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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9     <편집국>
최경주에 이어 박세리까지…한국 골퍼의 저력 과시
세계랭킹 동반 상승, 부진을 씻어내는 신호탄 쏘아올린 격

지난 7월 9일 ‘골프황제’ 타이거우즈가 개최한 AT&T 내셔널 골프 대회에서 오랜 부진을 끝내고 우승을 한 최경주(37, 나이키골프)에 이어, 15일 박세리(30, CJ)가 오하이오 실바니아 하이랜드메도우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제이미파 오웬스 코닝 클래식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그동안 부진했던 대한민국 골퍼의 부활을 알리는 화려한 신호탄이 터지며 앞으로 펼쳐질 대한민국 골퍼들의 활약상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뚝심의 최경주, 담력의 박세리
최경주는 AT&T 내셔널 우승으로 ‘골프계의 살아있는 전설’ 잭 니클로스가 주최한 메모리얼 토너먼트 우승에 이어 시즌 2승, 통산 6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달성한 2승은 모두 세계 톱 프로들이 참가한 특급 이벤트 대회였고, 모두 역전 우승으로 탱크로서의 뚝심을 보여줬다. 국내 1위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세계무대로 진출한 최경주는 몇 번의 슬럼프와 자신의 기량을 다 내보이지 못하는 경기의 연속에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탱크의 뚝심을 발휘, AT&T 우승을 이끌어 냈다. 4라운드 4언더파, 최종 합계 17언더파로 2위 모건 프리셀(미국)을 3타차로 제치고 우승을 거머쥔 박세리 또한 상대 선수의 홀인원에도 흔들리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하며, 올해로 11년차를 맞은 관록과 여유를 선보이며 같은 경기 5번째 우승이라는 세계 타이기록을 세웠다. 2004년과 2005년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박세리는 지난해 맥도널드 LPGA챔피언쉽 우승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선두권에서만 맴돌다가 이번 대회를 통해 ‘승부사’로서의 위용을 뽐냈다.



이승엽, 왼손 엄지 부상 심각
일본 요미우리의 이승엽(31)의 부상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일부 언론에서는 통증 부위를 절개하는 수술 가능성을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요미우리 수뇌부는 가급적 수술을 하지 않고 이승엽을 후반기에 복귀시키겠다는 의도를 재확인하면서 기요타케 구단 대표는 “지금 단계에서는 수술을 하지 않는다”라고 단언했다. 하라 요미우리 감독 역시 “이승엽이 돌아오길 고대하고 있다”라고 밝혀 시즌을 마친 후 수술을 시키겠다는 것이 요미우리의 입장임을 나타냈다. 이승엽은 오랜 부진 끝에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한 후 지난 12일 처음으로 2군행 통보를 받고 15일부터 훈련에 돌입했다. 스트레칭과 웨이트트레이닝만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 티배팅도 함께 병행했다. 하지만 왼손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른손만으로 60cm정도의 짧은 배트를 휘둘렸다. 이에 대해 이승엽은 “상태는 그대로지만 몸이 배트를 휘두르는 감각을 잃어버리면 안 되기 때문에”라고 대수롭지 않게 설명했지만, 가벼운 티베팅에서 조차 왼손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보면 그동안 통증이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박태환, 일본으로 전지훈련
지난 7월 18일 박태환은 8월 21일 일본에서 열리는 일본수영선수권 대회 겸 프레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그는 “이번 대회는 베이징 올림픽을 1년 앞두고 치르는 전초적 성격”이라면서 “다른 좋은 선수들도 많이 출전하는 만큼 선의의 경쟁은 물론 그들의 데이터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박태환은 400m와 1,500m에 출전한다. 400m에서는 호주의 장거리 영웅 그랜드 해켓과 다시 만난다. 또 1,500m에서는 헤켓은 물론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마테우츠 쇼리모비츠(폴란드)도 출정할 예정으로 보인다. 박태환과 박석기 전담코치는 우승보다는 기록을 0.01초라도 앞당기겠다는 마음으로 한국에서 각종 행사와 연습파트너가 바뀌어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다잡고 일본에는 평균 8시간이상의 강행군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맨유, FC서울과의 대회에서 세계 최강 입증
불쾌지수가 유난히 높던 지난 7월 20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은 세계최고의 축구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FC서울의 친선경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금오 타이어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한국투어 2007’경기에서 맨유는 FC서울을 4:0의 점수로 대파하며 확연한 수준차를 보여줬다. 경기 시작 5분만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선제골로 시작된 맨유의 골잔치는 18분과 20분에 연이어 호날두의 도움을 받은 크리스 이글스와 웨인 루니가 예리한 마무리 골을 선공시켜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전에는 교체 투입된 베테랑 윙어 라이언 긱스가 과감한 중원 돌파로 실마리를 풀더니 기어코 59분 긱스의 스루 패스를 받은 파트리스 에브라가 문전 왼쪽을 파고들며 송곳 같은 슈팅으로 네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특히 이날은 화려한 드리블 기술과 폭발적인 속도, 강력한 슈팅, 창의적인 패싱 능력 등으로 1골 2도움을 기록한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원맨쇼였다.
서울은 전반 막판 이청용이 좌우측면을 오가며 수차례 드리블 돌파에 성공하며 역공을 이끌었고, 히칼도와 이상협이 강력한 장거리 프리킥 슛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맨유 수비를 무너트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 부상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던 박지성을 위해 퍼거슨 감독이 함께 우승 프로피를 들어올리는 기념행사로 경기 전부터 팬들은 흥분의 도가니로 밀어 넣었다.
맨유는 3박 4일의 빽빽한 일정을 마치고 21일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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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국면에 놓인 대한민국 양궁”
한국 양궁이 지난 7~15일(현지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벌어진 제 44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로 종합 1위를 고수했다. 남녀단체전 동반 우승과 남자 개인전 금메달(임동현), 여자 개인전 은메달(박성현)이 이번 대회의 성적표이다. 하지만 내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4개 석권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새로운 대책과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남녀 개인전에서 4강에 한 명씩만 오르며 자칫 남녀 동반 출전을 시작한 1981년 이래 첫 개인전 ‘노메달’에 그칠 수도 있는 위기에 직면하게 되면서 이런 지적에 더 힘이 실리고 있다. 이는 한국이 국제대회의 바뀐 규정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제 양궁계가 18발씩 쏘던 것을 12발로 줄이고, 세계 선수권 출전 선수를 4명에서 3명으로 줄인 것은 한국 선수들이 치열한 세대교체를 거치다 보니 국제 대회 경험이 적다는 단점을 파고들어 결과의 의외성을 극대화 하는 쪽으로 대회 규정을 바꾼 것이다. 대한양궁협회는 바뀐 규정에 맞춰 경험과 배짱을 갖춘 선수가 출전할 수 있도록 국내 선발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보고, 대표 선발전을 국제대회처럼 토너먼트 위주로 바꾸거나 국제 대회 경험이 풍부한 선수에게 가산점을 주는 등의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또한 이번 대회에는 한국팀을 제외한 나라의 한국 지도자가 16명이나 되어 한국만의 독특한 ‘야구장 관중 적응훈련’ 등을 실시, 한국의 노하우가 전해지면서 양궁 실력의 상향 평준화가 되고 있는 것 또한 대한민국 양궁의 위기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4개 석권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최고의 실력을 갖추었을 때 최선의 변화를 거쳐야 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