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영/(주)탑헤드비전
2007-06-03 취재_이철영 수석부장/김영란 차장
700억 불 규모의 거대 브라질 철도건설사업 시행권 획득
21C에 들어서면서 빠른 경제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신흥경제권인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는 2030년경쯤이면 세계 최대 경제권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 신흥경제권 국가들의 성장속도로 볼 때 국가적 차원은 물론 많은 해외투자자로부터 그 시장성과 비전은 무궁무진하게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이 브라질의 국책사업인 철도분야 시행사업에 뛰어들어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다. (주)탑헤드비전은 브라질 대륙횡단철도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총공사비 미화 700억 불(한화 약 70조 원)의 거대 공사의 시행권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그 동안 동아건설, 포스코 등 많은 대기업들이 해외 건설 수주를 따내기도 했지만, 규모적으로나 중소기업의 해외건설 진출이라는 점과 함께 매우 경이롭고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어 화제를 낳고 있다.
RICs 중 가장 주목받는 나라, 브라질
‘삼바’와 ‘축구’로 우리에게 익숙한 브라질은 거대한 영토와 인구, 풍부한 지하자원 등으로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두루 갖추고 있어 많은 해외투자 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다소 부진한 경제실정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이 세간의 주목을 받는 것은 세계 3위의 항공기 생산업체를 보유한 앞선 과학기술, 미국에 이은 세계 2위의 식량자원 수출 등의 성장 잠재성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는 일면들이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멕시코처럼 전적으로 의존하는 무역이 아닌 다변화된 무역구조, 수출 없이도 얼마간은 수입할 수 있는 상당 규모의 외환보유고, 환율의 안정과 경제상황변화에 대한 적절한 적응을 동시에 이룩할 수 있는 고정변동환율제 운영, 외국기업들의 활발한 투자 등 브라질의 경제신흥 강국으로의 입성을 예견하는 전문가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브라질은 남미공동시장(MERCOSUR)을 통해 활발한 역내무역을 하고 있고, 궁극적으로는 남미자유무역지대를 결성하여 미주자유무역지대의 형성이 높고, NAFTA측과도 협상을 벌이고 있다. 또한 이용가능 토지의 90% 정도의 견실한 미개발 지역 보유로 수출지향적 농업기반을 보유하고 있고, 미개발 광물자원의 무한성, 산업기반의 확충일로, 거대한 수력발전시설과 알콜 등과 같은 대체에너지로부터 저렴하고 풍부한 에너지의 확보가 용이하다. 아울러 높은 수준의 가처분 소득을 누리는 거대인구로 인하여 큰 소비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국제운송에 필요한 항만, 공항 등의 사회간접자본도 어느 정도 발전해 있는 상태다. 하지만 그러한 발전적 환경과 기대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이 타 국에 비해 다소 느린 성장률을 보이는 요인으로 전문가들은 열악한 인프라 시설을 꼽고 있다. 항만, 도로, 철도, 지하철, 발전소 시설 등의 낙후가 그 것이다. 이러한 교통망 시설의 부재는 풍부한 자원을 수송할 물류능력을 저하시켰으며, 이로 인한 수송능력 부족으로 농산물 생산 잠재력의 10~13%의 저조한 생산수준에 머물렀다고 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성장의 걸림돌인 물류운송 능력의 보완을 위해 브라질 정부는 철도의 과반수이상이 매우 부실한 상태에서 브라질 정부의 예산부족으로 투자가 어려운 시설확충에 민간 및 외국인 자본을 들여와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들을 확대하고 있다.
작지만 강한 기업, (주)탑헤드비전
IMF이후 많은 벤처기업들이 흥망성쇠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탄탄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정받은 특허들을 내세우며 승승장구해 온 작지만 강한 기업 (주)탑헤드비전.
