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장, 이인영에게 "김근태를 잊지마라"

2019-05-10     박희윤 기자

[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10일 오후 국회의장실을 예방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새 원내사령탑에 오른 이인영 원내대표를 축하하며 "예쁜 누나(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모시고 가난한 집의 장손으로 가정을 일으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여당은 당당해야 하고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 가난한 집의 맏아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야당을 동생이라고 생각해라. 밥 잘 사주는 누나라고 했던데 누나를 모시고 역사에 남는 일을 해봐라. 잘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당부했다.

문 의장은 "그래도 제일은 국민이다. 국민만 보고 뚜벅뚜벅 가되 야당이 아무리 보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같이 가야 하는 동생들이니까 포용해야 한다. 같이 더불어 협치해야 한다"며 야당의 요구를 경청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의장은 고(故) 김근태 전 의원을 언급하며 "아주 외로울 때는 김근태를 잊지 말라. 그는 실용성도 겸했으나 높은 이상을 한 번도 잊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 간 사람이다.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했다. 이 원내대표는 고(故) 김근태계로 분류된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다음 주쯤에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원내지도부가 구성되면 그때 의장님이 원내대표들 다 모이라고 하셔서 지혜를 찾아볼 계기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문 의장은 나 원내대표가 전날 이 원내대표 취임 인사자리에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말한 것을 인용해 "제가 밥 잘 사주는 할아버지 역할을 틀림없이 하겠다"고 해 좌중에서 웃음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