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스포츠 소식
2007-07-20 편집국
베어벡호가 올해 한국 축구의 최대 과제인 아시안컵축구 본선을 앞두고 난국에 빠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에 이어 설기현(레딩)까지 부상자 명단에 올라 7월 대회 출전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부상이 심해 이미 미국에서 무릎수술을 받은 박지성의 출전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고 이영표는 수술 후 재활을 하고 있지만 시기를 맞출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편, 설기현(29·레딩)도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에서 뽑은 30주차 베스트 11에 선정된 설기현은 리그 종료 후 오른발 뒤꿈치 수술을 받아 아시안컵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축구대표팀의 주장 김남일(30·수원)이 부상으로 이번달 7일부터 열리는 아시안컵 대회 출전이 어렵게 됐다. 로축구 K-리그 수원 삼성의 오근영 사무국장은 지난 6월 19일 “김남일이 지난 주말 경기 뒤 양쪽 서혜부(사타구니) 통증을 느껴 18일 오전 병원에서 검사받은 결과 ‘스포츠 헤르니아(Sports Hernia·스포츠 탈장)’판정을 받아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 “전력 공백 최소화할 대체 카드 찾아야”
작년 독일월드컵축구 이후 베어벡 체제가 출범한 뒤에도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등 프리미어리그 3인방의 대표팀 내 입지와 역할은 독보적이었다. 이들을 소집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대표팀의 전력 격차도 눈에 띄게 나타났다. 올림픽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예멘 원정에 나선 베어벡 감독으로서는 아시안컵 본선에서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라인업을 준비해야 할 처지다.
일단 이영표, 설기현이 뛰지 못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전력 공백을 최소화할 대체 카드를 찾아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다행히 올림픽호가 예선 경기를 거듭하면서 새로운 대표급 자원들이 떠오르고 있고 K-리그에서도 숨은 진주들이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소식. 왼쪽 풀백을 맡고 있는 이영표의 대체 요원으로는 올림픽팀 주전 최철순(전북)과 K-리그 무패 선두 성남의 상승세에 한몫하고 있는 장학영을 꼽을 수 있다.
베어벡 감독이 중앙 수비수로 종종 기용하지만 러시아 리그의 김동진(제니트)도 원래 포지션이 이영표와 겹친다. 설기현이 소화할 수 있는 좌우 윙포워드 자리에는 전통적으로 선수층이 두텁다. 이천수(울산), 박주영(서울), 최성국(성남) 등 기존 자원에다 염기훈(전북), 이근호(대구), 이승현(부산) 등 새 얼굴이 속속 부상하고 있다. 문제는 박지성이 맡아온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김두현(성남), 백지훈(서울), 김정우(나고야) 등이 있지만 무게감이 떨어지고 김두현을 제외한 나머지 요원들은 수비형이란 한계도 있다.
이종범 2군행 “서두르지 않고 준비하겠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37.KIA)이 지난 6월 19일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 이종범은 18일 서정환 KIA 감독과 면담을 갖고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2군 경기에 바로 나서지는 않는다. 당분간 재활군에 머물며 개인 훈련을 하게 된다.
이종범이 1군 엔트리서 제외된 것은 지난해에 이어 세번째다. 지난해 7월 생애 첫 2군행을 겪은 이종범은 이후 또 부상과 개인적 문제로 한차례 더 엔트리서 제외된 바 있다. 이종범은 19일 현재 타율 1할8푼3리에 불과하다. 좀처럼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아 큰 스트레스를 겪었다. 조급해진 마음은 더욱 그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이번 2군행은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이종범이 이대로 끝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지난해에도 엔트리서 빠지기 전까지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지만 복귀 이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팀을 4강으로 이끈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9월 복귀 이후 두달 내리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축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이종범의 부활이 없었다면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방망이 뿐 아니었다. 장기인 폭발적인 베이스러닝도 되살아났다.
이종범은 “몸이나 마음을 추스르는 기회로 삼겠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빠지게 됐지만 서두르지 않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문대성, 베이징올림픽 위해 선수 복귀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 이후 지도자로 변신했던 태권도 스타 문대성 동아대 교수가 내년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위해 선수로 복귀하기로 했다.
아테네 올림픽 이후 은퇴를 결정하면서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많았다. 3년이 지났지만, 은퇴 이후 계속 후배들을 가르치면서 선수로 뛸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미련이 남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김학환 선수나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던 남윤배, 허준영 선수 등이 남자 헤비급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확실하게 정상의 위치를 차지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아테네올림픽 때 잠깐 반짝했던 국내 태권도의 인기가 시들어진 것도 문대성 교수의 마음을 움직였다.
한편, 이제 복귀 선언을 한 것에 불과해 올림픽 무대에 서기까지는 치열한 국내 선발전을 통과해야 한다. 일단 문대성 선수는 오는 9월에 열리는 실업연맹전에서 첫 선을 보일 계획이며, 이후 11월부터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현재의 몸 상태도 성공의 관건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문 선수 측은 “이미 다섯 달 전부터 체력훈련을 하면서 몸만들기를 시작한 상태이며, 아테네올림픽 이후 시달려왔던 무릎이나 발 부위의 잔부상은 이미 완쾌가 됐습니다. 문대성 선수는 후배들을 가르치면서 경기를 읽는 눈은 오히려 좋아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고 전했다. 워낙 성실하고 자기 관리가 철저한 선수이니 만큼 차근차근 잘 준비를 한다면 올림픽 2연패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것이 태권도계 전반의 평가다.
올림픽종목 추진”...민속씨름 회장의 ‘황당 공약’
민속씨름위원회 최창식 회장이 내건 다소 무모한 공약이 화제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세 가지 핵심 공약을 밝혔다. 첫 번째는 올해 안에 2개 팀 이상을 창단시키겠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아직까지 대한씨름협회와 한국씨름연맹의 내분 때문에 기업들이 프로 씨름단 창단에 대해 소극적이다. 그러나 이 문제가 해결되면 올해 안에 씨름단을 만들 기업들이 많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씨름단을 해체했던 신창건설과 씨름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최수부 회장이 경영하는 광동제약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두 번째는 “팀이 창단되면 씨름에 대한 홍보와 관심을 끌기 위해 왕년의 스타 이준희 민속씨름위원회 경기 위원장과 이만기 인제대 교수를 신생팀의 사령탑으로 적극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물론 1997년 IMF 사태 이후 번번이 한국씨름연맹의 역대 회장들은 씨름단 창단에 대한 공약을 내걸었지만 한 번도 실현된 적이 없다.
문제는 마지막 공약. 최 회장은 “빠르면 2016년, 늦으면 2020년까지 씨름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하게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조건은 까다롭기 그지없다. 올림픽 헌장 제52조를 보면 ‘하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기 위해서는 최소 75개국 4개 대륙에서 남성에 의해 널리 시행되고 있고, 동시에 최소한 40개국 3개 대륙 이상에서 여성에 의해 널리 실시되고 있는 종목’이라고 못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