(주)탑헤드비전(이은석 대표/www.tophead.com)은 듀얼모니터로 국내외 60여 건의 특허를 획득한 정보통신업체를 시작으로 부동산과 해외철도사업 시행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오면서 시행업계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두 화면 모니터’로 일컬어지는 탑헤드모니터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한 것으로 독창적인 디자인과 아이디어로 IT업계의 새로운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사업의 다각화 측면에서 병행하고 있던 시행사업의 빛나는 성과는 (주)탑헤드비전이 브라질 대륙횡단 철도 사업에서 700억 불 규모의 대규모 공사의 시행권을 따 내면서 발휘되고 있다. 대기업뿐 만이 아니라 중소기업까지 ‘글로벌 경영’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은 앞으로의 기업 생존 여부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제사회에서 세계시장을 선점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지속경영의 기업적 논리가 내포된 것이기도 하다. 이은석 대표는 “오늘날 경영환경은 과거와 달리 빠른 속도로 변화되고 있고, 지난날에는 경쟁에서 한번 뒤지더라도 회복할 기회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사업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 성장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꿈과 희망의 나라 브라질에서 새로 쓰는 (주)탑헤드비전 스토리
이은석 대표는 글로벌경영이라는 사업적 마인드를 가지고 여러 사업분야로의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은 (주)탑헤드비전이 제2의 엘도라도라 불리는 브라질 남미내륙을 관통하는 사상최대의 700억 불 규모 대륙횡단철도 건설사업 최종 시행사로 선정되었다는 점이다. ‘남미 관통 대륙횡단 철도 프로젝트’라 불리는 이 사업은 총 연장 4,500km에 달하는 대륙횡단철도 사업으로, 브라질 마또그로수 두술(Mato Grosso dosul)주(州)에 위치한 판타날(Pantanal)과 칠레, 볼리비아, 파라과이 및 아르헨티나의 안데스 지역을 관통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의 1차 공사인 산토스, 파라과나 항(港)에서 칠레의 안토파가스타, 아리카 항(港)을 연결하는 2,100km의 대규모 공사에서 (주)탑헤드비전은 이 구간 시행사업의 확약서를 얻어냈다. 기업의 규모와 기술력에 대한 음해로 여러 사업적 고충을 얻기도 했지만, 이 대표는 사업 시행권을 이행하기 위해 브라질 정부와 3여 년에 걸쳐 끊임없이 협상을 진행해 왔다. 어려서부터 사업적 능력으로 인정받는 그의 끈기와 열정이 오늘날의 경이로운 성과를 이뤄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투지와 노력을 바탕으로 (주)탑헤드비전 관계자들은 브라질 국무총리 겸 대통령비서실장, 마또그로수 두술 주 주지사 및 하원의원, 연방기획예산처 장관 등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마침내 안드레 뿌치넬리 주지사가 서명한 확약서를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거머쥐었다. 이 사업의 컨소시엄업체로는 시행 주관사인 (주)탑헤드비전 이외에 부산 신항만 설계·감리업체인 항만 전문기업 한아엔지니어링(대표 정공일)과 철도기술 설계·감리기업인 한국철도기술공사(대표 신종서)등 6개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대규모 공사의 시행을 맡게 된 (주)탑헤드비전은 국제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됨에 따라, 향후 공사소요 자금 모집과 관리, 관광을 위한 객차 및 화물 수송용 철도건설공사 수행과 운영권을 30년 동안 가지게 됐다. 이 대표는 “브라질 정부가 진행하는 철도사업에 대한 확약서를 받은 만큼 전체 시행주관사가 되는 권리를 법률적으로 인정받게 되었으며, 지난 3년 간 치밀한 준비과정과 함께 이미 4차례의 계약확인과 승인과정을 거쳐 왔기 때문에 연방정부와의 본 계약에는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해외철도건설사업 사상 최고액의 수주를 목전에 두고 있는 (주)탑헤드비전은 브라질 연방정부의 지급보증으로 최근 FS금융그룹과 MOU를 체결하여 재원조달 문제도 해결한 상태다. 