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와우기관 연구센터/ 박래길 소장

2007-06-16     취재_남윤실 기자
국내 유일의 귀 연구센터로서 청각장애 극복 방안 마련에 최선
해외연구진과의 활발한 교류 통해 청각연구의 수준향상과 위상제고
사람 내이의 기능이상에 따른 청각장애와 어지럼증은 21세기에 급증하는 인체 감각기능 장애로서, 우리나라에서는 전체 인구의 15%가 크고 작은 청각 및 평형감각 장애로 고통 받고 있다. 2002년 과학기술부/과학재단이 MRC 사업의 일환으로 선정한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전정와우기관 연구센터가 설립되기 이전의 우리나라 청각연구는 대학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들에 의해 산발적으로 유지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청각연구에 대한 사회적, 과학적 인식과 과학적 기술수준은 아주 미약한 상황이며 국제적 지명도와 경쟁력은 아직 미약한 실정이다.



국가차원에서 내이 전정와우기관에 대한 전문화되고 집중적인 연구 집단의 육성과 국제적 경쟁력이 있는 연구자원의 확보와 전문 인력 양성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에서 원광대 전정와우기관 연구센터(이하 센터)는 국내 유일의 내이기능 연구센터로서 청각장애 극복의 새 장을 열고 있다.
2002년 과학기술부/한국과학재단의 기초의과학 연구센터(MRC)로 선정된 이곳은 두 개의 연구팀으로 구성, <형태기능학 분과>는 전정기관 감각유모세포의 감각신호 발생과 신경망에서 신호처리체계의 규명, 전정기관 손상에 대한 병태생리학적 기전 연구, 전정기관 질환의 진단과 치료 장비의 기초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분자생물학 및 약물학 분과>는 감각유모세포의 성장·분화·사멸을 조절하는 유전자 발굴과 기능연구, 그리고 유모세포의 손상 및 회복기술과 줄기세포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감각유모세포 손상모델을 통해 직접적인 청력 손실의 원인을 밝히고 손상방어 약물탐색, 감각유모세포 손상억제 약물연구와 그 표적인자 발굴, 효능물질의 물리화학적 성상연구와 표적인자와의 상호관계 등을 연구하고 있다. 이들은 21세기에 급증하고 있는 인체 감각장애인 난청과 어지럼증에 대한 전기생리학적, 분자생물학적, 약리학적 측면에서의 유기적인 조직체계를 유지하여 통합적인 연구를 수행, 최종적으로 ‘난청 및 평형장애 진단 및 치료를 위한 보건의료기술개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센터는 우리나라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던 청각 연구를 위해 미국, 영국 등 국외 연구진과의 직접적인 교류를 통해 청각세포 연구의 in vitro 및 in vivo 실험모델을 독자적으로 자체 정립하였고, 이를 국내 대학 및 대학병원 이비인후과에 기술 전수했다. 또한 희귀 청각세포주인 HEI-OC1, OC-K3 및 UB/UE-1 세포주 등의 실험재료와 달팽이관 배양기술을 여러 대학 및 연구실에 기술 이전하였다.
또한 센터는 실험동물의 청각전파 신호분석 기술을 정립하고 있으며, 센터의 중요한 발견의 하나는 임상적으로 내이기능 장애에 가장 많이 처방되는 씨벨리움(Sybelium)의 작용기전 규명과 가장 대표적인 항암치료제인 시스플라틴의 세포독성 기전을 밝혔다.
소장 박래길 교수는 “청각세포 기능에 대한 기초과학적 연구의 새 지평을 열고, 선구자적 역할을 통해 국제적으로 우리나라 청각연구의 수준향상과 위상제고에 기여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성과가 임상기술의 발전과 청각관련 산업화(오디오 음성기기, 핸드폰 등)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업 및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 드린다.”라고 말했다.
향후 센터는 줄기세포 회사 설립을 통해 장차 세포치료를 실현하고, 한국인 특이 유전자 발굴을 위한 난청엑스포 등을 개최하여 청각장애 및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유도할 예정이다. 부디 모든 청각장애 및 질환 환자들의 행복 증진을 위해 본 연구가 최종단계까지 성공적으로 수행되길 성원하며, 한국의 보건기술이 전 세계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게 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