국남농미술대전 운영위원장인 박항환 화백, 국내외에서 활발한 전시회에 참여하며 그 이름을 세계에 알리고 있는 손영선 화백, 호남을 대표하는 서예가로 문화재 전문위원과 남도서예협회 이사장을 역임한 목인 전종주 서예가 등 국내 예술계의 내로라하는 예술인들이 대거 함께했다.

특별한 사연을 가진 전시작품도 눈길을 끈다. 독립운동가이자 해군 초대 참모총장을 역임한 손원일 제독의 어록을 전통서각으로 재현한 작품은 3함대 정형준 주무관이 수개월에 걸쳐 손으로 깎아냈다. 지금도 모든 해군이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는 경구인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이 몸을 삼가 바치나이다.’는 해군 창설정신을 표현하고 있다. 정 주무관은 ‘윤슬’ 기법으로 판각 테두리에 반짝이는 바다를 표현하고 ‘음편각’ 기법으로 글자 안쪽에 파도를 표현해냈다. 정 주무관은 전군 최초 한국예술문화명인으로 전통서각의 대가이다.
 
임농 하철경 한국예총 회장은 2019년 현재의 상해임시정부를 화선지에 먹으로 그려내 10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의 독립정신은 면면이 이어지고 있음을 간명하게 표현했다. 강금복 화가는 백범 김구 선생의 초상화와 어록을 연필로 담백하게 그려내 일생을 독립운동에 바쳤던 선생의 거룩한 삶의 울림을 잔잔하지만 묵직하게 그려냈다. 죽전 송홍범 서예가는 안중근 선생의 어록인 ‘견리사의(見利思義)’를 행초서(行草書)로 장중하게 표현해 자신을 고문하는 일본인들 앞에서도 당당했던 선생의 굽히지 않는 단단한 호국정신을 글자에 담아 보여주었다. 이번 호국미술관을 기획하고 추진한 전남예총 임점호 회장도 화백으로 작품을 출품해 눈길을 끈다. 임 화백은 ‘다시찾은 봄’이라는 제목의 추상화로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미래를 위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꾸준한 독립운동으로 마침내 봄을 되찾은 그날의 기쁨을 유화로 그려냈다.

‘호국미술관’은 최초로 순회전시회도 갖는다. 6월 중순에는 전라남도청에서 전남도민들을 위한 전시를, 6월 말과 7월에는 해군본부와 해군작전사령부에서 해군 장병들을 위한 전시를 가질 예정이다.

임점호 한국예총 전남도연합회장(전남예총 회장)은 “평소 예술인이 할 수 있는 ‘호국’에 천착했다. 우리 예술인이 평화롭고 자유롭게 마음껏 예술활동에 정진할 수 있는 것이 나라를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어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며 “우리 호남은 예로부터 호국정신이 투철한 곳이었다. 임진왜란 당시에도 충무공 이순신 제독의 조선 함대를 지원하고 군량미를 대준 것이 바로 호남 사람들이었다. 그 정신과 전통을 이어 문화와 예술로 장병들의 전투피로 해소와 사기진작, 그리고 호국의지 함양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겠다. 이번 ‘호국미술관’의 성과와 찬사는 전시회에 참여해준 작가들과 지금도 우리 바다를 지켜주고 있는 해군 3함대사령부 장병들에게 헌정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해군3함대사령관 이성열 소장은 “이번 전시회를 선사해준 전라남도와 전남예총에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예술이 우리에게 주는 정신적 울림은 강력하기에 ‘호국미술관’이 함대 장병들의 정신전력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지대하다고 생각한다.”며 “3ㆍ1운동과 임시정부의 적극적인 활동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가 미래의 후손을 위한 현재를 만들어가야 하며, 이번 전시회가 장병들에게 미래의 귀감이 되어야 한다는 묵직한 울림과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