브라질 룰라 대통령이 대국민 공약으로 내걸었던 이 대규모 철도사업이 완공되면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물류혁명’으로 인하여 경제적 시너지 효과는 물론, 고질적인 브라질 물류이송 문제는 상당한 효율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륙횡단철도 개통은 원시적인 물류운송방식에 비해 운송거리가 무려 7,500km나 단축되고 운송에 소요되는 시간도 약 10일 가량 줄어들어 물류선박들의 연료비와 운송비가 대폭 절감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재정확대와 외화획득을 위한 핵심사업으로 대륙횡단 철도사업의 당위성을 대국민적으로 역설할 정도로 국책사업화해 오고 있는 바, 이번 사업은 수출 중심의 성장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브라질 정부에서도 기대와 비전이 큰 사업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번 성공은 단지 브라질 정부와 인맥이나 운이 좋아서 이루어 진 것이 아니며, 지난 2004년부터 건설공사 수주를 위해 한국철도공사와 건설업체 등 관련 9개 회사의 컨소시엄 구성과 시장조사 등 치밀한 사전준비가 있어 가능했다. 특히 우리나라 철도건설 시공능력을 알고 있던 브라질 행정 관료들의 호의적인 태도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한국의 철도관련 전문 사절단을 여러 차례 대동하여 포럼 등 여러 학술 행사를 개최해 냄으로써 우리나라의 우수한 철도기술을 인지하게 되어 (주)탑헤드비전이 자연스럽게 시행권 획득의 영광을 얻는 기회로 작용됐다”며 중소기업이 이러한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이뤄낸 것에 대한 사업배경을 밝혔다. 이러한 성과를 초석으로 앞으로도 많은 국내 기업들이 브라질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며, 추후로도 한국의 대남미 진출의 획을 긋는 근간이 되었다는 점에서 (주)탑헤드비전의 시행권 획득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주)탑헤드비전의 사업다각화와 비전
‘제5의 물결’이라는 경영서적을 저술하기도 한 이 대표는 취임이후 줄곧 ‘열린경영’을 모토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전략적 사고와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하여 원활한 의사소통과 다양성 수용으로 내외부 환경에 스스로 진화하는 기업문화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주)탑헤드비전은 이러한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근간사업이었던 듀얼모니터 사업과 함께 IT분야는 물론 다각화된 사업분야 확대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부동산과 해외철도프로젝트, 유동성 자산, 세계적인 특허를 가진 기업으로서 국내에서는 실버타운이나 주상복합빌딩 등 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공사비 약 20조 원대의 리오데자네이루, 상파울로 간 412km 브라질 고속전철사업, 약 16조 원의 브라질 신항만 건설사업, 약 30조 원에 달하는 미국 플로리다 철도건설사업 등의 국외 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브라질에서 대두유 합장공장을 설립하여 내년 완공을 목표로 생산을 본격화함으로써 매년 약 1,600억 원 매출, 순수익 100억 원이라는 사업비전을 예상하고 있다. 이 사업은 이미 중국 측으로부터 생산품 전량을 수입하겠다는 약속을 받아 놓은 상태로, 브라질 씽 가브리엘 두오엔스찌(Sao Gabriel do Oeste)시부터 대두유공장(미화 3,000불) 건설을 위해 약 6만 여 평의 부지를 무상으로 기증받은 상태다. 브라질 현지기업인 카이젠 그룹과 (주)탑헤드비전이 파트너가 될 대두유 사업은 브라질 현지 법인체로 운영될 예정이다.
(주)탑헤드비전의 사업다각화 부분 중 눈에 띄는 것은 미래사업의 일환인 바이오디젤 및 알콜 공장 사업분야이다. 이 사업은 브라질 현지의 토지를 대여 받아 운영될 예정인데, 대체연료인 바이오디젤을 자동차 연료나 정밀기계의 윤활제로 공급할 계획이다.
많은 사업적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인내과 끈기를 잃지 않았던 이 대표의 투지는 참으로 한국인답다. 국내 경기의 침체로 많은 유수 기업들이 해외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는 시점에서 (주)탑헤드비전의 눈부신 행보는 여러모로 타의 귀감이 되고 있다. 기업의 외양에 치중하지 않고 글로벌적인 안목으로 사업적 수완을 발휘해 오고 있는 (주)탑헤드비전의 사업 전망은 한마디로 축약하기 힘들 정도다. 국제적 감각이 기업생존의 여부를 결정하는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새로운 안목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열정을 가졌기에 작지만 강한 기업 (주)탑헤드비전의 도전은 꿈과 희망의 밝은 미래를 예견케 하고 있다. ‘꿈은 꾸는 자들에게만 이루어진다’는 세간의 말처럼 희망을 현실화시키고 도전하는 (주)탑헤드비전과 같은 중소기업이 있기에, 극심화되는 국제경기의 침체 속에서도 우리나라 경제의 발전과 비전을 긍정적으로 그려볼 수 있는 것이다. (주)탑헤드비전의 브라질 입성 성공기가 우리나라 중소기업사(史)에 오래토록 회자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