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광사/주지 금종스님

2007-06-23     취재/양성빈 본부장, 장선혜 기자
정성스런 불심을 통한 마음의 안식처 ‘해광사’
스님의 삶을 되돌아보고 정리한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펴내

현대인은 급속한 사회변화 속에 살아가고 있기에 마음의 휴식이라는 것을 그다지 찾지 못하는 점이 있다. 부산 서구 암남동 천마산 산사에 위치한 해광사는 자연의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사찰로 조용하면서도 자연 속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 부처님의 자비를 통해 빠르게 진행하는 현 사회에서 진정한 자기성찰이 될 수 있는 마음의 안식처 해광사 주지 금종스님을 만나 보았다.



대한불교 조계종 천마산 해광사
해광사는 1900년대에 창건되어 100년의 세월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뒤로는 천마산이고 앞으로는 부산 감천항이 보이는 숲속 아득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사찰이다. 이 천마산은 말이 하늘로 올라가는 형국으로 여러 사찰이 있지만 주민들이 해광사를 본산 절이라 하고, 모사로 어머니 절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부처님 오신 날에는 해광사에 먼저오고 부산시 내빈들도 해광사를 들려서 다른 절로 간다고 한다. 또한 소원 성취한다는 절로 유명하다. 매달 음력1일(초하루법회), 15일(보름법회)로 주지 금종스님이 직접 많은 불자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리는 법회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108인의 신도님을 모시고 소망과 소원성취를 비는 것으로 특별기도를 개최한다. 해광사를 올라가는 길목이나 사찰 안에도 금종스님의 손길이 들지 않은 곳은 없다. 정성스럽게 가꾼 꽃과 스님께서 직접 쌓아올린 돌담 등 해광사를 찾아오는 많은 불자들에게 부처님의 말씀을 쉽게 전하기 위해 대중에게 다가가는 포교활동을 항상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시대가 변하기에 대중에게 다가가는 스님만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래서 많은 불자들과 일반 중생들도 스님을 한번 보거나 법회 등 스님의 말씀을 듣게 되면 꼭 다시 찾아온다고 한다. 그런데 사찰이 오래되다 보니 해광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부처님을 모시는 법당에 비가 새어 신도들이 기도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지붕을 새로 이어야 하고 수도사정이 좋지 않아 겨울에는 수도 모터가 터져 마을로 직접 물을 길러 날라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산중에 위치해 있고 절의 보수를 위해 재료를 운반과 이동이 힘이 든다고 한다. 이런 어려움을 겪는 점에서 부처님의 원으로 중창불사를 시작해 우선 대웅전 불사를 완료되었지만 앞으로도 불자님들의 뜻을 모아 법문을 베푸는 곳이 새롭게 단장 할 수 있도록 동참하여 부처님의 자비를 얻었음 한다고 금종스님은 전했다.



금종스님의 '참 나'를 찾아서
금종스님 아홉 살에 출가한 누나를 따라 대성암이라는 절에 갔을 때 어린마음에 절과 스님이 좋기에 출가의 뜻을 가지게 되었다고 했다. 위로 누나가 셋인데, 어렵게 기도해 얻은 장남이라 집안에서 반대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열세 살 그 어린 나이가 부모님 곁을 떠나 절을 택한 것을 보면 중 팔자를 타고 난 것이라고 스님은 말한다. 그리고 그 선택을 지금까지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만큼 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참선을 배우며 진정한 자비를 얻은 것이다. 스님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 가라성 같은 선지식을 찾아 나섰다. 많은 선지식들 밑에서 한 철씩 공부를 했으나 마음이 시원치가 않았다. 그러다 <선요>를 보다가 중국의 고봉 스님이 쓴 글이 마음에 와 닿았다고 했다. ‘수행자가 공부를 하고 싶다면 내가 시키는 대로 5가지 조항을 지키면서 수행을 하되 3년이 되어도 성불을 못하면 내 거짓말한 죄로 발설지옥에 빠질 것이다’라는 것을 보고 흉내라도 내보자는 생각으로 결사를 결심했다. 지리산 노고단 문수대라는 암자에 홀로 3시간 이상 자지 않고, 3홉 이상 먹지 않고, 이체 문학을 멀리하고, 일체 말을 하지 말고, 산문출입을 금하면서 3년 결사를 마쳤으나 마음이 열리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묘향대에서 3년을 더 살았으나 여전히 미진한 듯해 송광사 구산스님의 도움을 청했다. 그러자 광양의 백운산 상백운암 토굴을 일러주셔서 거기서 다시 3년을 결사해서 마침내 마음의 안식처를 얻었다. 9년 결사의 결실이었다고 했다. 수행은 스님의 말문을 열어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경찰서, 구치소, 재소자등 사회의 어두운 곳을 찾아 법문을 시작했고 우연한 기회에 부산 불교방송의 진행도 맡게 되어 많은 불자들에게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천은사 주지로 부임했을 때 광주불교방송에서의 진행도 역시 반응이 좋았고 그 계기로 그동안 스님의 삶을 되돌아보고 정리하게 되어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이라는 책을 펴내기까지 했다. 스님은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누구나 찾아와 만나기를 청하면 거절하는 법이 없다고 했다. 차를 좋아하는 스님이기에 직접 차를 만들어 대접하고 법문도 들려준다고 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많은 중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스님만의 방법으로 포교활동 하고 있으며 지금도 불자들을 위해 기도드리고 있다고 했다.



천마산 해광사 주지 금종스님 인터뷰
“마음을 깨끗이 해야한다”

금종스님은 누군가 그 세월 동안 불도를 수행해 온 결론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모든 악을 짓지 않고, 모든 선을 받들어 스스로 행해 그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어린나이에 출가해 마음을 비우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행하면서 지금까지 온 스님은 한 번도 후회 한 적 없었듯이 한결 같은 마음으로 부처님의 자비를 얻었다. 대한불교 조계종 천마산 해광사에서는 그동안 대웅전과 약사전, 요사채 등이 풍수해로 인해 크게 훼손되어 비가 새어나 법당 내부에 빗물이 새는 등의 어려움이 많았으나, 부처님의 원으로 중창불사를 시작해 우선 대웅전불사를 완료하게 되었다고 많은 불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5월 17일(음 4월 초하루) 해광사에서 대웅전 중창불사 낙성식법회 봉행과 산사음악회를 개최했다. 그만큼 해광사를 찾아주시는 불자님들의 마음으로 이루어 졌다고 스님은 강조했고 항상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자비를 얻을 수 있도록 마음을 깨끗이 하여 모든 일에 소원성취 할 수 있도록 기도드린다고 했다.