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견권 vs 애견권
2007-07-16 글/남윤실 기자
애견을 키우는 인구수의 증가하면서 그에 파생되는 사회적 문제 제기
최근 애견들의 인기가 급증하면서 인간들이 즐기는 많은 것들을 견들도 함께 즐기려는 사람 또한 증가하고 있다. 핵가족화가 되면서 현대인들은 외로움을 가지며 살아간다. 그래서 항상 무엇인가를 느끼려고 찾고 있는데 그 대상이 바로 애견이다. 또한 현대 사회는 갈수록 불신과 서로를 못하는 풍조가 만연하게 되어 사람을 대신한 새로운 대상을 추구하고 한다. 즉, 애견이야 말로 내 곁에서 항상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애견은 현대인의 외로운 자리를 채우는 방법의 하나로 지속 성장을 할 것이다.
이러한 애견을 키우는 인구수의 증가하면서 그에 파생되는 여러 사회적 문제 또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애견을 좋아하는 사람, 좋아하지 않는 사람 이렇게 나눠서 서로를 배타적으로 바라보는 일이 종종 발생하면서 이해대립이 커지고 있다. 즉, 애견권과 혐견권에 에 대한 반목된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으며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한강시민공원 애완견 산책’ 등 우리 주위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문제지만 해결책을 마련해 놓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에 그 방안에 대해 강구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하자.
‘의견대립 좁혀지지 않아’
의견대립 좁혀지지 않아’
혐견권 vs 애견권,‘한강시민공원 애완견 산책’사건의 전반은 이렇다. 한강시민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던 여 중학생은 갑자기 뛰어 든 개 때문에 급하게 자전거 손잡이를 돌리다가 넘어졌다. 개 주인은 김양이 넘어져 다친 것 따위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은 채 오히려 자신의 개가 다칠 뻔했다면서 김양을 나무란다. 김양은 “개가 갑자기 뛰어들어 피할 수 밖에 없었어요. 놀라기도 했지만 개가 자전거에 치여 다칠까봐 급하게 핸들을 돌렸고 넘어지게 되었어요. 개 주인이 저한테 고마워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화를 내니 어이가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이런 사건 이외에서 개 배설물을 치우지 않아 악취가 나는 것, 개가 갑자기 사람한테 덤벼들어 혐오감이나 위협감을 느끼게 하는 것 등 많은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개를 공원에 데려오지 못하게 하거나 끈으로 묶고 다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원에 개가 출입하는 것에 대한 몇몇 사람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개 출입을 막는다거나 배설물 등으로 인한 시민피해에 대해 개 주인을 처벌할 법적 근거를 마련하라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이에 맞선 애견권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애견은 자신의 가족과 같은 존재라며 개와 함께 나들이하는 것은 자신의 인생의 낙이라고 까지 말하며 혐견권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의견에 불만을 토로했다.
혼자 살면서 외로움을 많이 타 애견을 기르게 된 50살 김 노인은 “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잘 느끼지 못하지만 개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혐오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를 사랑해서 키우는 것이 만큼 개와 외출을 나갈 때 개가 돌발적인 행동을 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고 배설물을 치울 수 있는 봉지와 휴지는 필수적으로 지참하고 다녀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선진 애견문화 도입
미국의 경우 애견을 키우는 사람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인구가 애견을 키우고 있다. 우리나라의 애견을 키우는 수치와 비교가 안 될 정도이며 이미 오래전부터 애견은 그들 생활의 일부가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애견관리에 대한 주인의 책임을 묻는 법이 제정되어 있으며 잘 지켜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공원뿐 아니라 모든 지역이 절대적으로 Off leash 지역과 아닌 지역으로 구분되어 있다. 대부분 끈을 하고 다녀야 하고 아닌 경우 벌금을 물어야 한다는 법규가 있다. 끈을 안 하고 다녔을 때 사고가 나면 전적으로 개 주인의 책임이니 모든 사람들이 지키는 편이다. Off leash 공원의 경우 보통 공원 전체가 강아지 전용공원이란 것은 아니고 조그만 구간을 담을 쌓아 강아지들이 뛰어놀 수 있게 만든 공간을 말한다. 이 공간 안에서 강아지들끼리 싸움이 벌어질 경우 쌍방에게 책임이 있다고 보며, 혹시 사납거나 거친 강아지인 경우 공원 관리 하에서 출입을 막을 수도 있다.입마개 착용은 법으로 규제하지는 않지만, 사나운 강아지나 소란한 강아지는 주인들이 알아서 입마개를 착용하고 다니는 편이며 아이들이 다가올 경우 주인이 스스로 저지시킨다. 당연히 강아지 배변을 치우는 일도 거의 상식화 되어있고 집 주위나 산책로 등지에서 강아지 배설물과 마주치는 경우가 거의 없다.또한 미국인들은, 내가 키우는 강아지가 다른 사람에게 정답게 다가가려 하는 것도 주인이 먼저 막는 편이다. 애완견의 천국으로 불리는 미국에도 강아지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들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한 보편화된 행동이다.미국은 강아지를 차안에 혼자 두게 되면 법에 저촉된다. 그런 모습이 다른 사람의 눈에 띄거나 경찰의 눈에 띄게 되면 $50정도의 벌금을 물게 된다.주마다 약간씩의 차이가 있는데 애완견이 집에서 짖는 경우 이웃사람이 신고하게 되면 경찰이 찾아와 상황이 어떤지 살핀 후에 주인이 문제가 있어 그런 경우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세 번까지 경고를 준다. 여러 민족이 공존하는 미국에서 시민권을 따기 전 음주 운전 등으로 세 번의 경고를 받으면 국외추방당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쫓겨나게 된다. 이처럼 선진 애견국으로 알려진 미국인들의 보편화되어 몸에 배어 있는 준법 습관은 우리가 보기에 나 아닌 남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함견권 대 애견권의 대립에 대한 뾰족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주인으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여 선진 애견 문화를 정착 시켜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애완동물 등록제가 거론되고 있다. 애완동물 등록제는 애완동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은 물론 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관계자 모두에게 반드시 필요한 제도다. 다시 말해, 개인이 동물을 입양한다는 것은 단지 자기 자신만의 만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책임이 따르는 일임을 인식하게 만드는 제도인 셈이다. 등록제 실시를 통해 철저한 관리와 분양인의 책임이 수반된다면 앞서 말한 혐견권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지적한 여러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으며, 애견론자들 또한 애완동물에 보호에 대한 책임감이 더해질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