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령희’ 바로 연제광 감독이 그 주인공...
[시사매거진=주진현 기자] 바로 연제광 감독이 그 주인공. 연제광 감독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졸업 작품인 ‘령희’는 제72회 칸 영화제 학생 경쟁 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에 ‘연제광 감독’과 ‘령희’에 대해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연제광 감독은 29세로, 졸업 작품부터 칸 영화제 초청이라는 남다른 경력으로 한국 영화계를 이끌 꿈나무로 주목 받고 있다.
연제광 감독은 ‘령희’의 칸 초청에 대해 “지난해에도 영화제에 출품을 했지만 탈락했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욕심을 냈었고 기대를 했었기에 다시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 영화제를 위해서가 아니라 작품에 더 집중했어야 했는데 반성을 했다. 이번 작품을 만들 때는 작품 자체에 집중을 많이 했더니 좋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단편영화지만 ‘령희’는 사회에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를 갖고 있다. ‘령희’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중국 동포 출신의 불법체류자 령희(이경화 분)가 단속반의 쫓기다 사망한 뒤 룸메이트 홍매(한지원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의 시작에 대해 연제광 감독은 “몇 년 전 동남아시아 출신 불법체류자가 단속반의 단속을 피하다 추락사했는데 자살 처리가 된 적이 있다. 그 사건이 충격적이어서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다. 졸업 작품 시기가 됐을 때 그런 생각들이 합쳐져서 작품 구상을 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연제광 감독에게 있어 ‘령희’는 어떤 의미일까. 그는 “만족스러운 졸업 작품이다”면서 “그래서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올해 칸에 오게 된 것도 의미를 부여해준다”고 의미를 되짚었다. 이번 칸 행은 연제광 감독에게 또 다른 특별함을 갖고 있다. 바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도 함께 칸에 간 것. 롤모델에 대해 묻자 연제광 감독은 “롤모델을 꼽자면 봉준호 감독님이다. 함께 칸 영화제에 올 수 있어 감사하다”고 벅찬 소감을 드러냈다.
“모든 것이 영화 속에서는 가능하니 너무 좋아 영화를 좋아하게 됐다”고 말한 연제광 감독은 “시간이 지나며 다른 스타일의 영화로도 사람의 마음을 녹일 수 있구나 싶었다. 영화를 보는 폭을 넓히고 저만의 영화를 만들고 싶어 영화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밝혔다. 이어 “영화를 하며 엄청나게 힘들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작업하는 자체가 너무 좋아서 계속 해야할 것 같다. 이를 위해서는 노력을 많이 해야할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최선을 다해 만들어낼 수 있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